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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초 등산 | 설악산 울산바위에 오르다
    ▷ 국내여행/□ 등산등반 2020. 3. 3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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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초를 한 두번 놀러왔을 땐, 속초는 바다만 보러 오는 목적이었다.

    그래서 늘 해뜨는 모습만 보고 시장을 돌아다니다가 돌아가곤 했는데, 속소생활이 길어질수록 바다 반대편으로 보이는 산이 참 매력적임을 느낀다.

    바로바로 설악산!!

    속초 바로 앞에 설악산이 있었다니 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설악산은 엄청 힘들고 크지만, 우린 아직 설악산 초보니까 울산바위부터 올라보기로 했다.

    속초 시내에서 버스를 타면 한번에 설악산 국립공원 입구까지 갈 수 있는데, 요즘은 감행 운행을 한다고 하니 시간표를 꼭 참고해야겠다.

     

     

    설악산 국립공원 입장료는,


    어른 3,500원

    중고등학생 1,000원

    초등학생 500원

    단체(30인 이상) 3,200원


    국립공원에 입장해서 케이블카도 탈 수 있는데, 케이블카 티켓은 안에서 따로 구매해야 한다.

     

     

    설악산은 워낙 크니까 국립공원도 표지판이 잘 되어 있었다.

    우리가 갈 울산바위는 3.7km 거리였는데, 햇빛은 좋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아침에는 날씨가 추웠다.

     

     

    설악산 국립공원 안내도를 한번 슥 보고 출발하려고 하는데 바람이 정말 너무 추웠다.

     

     

    그래서 국립공원 안에 있는 매점에서 핫팩을 구매했다.

    핫팩 하나에 2,000원인데, 사이즈가 손바닥보다 커서 너무 따뜻했다.

    이 핫팻 없었으면 울산바위 못 올라갔을 듯 싶다.

     

     

    국립공원 안에는 식당과 카페가 몇 군데 있었고, 지도에서 보니 사찰들도 꽤 많았다.

    여긴 설악산 신흥사 통일대불 내원법당이 있는 곳이었는데, 석가모니 불상이 굉장히 컸다.

    뒷쪽으로 돌아가면 지하 법당이 나온다고 한다.

     

     

    신흥사를 지나 산책길처럼 꾸며진 길을 걷다 보니 풍경이 너무 좋은 다리가 나왔다.

    하늘은 파랗고 물을 맑고, 물 흐르는 소리까지 너무 힐링되는 곳이었다.

     

     

    그리고 저 멀리 우리가 올라야 할 울산바위도 보였다.

    난생 처음 와보는 설악산에 말로만 듣던 울산바위라니!

    정말 요즘 한국의 자연도 아름다운 곳들이 참 많다는 걸 새삼 많이 느낀다.

     

     

    햇빛이 따사로운 덕에 벚꽃이 핀 나무도 보였다.

    눈송이처럼 핀 꽃나무가 여기에 있으니 더 멋스러워 보이는 것 같다.

     

     

    울산바위까지 가는 길에 자연관찰로 설명도 되어 있었다.

    신흥사를 지나서 계속 올라가면서 나무들과 돌들을 볼 수 있는 길이었다.

     

     

    그리고 울산바위 일정을 짜면서 계속 궁금했던 '울산바위' 이름의 전설..

    금강산 일만이천봉 봉우리를 만들기 위해 전국의 바위들이 금강산으로 향하는데, 울산에 있던 울산바위도 이 소식을 듣고 가던 길에 잠깐 설악산에서 머물게 되는데...

    하룻밤이 지나고 일만이천 봉우리가 이미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울산바위는 아름다운 설악산에 머물기로 했다는 이야기....

    전설은 전설이구나...!

     

     

    사람도 많이 없고 한적해서 너무 좋았는데, 다행히 천천히 걸을수록 추위는 조금씩 사그라 들었다.

    물을 따라 걷다보면 멀리 울산바위가 점점 가까워져 옴이 느껴지는데, 이제 여기서부터 계단길이다.

     

     

    엄청 가까워 보이는 울산바위는, 정말 거대해서 내 눈앞에 이런 게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바위의 크렉도 멋있었고 햇빛에 따라 달라지는 컬러도 예뻤다.

     

     

    그렇게 흔들바위에 도착했다.

    이게 말로만 듣던 흔들바위?

    진짜 흔들리는지 확인하기 위해 오빠랑 둘이 열심히 밀어봤지만 역시 흔들리지 않았다.

    근데 왜 이름이 흔들바위인가...

     

     

    흔들바위 앞에 앉아 잠깐 쉬고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께서 바나나를 살포시 건네셨다.

    한국인의 정이라는 게 이런건가.

    감사합니다.

     

     

    중간 전망대까지 올라갔더니 이런 풍경이 펼쳐졌다.

    앞뒤로 참 멋지다.

    설악산의 풍경을 대표하는 울산바위는 해발 873m, 둘레는 4km에 이르는 6개의 거대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고서에 따르면 울산이라는 명칭은 기이한 봉우리가 울타리를 설치한 것과 같은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고지도에는 천후산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산에서 바람이 불어나오는 것을 하늘이 울고 있는 것에 비유한 것이라고 한다.

    울산바위 올라가는 길에 적혀있는 울산바위 설명이었다.

     

     

    너무 멋지니까 사진 한방씩 찍어주고 다시 천천히 바위 정상까지 올라갔다.

    여기부터는 정말 계속 계단만 있어서 거의 600m 가량은 왕복 계단길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악'자 들어가는 산은 다 힘들다더니 역시 힘들었다.

    너무 오랜만의 등산이기도 했고, 속초에 와서 한동안 운동을 못했기에 체력이 부족했던 때였다.

     

     

     

     

     

    그래도 정상까지 무사히 올라갔다.

    오빠는 이 멋진 산을 드론으로 촬영하고, 나는 그냥 아무데나 앉아서 쉬었다.

    울산바위 정상은 세 군대에서 전망을 볼 수 있었는데, 천번째가 바로 여기였다.

    나무판자로 공간이 잘 되어 있어서 앉아 있기에도 좋았고, 바람도 하나도 안불어서 뜨꺼운 햇빛 때문에 더울지경이었다.

     

     

    그리고 반대쪽으로 돌아서 가면 두번째 전망대가 나온다.

    이 두번째 전망대에서는 세번째 전망대가 보이기도 하지만, 그 앞으로 보이는 울산바위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도 참 바람이 많아 불었다.

     

     

    햇빛도 따사롭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옷을 많이 껴입고 핫팩도 정말 유용했던 순간이었다.

    자칫 방심하면 감기걸리기 딱 좋은 날씨였다.

     

     

    마지막 전망대를 보러 가는 길은 이런 계단길을 지나가야 한다.

    물론 울산바위를 오르는 내내 계속 이런 계단이 있었지만, 아래쪽에서 보는 것과 윗쪽에서 보는 건 느낌이 참 다르다.

    이 계단들도 2018년에 보수공사를 통해 다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전망대.

    이 전망대에서는 대청봉과 황철봉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대청봉은 해발 1708m로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라고 한다.

    그리고 남한에서는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이기도 하다.

    푸르게 보이는 큰 봉우리라고 하여 대청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황철봉은 해발 1318m 높이의 봉우리이다.

     

     

    설악산 울산바위 전망대에서 엄지 척!

     

     

    쌩쌩 부는 바람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바람이 안부는 곳으로 다시 내려왔다.

     

     

    집에 있는 재료들로 아침에 간단하게 만든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는데, 왜이렇게 맛있는 건지.

    역시 높은 곳에서 먹는 김밥은 언제난 맛나다.

    맛있는 참치김밥과 사과 한쪽을 먹고 다시 내려갈 준비를 했다.

     

     

    설악산 국립공원으로 입장하면 다시 같은 곳으로 퇴장해야 하기 때문에, 걸었던 길을 다시 거슬러 내려가면 된다.

    그나마 내려가는 길은 조금 편안했는데, 오랜만의 등산이라 그런지 내려가는 길에도 다리가 후들거렸다.

     

     

    물 색깔이 이렇게 예뻐도 되는건가, 감탄도 하다보니 생각보다 빨리 하산할 수 있었다.

     

     

    신흥사까지 내려오니 그 뒤로 보이는 산들도 어마어마하게 다가왔다.

    거대한 설악산과 울창한 나무숲이 한눈에 보여서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들었다.

     

     

    아름다운 설악산에서의 인상깊은 하루를 잘 마무리했다.

    날 좋고 빛 좋고 공기좋을 때 딱 잘 다녀온 것 같다.

    산은 매일봐도 매일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는데, 설악산의 다른 곳들도 자주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바다도 있고 산도 있고 속초 참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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