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클라이밍 | 2주 연속 아갈바위에서 자연암벽등반
    ▷ 국내여행/□ 등산등반 2020. 6. 27. 10:12
    반응형

     | 인제 아갈바위 등반(첫째주) 

     

     

    속초에서 가까운 인제에는 아갈바위라는 클라이밍 스팟이 있다.

    실내암장에서 운동하면서 알게 된 대대대선배님께서 직접 개척하셨다는 그 아갈바위를 처음 가봤다.

    다른지역에 있는 자연바위보다 기본적으로 난이도가 조금씩 더 높다고 하는데, 왠지 기대가 됬다.

    사실 여행하면서 세 번정도 자연바위를 가보고 그 이후로는 처음이라 거의 2년만에 올라보는 자연바위였다.

    빌레이 보는 법 까먹었을까봐 걱정이었지만,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는 ㅎㅎㅎ

    리딩 빌레이 먼저 보고 감독님께서 올라가셔서 퀵드로우 걸어주시면 우리가 탑로핑으로 등반하는 과정으로 운동했다.

     

     

    아갈바위에서 가장 난이도가 쉽다는 루트는 단 하나 5.9였는데, 생각보다 쉬워서 바로 다음으로 넘어갔다.

    탑로핑이다보니 아무래도 무브가 조금 더 과감해지는 건 안비밀.

     

     

    너무 오랜만이라 진짜 재밌었다.

    확실히 실내암장에서의 홀드와 자연바위의 감촉은 다르다.

    출발부터 지옥훈련을 하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듣고는 기대반 걱정반이었는데, 생각보다 잘 해내고 있었던 우리.

     

     

    빌레이 볼 때 가장 큰 고통은 뒷목의 고통이 아닐까.

    어떻게 하면 빌레이 볼 때 목이 안아파요? 여쭤보니, 그냥 해야지 뭐. 하는 쿨한 답변.

    아갈바위의 등반높이는 가장 높은 곳이 30미터, 보통은 15미터 내외였다.

    직벽이지만 난이도에 따라 바위에 몸이 갇히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손발을 다 지탱하고 있지만 움직일 수 없는 느낌이랄까.

     

     

    아갈바위의 루트이름은 모두 설악산에 있는 야생화의 이름을 따왔다고 하신다.

    친자연적인 작명.

    그래서 처음들어보는 이름들이 많았다.

    가장 왼쪽부터 병아리난초, 범꼬리, 금강, 초롱, 마타리, 솜다리, 주목, 백리향, 진교, 도둑놈의 지팡이, 산꿩의 다리

    독특하면서 순수한 느낌의 이름들이다.

    아갈바위 개념도에 나온 루트들이지만 나중에 추가로 3개 더 만드셨다고 들었던 것 같다.

     

     

    우린 병아리난초부터 해서 가장 쉬운 난이도들부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탑로핑만 여섯 번.

    모두 다 완등했으니 2년만에 열심히 한 보람이 있다.

     

     

    그리고 탑로핑했던 범꼬리를 줄 걸면서 한번 더 해봤다.

    완벽한 리딩은 아니지만 이게 바로 꿀잼이지.

     

     

    오빠는 사진을 이쁘게도 찍어준다 정말 :)

     

     

    그리고 일곱번째 등반.

    감독님께서 5.10d 라면서 5.10d 무브는 어떻게 다른가 한번 느껴보라며 탑로핑으로 올라가보라고 하셨다.

    확실히 다르다.

    그냥 줄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경험하는 것으로 마무리 ㅋㅋㅋㅋ

     

     | 인제 아갈바위 등반(첫째주) 

     

     

    그리고 일주일이 지났다.

    역시나 날씨가 화창하고 아주 덥던 날.

    우린 두번째 아갈바위 등반을 했다.

    햇살 좋은 곳에 앉아서 명상(?)부터 시작하는 오빠.

     

     

    두번째 날은 일단 오빠는 탑로핑 빌레이에 대해 배웠고, 지난주에 하지 못했던 루트를 계속 도전했다.

    계속 실패하는 구간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달라붙는 의지!

    대단한 남자다.

     

     

    두번째 주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인지 바위에 오래 붙어있을수가 없었다.

    빠르게 등반하고 내려와야 이득!

    아니면 이마가 까맣게 타버린다.

    두번째 아갈바위 등반은 네 번 정도 등반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이번에는 진교를 줄을 걸며 올라갔고 확실히 주춤거리기는 했지만 재밌었다.

     

     

    오빠는 안되는 구간의 동작을 무한반복 연습하고 시무룩했다가 또 연습하고를 반복했다.

    그래도 참 잘하고 있어.

     

     

    그리고 마지막 등반 루트.

    이번에도 감독님께서 이건 5.11a 난이도인데 탑로핑으로 5.11a 난이도는 홀드가 어떻게 다른지 올라가서 경험해보라고 하셨다.

    초반이 살짝 크럭스, 그리고 마지막이 진짜 크럭스.

    완전 꼭대기까지 올라가지 못했지만 하얗게 불태우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어렵지만 재미난다.

     

     

    해가 쨍쨍해서 선글라스, 모자, 선크림 꼭 필수로 챙겨야 하는 아갈바위.

     

     

    열심히 열심히 아갈바위 등반을 하고 마무리했다.

    오전 9시에 속초에서 출발해서 등반시작하면 10시.

    중간중간 조금씩 쉬면서 등반하다가 마무리하면 거의 4~5시가 되어 버린다.

    이렇게나 매력적이고 중독적인 자연바위 등반.

    이제는 장마철이라는데 아갈바위 뿐만 아니라 다른 곳들도 많이 다녀보고 싶다.

    많은 도움과 가르침과 교훈과 깨달음을 주시는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