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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양 등산 | 산책하듯 다녀올 수 있는 설악산 주전골 단풍놀이
    ▷ 국내여행/□ 등산등반 2020. 11. 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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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벌써 지나가려고 하는 것 같다.

    설악산에는 단풍이 울긋불긋 들어서 단풍놀이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단풍을 보러 가고 싶은데 사람이 너무 많을까봐 고민고민하다가 양양 주전골에 슬쩍 다녀오기로 했다.

    속초에서는 차로 30~4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평일 오후라 해가 반짝이는 날이 아니었지만, 주전골이 어떤곳인지 궁금했다.

     

     

    위조엽전을 만들었던 주전골의 전설(?)같은 게 적혀져 있었다.

     

     

    약수터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서 욕소폭포를 찍고 다시 내려오고 코스였는데, 용소폭포까지 가는 길을 두갈래 길이었다.

    우리는 이 지도를 나중에야 봐서 주전골 탐방로를 돌고 내려왔는데, 만경대 임시탐방로 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인터넷 예약을 하거나 현장접수를 해야 한다고 한다.

    양 쪽 다 시간은 50분이었다.

    그럼 왕복 약 1시간 반 정도를 예상하면 된다.

     

     

    우린 정돈된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다리를 건너니 오색약수 편한길, 무장애 탐방로라고 적혀있었다.

     

     

    우린 오후 3시쯤 출발했는데, 그래서인지 빛이 많이 없어서 그늘로만 대부분 걸었다.

    그래도 멀리 보이는 산쪽에는 햇빛이 쫙 비치고 있어서 양지와 음지의 조화(?)를 아주 잘 볼 수 있었다.

     

     

    하늘도 맑은 날이라 그늘이긴 했어도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중간중간 표지판들이 잘 되어 있었고, 길도 전체적으로 편안한 길이라 일반 운동화 신고도 갈 수 있을 정도였다.

     

     

    가다보면 중간에 성국사라는 절도 나오는데, 바로 앞에 텃밭이 있어서 배추들이 많이 심어져 있었다.

    수확해서 김장하시나 혹시?

     

     

    조금 더 빛이 있을 때 봤으면 좋았겠구나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처음 보는 주전골의 단풍과 절벽들은 아주 만족스러울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조금 더 일찍 아침에 왔더라면 아마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이 분위기를 즐기기가 더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독주암.

    정상부에 한 사람이 겨우 앉을 정도로 좁다고 하여 족좌암이라고 부르다가 현재는 독주암으로 불리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저 산 정상에 누군가가 올라가 있다는 상상을 하니 왠지 아찔했다.

     

     

    이 독주암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다들 사진을 많이 찍고 있었다.

    우린 다리를 건너 조금 내려가서 사진을 찍었다.

    독주암은 나왔네?ㅋㅋㅋ

     

     

    딱 겨울로 접어들 것 같은 날씨이지만, 아직 빨강 노랑 단풍들이 울긋불긋해서 늦가을 느낌이 한껏 났다.

     

     

    3시가 넘은 시간이라 돌아 내려가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날씨도 조금씩 추워지고 있었다.

     

     

    걷다보니 선녀탕이라는 곳이 나왔다.

    이름도 이쁘게 선녀탕.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선녀와 나무꾼의 그 선녀인가 싶을정도로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가 조금 비슷했다.

    선녀들이 목욕하던 곳.

    물은 많이 차가워보였다.

     

     

    하지만 왜 선녀탕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바로 짐작할 만큼 물이 너무나도 맑았다.

    너무 맑아서 살짝 에메랄드 빛을 띄고 있었는데, 빛이 있는 낮에 본다면 더 아름다웠겠구나 싶었다.

     

     

    각종 수해 때문에 돌이 굴러 떨어졌거나 나무가 뽑힌 흔적들을 바로 앞에서 볼 수도 있었다.

    나무가 부러져 있거나 뿌리채 뽑혀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자연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주전골의 그림자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빛받은 산들은 울긋불긋 아름다웠지만, 우리가 있는 곳은 조금씩 추워졌다.

     

     

    그리고 정말 풍경이 아름다운 곳을 지나갔다.

    단풍과 함께 곧 떨어질 것 같은 절벽에 붙은 바위들이 아슬아슬하면서도 거대함을 보여줬다.

     

     

    이 큰 바위는 어디서 굴러온걸까.

     

     

    날씨가 추워져서 다시 내려갈까 하다가 이왕 온김에 용소폭포는 보고 가자며 조금 더 걸었다.

     

     

    그리고 용소폭포 도착.

     

     

    생각보다 폭포는 아담했지만 물은 역시나 맑았고, 떨어지는 폭포수도 귀여우면서 청량했다.

     

     

    용소폭포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도 단풍은 눈에 띄게 아름다웠다.

    역시 설악산의 매력은 끝도 없는 것 같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가 아름답겠지.

     

     

    다시 탐방지원센터가 있는 곳까지 내려오는 길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걸음이 느린 우리도 왕복 1시간 반정도 걸렸던 것 같다.

    그 정도면 산책하기에도 딱 좋지.

    난이도도 높지 않아서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입구에서 주차장 쪽으로 나가는 길에는 아주 많은 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간단하게 먹을 간식거리도 많고 식당도 많아서 등산 후 식사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우린 점심을 너무 많이 먹었더니 그때까지 배가 불러서 스킵하고 가기로 했다.

     

     

    주전골 입구에서 걷다보면 오색약수를 먹을 수 있는 곳도 나오는데, 사람들은 꽤나 많이 모여있었다.

    평소같으면 오색약수 한 모금 했을지도 모르지만, 코로나 시국이라 사진만 찍고 지나쳤다.

    아름다운 설악산의 가을 풍경을 보고 또 한번 감동받았던 날이다.

    양양 오색 주전골, 햇빛이 쨍쨍한 날 또 한번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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