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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 | 엔칠라다 맛집 미 루삐따, 과달루페 성모, 인터스텔라 도서관(Mi Lupita, Basilica de Guadalupe, Biblioteca Vasconcelos, Ciudad de México)▷ 세계여행/07_Mexico 2019. 11. 11. 12:13반응형
[벤콩부부세계여행] D+438
2019.06.01
벌써 6월 1일이다.
전날 3일치 내역을 다 정리하다가 아주 늦게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8시 반이었다.
긍정님도 일찍 일어났는데 남은 닭으로 닭죽을 끓여먹기로 했다.
지금 우리 숙소는 마치 호스텔 같은 구조였는데, 주인은 안 살고 방이 4개 있다.
그리고 주방 하나 욕실 하나가 있는데, 주방에 라이터가 없어서 긍정님이 요리를 못하고 있었다.
누군가 라이터를 가져간건지...
호스트에게 연락해서 라이터 없다고 말했다던데 10시가 되어서야 가져다 준다고 했단다.
결국 아침은 나가서 사먹기로 했다.
밀린 빨래를 들고 라반데리아 먼저 들러서 빨래를 맡기고 숙소와 가까운 곳에 있는 식당으로 그냥 들어갔다.
Mi Lupita
왠지 맛집 향기를 풍기는 곳이었는데 아침메뉴가 있길래 하나만 주문했다.
엔칠라다스(Enchiladas)가 메인메뉴인 식사를 주문했는데 일단 티와 커피 중에 한잔을 선택할 수가 있었다.
우린 따뜻한 티 한잔을 주문했다.
그리고 에피타이저로 꿀 바른 파파야랑 오렌지 생과일 주스가 나왔다.
우와 처음부터 너무 괜찮았는데, 아침부터 과일을 먹으니 왠지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메인메뉴 엔칠라다스가 나왔는데 닭고기가 들어간 요리였다.
정말 오랜만에 먹는 엔칠라다스!
칸쿤에서 정말 많이 먹었는데 참 오랜만이라 반가운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서빙해 주시는 아저씨가 정말 친절하셨다.
인상도 좋으시고 친절도 하고 정말 굳굳굳!
우리 뒤 테이블에 어떤 아저씨가 뭔가 하고 계셨는데, 우리가 엔칠라다스 먹으면서 동영상을 찍으니 몰레(Mole) 한번 시식해 보라며 가져다 주셨다.
알고 보니 사장님!!
몰레소스가 듬뿍 묻은 나쵸를 가져다 주셨는데, 그냥 몰레맛이랑 요거트랑 치즈를 섞은 맛이랑 두 개 였다.
우와 근데 우리가 푸에블라에서 몰레 요리를 먹어보고 음, 이건 우리 스타일이 아니야 했었는데!!
여긴 정말 맛있었다.
정말 몰레도 종류가 다양하고 식당마다 맛이 다른가보다!
몰레가 왜 맛있지? 했었는데, 오늘 진정한 몰레의 맛을 알게 된 것 같았다.
시식까지 깔끔하게 하고 엔칠라다스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역시 둘이서 메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배가 불렀다.
그러고 보면 멕시코 사람들은 식사량이 참 대단한 듯!
밥을 먹고 바로 과달루페 성모를 보러 가기로 했다.
멕시코 시티에 왔으면 꼭 봐야 한다고 하는데, 종교가 없는 우리에겐 그냥 유명해서 가보는 느낌이랄까?
사실 개인적으로는 안봐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전 세계에서 이 지역엔 하나뿐이라고 하니 보러 가보기로 했다.
1호선 지하철을 타고 3호선으로 한번 갈아타면 도착한다.
생각보다 금방 도착해서, 지도상에서 보는 위치와는 다르게 가깝구나 싶었다.
Basilica de Guadalupe
큰 광장이 있고 그 옆에 새로 지은 성당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지진으로 인해 원래 건물 대신 하나를 더 지어서 과달루페 성모 그림을 여기에 걸었다고 한다.
지금은 현지인과 관광객들에게 유명해진 곳이라 늘 사람이 많은 것 같았는데, 우리가 간 날은 또 토요일이라 더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일단 새로 지은 성당 건물로 들어가 봤다.
동그란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동그랗고 높은 성당 내부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그냥 건물만 보더라도 독특했고 미사가 있는 시간인지 사람들이 정말 가득 차 있었다.
보통 성당에서 미사를 하는 중에는 사진촬영이 금지라거나 외부인은 출입하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그런 경고문은 없었다.
입장도 가능했고 사진촬영도 가능했다.
미사 시간이라 잠깐 사진을 찍은 후 과달루페 성모를 보러 가봤다.
멀리서도 액자에 걸린 그림이 작게 보였는데, 그동안 멕시코에서 수없이 많이 봐왔던 그림 중 하나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성당 앞쪽으로 가면 과달루페 성모 그림을 바로 아래에서 볼 수가 있는데, 신기하게도 4개의 무빙워커가 움직이고 있었다
성당에 이런 시설은 너무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한번씩 그림을 보기 위해서는 효율적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굳 아이디어!!
우리도 무빙워커에 올라 성모 그림을 올려다 봤다.
처음엔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느라 실물을 제대로 못봤다.
뒤로 돌아가면 다시 한번 볼 수가 있었는데 그렇게 우린 세번을 무빙워커에 올랐다.
다행히도 우리가 다보고 난 시점에 미사가 끝나서 이 무빙워커 쪽으로 사람들이 물밀듯이 몰려들고 있었다.
딱 한가한 시간이 잘 본 것 같다.
종교도 없고 신도 안믿는 사람으로서 개인적으로 봤을 때, 이런 종교적인 그림과 역사와 신화같은 이야기는 참 믿을 수가 없는 것 같다.
‘성모의 발현’과 같은 종교의 역사에서, 성당이 생겨나고 종교가 생겨났는데, 그에 대한 인간의 믿음이 이렇게나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한 곳을 바라보게 할 수가 있나 싶고 뭔가 이상하기도 했다.
과달루페 성모의 진짜 그림 이외에 정말 많은 가짜 그림들이 많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걸 봤었다.
그래서 진짜 그림은 뭔가가 다를까 싶었는데, 이건 종교를 가진 사람도 좀 다르게 느껴질지 그게 궁금했다.
생각보다 크지 않는 성모 그림은 오래되서 바래져 있었고, 옷의 그려졌다는 별자리와 눈 속에 보인다는 사람의 형상은 절대 볼 수가 없는 사이즈였다.
이런 게 바로 종료의 힘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조금 더 뚜렷해진 건, 아무래도 난 종교보다는 과학을 더 신뢰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아니었나 싶다.
성당을 나와서 아주 큰 광장에 있는 옛날 성당으로 눈길을 돌렸다
정말 멋진 건물이었는데, 지진의 피해가 눈으로도 보일 정도로 건물은 앞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었다.
그 큰 건물이 기울어져 있으니 뭔가 비현실적이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옛날 성당 건물 왼쪽으로 향하면 박물관이 하나 나온다.
입장료는 인당 10페소씩!
한번 둘러보기로 하고 들어가봤다.
Museo de la Basilica
입구에는 복도형으로 전시된 작품(?)들이 많았다.
진지한 긍정님의 자세 ㅎㅎㅎ
당연히 종교적 성격을 띈 박물관이었고, 과달루페 성모를 따라그린 많은 그림들이 기억이 난다.
성모의 발현 과정에 대한 그림들도 적지 않게 있었고, 화려했다.
생각보다 박물관은 작지 않았고 우리는 둘러보면서도 건물이 한쪽으로 기울어졌다는 느낌을 버릴수가 없었다.
그래서 재빨리 둘러보고 박물관을 나왔다.
뒷쪽에 정원처러 꾸며진 곳은 동산처럼 아기자기 했는데 여기에도 작은 성당이 있었다.
Capilla del Cerrito
의자가 너무 귀여운 곳이었는데 잠깐 앉았다가 사진을 좀 찍고 나왔다.
오늘도 날씨는 정말 더웠는데 그래도 하늘에 있는 구름들이 너무 아름다운 날이었다.
구름과 하늘과 잔디와 성당이 어우러져서 정말 동화같은 풍경을 이뤘달까?
작은 언덕이 있는 그 언덕으로 가는 길에는 분수가 몇 개 있었다.
다들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기념을 하는 것 같았다.
우리도 사진 한 장 찍고 성모의 발현이 이루어졌다는 언덕 위 성당으로 향했다.
계단들을 올라가면 작은 성당이 나오는데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놀랐다.
그래서 금방 둘러보고 나올 수 있었다.
약간 높은 곳이라 그런지 여기서 바라보는 도시 전망이 아름다웠다.
아주 잠깐 여기가 멕시코 시티라는 걸 잊고 있었는데, 멀리 보이는 낯익은 건물들이 눈에 띄었다.
도시 중심에서 이만큼만 멀어져도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구나 싶었다.
우린 다시 언덕을 내려와서 옛날 성당 건물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건물이 확실히 기운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졌는데 그래서 조금 무섭기도 했다.
바람이 정말 시원해서 잠깐 앉았다가 바로 건물을 빠져나왔다.
멕시코시티는 주변에 화산들이 많아서 언제든 지진이 또 일어날 수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이런 피해를 볼 때마다 무섭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옛 성당과 새 성당 사이에는 정말 큰 광장이 있다.
정말 넓은 광장이었는데 그만큼 사람들도 많았다.
삼각대를 설치해서 사진찍는 건 안된다고 해서 우린 각자 사진찍는 데에 몰두했다.
지나가던 커플이 찍어준 사진.
참 못찍었다...;;
2시가 넘은 시간이라 점점 배가 고파져서 근처에 있는 칼스 주니어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우리가 내렸던 버스정류장이라 가까웠다.
Carl's Jr.
바베큐 치킨 햄버거랑 빅 칼 햄버거 콤보를 주문하고 자리를 잡았는데 티비에서 축구를 하네?
토트넘이랑 리버풀의 경기였는데 반가운 손흥민 선수가 보여서 우리도 축구경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친한 친구도 요즘 축구에 빠져있다고 하길래 연락해보니 한국에서 4시가 넘은 시간에도 열심히 축구를 보고 있더라는...
암튼 메뉴가 나와서 먹으려는데 치킨바베큐 고기가 너무 타 있었다;;
그래서 바꿔달라고 요청했는데 바꿔준 햄버거 고기도 똑같이 탄 걸로 바꿔줌...
그래 남미는 어쩔 수 없다 싶어서 그냥 내가 손으로 직접 탄 부분을 제거하고 먹었다
햄버거 먹으면서 축구보는데 은근히 재미있었다.
손흥민 선수의 팀은 이기지 못했지만 오랜마에 보니 재밌는 축구였다.
맛있게 먹고 나와서 근처 씨티바나맥스에서 돈 뽑고 다시 버스를 탔다.
오늘은 저번에 못 간 도서관에 다시 가보기로 해서 바로 그 앞 정류장에 내렸다.
빗방울이 떨어지길래 막 달려서 도서관 앞에 도착했다.
Biblioteca Vasconcelos
흔히 인터스텔라 도서관이라고 불리는 도서관인데 사진으로 미리 보긴 했지만, 왜 그렇게 불리는지 알 것 같은 곳이었다.
도서관은 정말 넓었고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블랙홀로 들어간 아빠 장면과 비슷한 구조라 그렇게 불리는 듯 했다.
현지인들이 정말 많았고 도서관은 7층까지 있었다.
가방은 맡기고 들어가야 하고 카메라 촬영은 로비쪽에서만 가능하다.
우리도 사진을 찍고 가방을 맡기고 7층부터 올라가 봤다.
공부하고 책보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냥 데이트하고 영화보고 만화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도 소파자리에 자리를 잡았는데 밤에 잠을 못자서 인지 왜이렇게 졸린지,,
내리 40분을 잤다.
내가 자는 동안 긍정님은 마블 만화책을 봤다고 한다.
그렇게 도서관에서 푹 자고 나왔는데 비가 아직도 내리고 있었다.
바로 옆에 부에나비스타 몰이 있어서 일단 비를 피하러 그쪽으로 잽싸게 뛰어 들어갔다.
Forum Buenavista Centro Comercial
우와 근데 건물이 정말 컸다.
둘러보다가 저녁도 오늘은 사먹기로 하고 스시롤로 들어갔다.
Sushi Roll Buenavista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는 식당이지만 늘 스시롤에는 현지인들이 넘친다.
오늘은 우동이랑 스시를 주문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맛있어서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하지만 저번에 일본우동집에서 먹었던 우동이 정말 맛있었다는 거!
맛있게 먹고 나와서 하드 하나 사먹고!
Bendita Paleta
두 개를 하나 가격에 이벤트 중이라, 망고맛이랑 타마린도 맛이랑 해서 먹었다.
쇼핑몰이 너무 컸지만 대충 둘러보고 우린 숙소로 향했다.
다행히 비는 그쳐 있었고 숙소에 돌아오니 9시반이 되어 있었다.
오늘도 정말 알차게 보낸 하루다.
이제 멕시코시티에서의 일정도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내일은 소치밀코를 가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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