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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시티 | 자연온천 똘란똥고(Tolantongo, Ciudad de México)
    ▷ 세계여행/07_Mexico 2019. 11. 11.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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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콩부부세계여행] D+436 

    2019.05.30

    익스미낄빤에서 잡은 숙소가 다 괜찮은데 밤에 모기가 장난아니었다.

    진짜 자려고 누웠는데, 귀에서 모기소리 윙윙대서 우리 둘다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진짜 새벽 3시까지 제대로 잠도 못자고 설치다가 겨우겨우 잠이 들었는데, 아침 7시반에 정말 피곤하게 잠에서 깼다.

    그동안 똘란똥고 가는 일정의 착오가 계속 생겨서, 똘란똥고가 우리가 인연이 아닌가 싶었는데, 이 숙소에서 그게 조금 더 확실해진 기분이었다.

    알람시간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는 잽싸게 나갈준비를 하고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체크아웃을 했다.

    사실 주인이 없어서 체크아웃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냥 우리끼리 나와서 일단 시장으로 가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그냥 아무데나 들어갔는데 시식해 보라고 준 타코가 산양고기 타코였다.

    부드러웠는데 간이 하나도 안되어서 소금을 뿌려먹었더니 맛있었다.

    우린 꼰소메 하나랑 뽀요 삐빌 1/4을 주문했다.

    바로 구운 또르띠야랑 같이 나와서 생각보다 양이 너무 많았는데, 먹을수록 배가 불렀다.

    진짜 푸짐하게 먹고 주스 한잔 먹을까 하고 들어간 시장 내 주스가게!

    Jugueria Tripikal

    즙이 있길래 양배추+당근+샐러리 즙으로 하나 포장했다.

    색깔 비주얼은 영...먹고싶지 않은 색깔이었지만, 의외로 너무 맛있어서 감탄하면서 먹었다.

    시장에서 산 안토니오 교회쪽으로 걸어가면 교회 맞은 편 건물에 버스터미널이 있다.

    콜렉티보들이 많이 있었는데 15번 번호가 적힌 정거장이 똘란똥고로 가는 버스 승차장이다.

    우린 아침 9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탔고, 사람이 많이 없어서인지 큰 버스가 아닌 작은 콜렉티보로 출발을 했다.

    익스미낄빤에서 똘란똥고까지는 차로 1시간 정도 걸렸는데, 콜렉티보라 그런지 엄청 불편했다.

    자리도 잘못 잡아서 불편한 한시간을 보내고 똘란똥고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버스를 탄 상태로 입장료를 지불하고 positas 또는 grutas에서 내리면 된다.

    우린 폭포부터 보기로 하고 그루타스에서 내렸다.

    버스비는 50페소씩!

    일단 버스에서 내리면 레스토랑 라커, 화장실, 샤워실 등이 있었는데, 우린 라커부터 빌렸다.

    보증금 100페소에 빌렸는데, 키 반납 시 50페소를 돌려받을 수 있었다.

    물놀이 할 준비를 하고 우린 가장 위에 있다는 폭포부터 보기로 했다.

    길은 잘 정돈되어 있었고 생각보다 멀지 않아서 금방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정말 멋진 폭포를 볼 수 있었다.

    가짜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랄까?

    시원하게 쭉쭉 떨어지는 폭포가 아니라 아기자기하면서도 몽글몽글 떨어지는 폭포라 더 아름답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리고 폭포 안쪽으로 작은 동굴이 있었는데 정말 들어가고 싶게 생겼다.

    폭포 밖에 관리자가 이것저것 확성기로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폭포안으로는 물과 같은 음료, 수건은 들고 들어갈 수 없었다.

    똘란똥고에서 아쿠아슈즈는 필수!

    우린 수건이랑 선글라스를 두고 폭포로 들어가봤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 안으로 들어갔는데, 물이 따뜻해서 새삼 놀랐다.

    온천이라는 걸 깜빡했는데, 확실히 물이 정말 따뜻했다.

    진짜 그게 바로 똘란똥고만의 매력이 아닌가싶다!

    그래서 물 안에 더 오래있고 싶게 만드는 것 같다.

    폭포 안으로 들어갔더니 물은 더 따뜻했고 안쪽으로 갈수록 수심이 깊어졌다.

    물도 맑았고 동굴 안에서도 쏟아져 내리는 굵은 물줄기가 있었다.

    진짜 멋지고 기분도 좋았던 시간!

    물이 너무 따뜻해서 정말 나오기가 싫었다.

    동굴 안쪽도 석회암이 정말 멋졌는데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모양에 감탄운 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동굴 안쪽까지 갔다가 물에 빠진 박쥐도 발견하고...

    처음엔 문어인 줄 알고 놀랐다가 박쥐가 내쪽으로 다가오길래 더 놀랐던...

    우린 잽싸게 동굴을 나왔다;;

    폭포 위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는데 여기도 터널이 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근데 여기 터널에서 나오는 물이 가장 따뜻했던 것 같다.

    뜨거울 정도는 아니지만 터널끝까지 가니 더운 느낌이 들었고, 스팀처럼 수증기가 많이 났다.

    터널끝까지는 40미터 정도 되었는데 가는 길에 깊은 웅덩이 있고 해서 밧줄을 잘 잡고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너무 어두워서 휴대폰 라이트라도 꼭 켜야할 듯!

    터널 끝에서 사진찍고 다시 돌아 나왔다.

    돌아나오는 길도 참 더웠는데, 터널 입구엔 그나마 시원한 물이 떨어져서 정말 좋았다.

    우린 5월 말에 갔었는데, 워낙 날씨가 더워서 물에서 나왔을 때 춥거나 하진 않았지만, 수건은 들고다니는 게 좋을 것 같긴 하다.

    터널을 나와서 우린 강쪽으로 걸어갔다.

    버스타고 오면서 잠깐 보긴 했지만, 정말 뽀얀 에메랄드 빛 강물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여기도 물이 따뜻했는데, 위쪽 폭포와 터널보다는 살짝 미지근한 온도였다.

    또 안들어갈 수가 없어서 물 속으로 들어갔는데, 깊이도 딱 좋고 물색깔도 비현실적이라 정말 힐링되는 기분이랄까!?

    똘란똥고가 예뻐서 좋기도 했지만 물이 따뜻해서 그게 제일 좋았다.

    강을 따라 캠핑하는 사람들, 바베큐 구워먹는 사람들이 많았고, 확실히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았다.

    현지인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똘란똥고 안에 있는 호텔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았다.

    강을 따라 내려오면 우리가 처음 도착한 곳이었는데 우린 점심부터 먹기로 하고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똘란똥고 안에는 숙박시설부터 레스토랑까지 꽤 있었는데,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한국에서는 입장해서 어딘가 들어가는 순간 모든 게 비싸지는데 여긴 평균가격 수준이라 정말 마음에 들었다.

    우린 생선구이 요리랑 소파 아즈텍이라는 메뉴를 주문해봤다.

    식당 안엔 사람도 많이 없고 한적해서 좋았지만, 음식이 조금 늦게 나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일까.

    아즈텍 소파는 정말 늦게 나왔지만, 메뉴 둘 다 너무 맛있어서 기다린 시간은 잊게 되었던 것 같다.

    맛있다며 메뉴를 싹싹 비우고 우린 다시 물놀이를 하러갔다.

    우리 라커를 맡긴 곳이 그루타(Gruta) 쪽인데 파라이소(Paraíso)쪽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있길래 타고 가기로 했다.

    인당 10페소였고 5분 안걸렸던 것 같다.

    근데 출발하는 시간이 정해진게 아닌지 대기해야 하는 시간이 있었다.

    암튼 버스를 타고 파라이소 쪽으로 갔는데 이쪽에 사람들이 조금 더 많았던 것 같다.

    Pozas Termales

    그리고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진짜 여행하길 참 잘했다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계단형 석회암 온천이 동그란 모양으로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고 위에서부터 물이 흘러내리고 있어서 물의 순환도 잘 되는 것 같았다.

    물론 이쪽 온천도 위쪽으로 갈수록 더 물의 온도가 따뜻했다.

    우리도 온천 하나에 자리를 잡았다.

    이쪽 온천은 오후 6시까지만 입장이 가능하고, 물이나 음료는 입구에 맡기고 들어가야 했다.

    위에서부터 흘러내리는 석회암 온천은 눈으로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정돈되는 느낌이랄까?

    물은 따뜻했고, 사람은 많이 없어서 그 한적함이 참 좋았다.

    물 속에 한번 들어가면 다시 밖으로 나가기가 어찌나 싫던지!

    한참을 따뜻한 물속에서 편안하게 보냈다.

    그리고 밑에서 가봤던 강물보다 더 물이 투명하고 맑았다.

    한국에도 이런 비주얼의 온천이 있으면 참 좋겠다 싶었다.

    똘란똥고에서 다시 익스미낄빤으로 가는 마지막 버스가 5시반 차라서 우린 짧은 시간이 아쉬워서 계속 물 속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똘란똥고 안에 있는 호텔 잡고 한 일주일 푹 쉬면 좋겠구나 하고 생각할만큼 멕시코시티와는 참 달랐던 곳!

    물론 똘란똥고 내에 있는 호텔도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진 않다.

    온천 안에 들어가서 바라보는 마운틴뷰도 진짜 좋았다.

    세상에 이런곳이 있구나 :)

    우린 예쁜 온천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바로 옆으로 보이는 다리를 건너보기로 했다.

    Puente Colgante

    여기도 물이나 음료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어서 입구에 맡기고 들어갔다.

    길지 않은 다리지만 뷰가 정말 좋았던 곳!

    똘란똥고 안에는 이렇게 다양한 곳들이 있어서 정말 좋았다.

    다리를 건너면 오른쪽에 바로 또 터널이 나온다.

    그루따 쪽 터널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는데, 더 정돈된 느낌이랄까?

    Túnel Paraíso

    터널 중간중간에서 계속 작은 폭포수가 쏟아지고 있었고 그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터널을 나와서 미끄럼틀을 타러 갔다.

    근데 운영이 중지되었는지 미끄럼틀 입구가 닫혀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그 앞 수영장에서 긍정님만 다이빙 한번 하고 우린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그루따 쪽 락커로 갔다.

    화장실에 샤워실이 같이 있으니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5시반에 익스미낄빤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탔다.

    전날부터 해서 이틀이 이렇게도 길게 느껴지다니!

    1시간 걸리는 버스에서 우리 둘다 골아떨어졌다.

    익스미낄빤에 도착해서 우린 저녁거리를 사서 버스를 타기로 했다.

    피자 한판 사서 버스터미널로 갔는데 잘못된 선택이었다.

    OVNI bus는 멕시코시티행 막차가 저녁 7시란다...

    다른 버스는 없어서 일단 Pachuca로 가는 버스를 바로 탔다.

    익스미낄빤에서 파추카까지는 2시간 걸렸는데, 다행히 파추카에서 멕시코시티까지 가는 버스가 있어서 바로 티켓을 샀다.

    멕시코시티까지는 Futura 버스를 타고 1시간쯤 걸려서 도착했는데, 버스가 좋아서 아주 편안하게 잘 잤다.

    근데 너무 피곤했다.

    전날부터 쌓인 피로가 이렇게 누적이 되다니..

    그렇게 밤 11시가 되어서야 우린 다시 멕시코시티에 도착할 수 있었다.

    Terminal Norte가 종점이지만 그 전에 숙소랑  좀 더 가까운 곳에 정차하길래 우린 후딱 내렸다.

    지하철을 한 번 갈아타고 우리 숙소 앞에 도착했다.

    밤 12시가 조금 안된 시간에 도착했는데, 정말 하루가 길었다.

    씻고 대충 짐정리를 하고 기절하듯 잠이 든 날!

    힘들었지만 그만큼 행복한 추억도 많이 남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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