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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초 등산 | 설악산 대청봉 등산, 겨울설악산, 오색-대청봉-오색 코스 7시간 30분(1월 등산)
    ▷ 국내여행/□ 등산등반 2022. 1. 2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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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youtu.be/DY6HWbljPM8

     


    겨울 대청봉 등산 준비물

    등산화, 등산스틱, 스패치, 아이젠, 배낭, 무릎보호대, 선글라스, 장갑, 모자, 방한이 가능한 레이어드 의류, 충분한 물, 식사 및 간식거리, 쓰레기봉투


    작년 여름에 대청봉에 올랐었는데, 그 이후로 거의 반년만에 다시 대청봉 등산에 도전했다.

    작년에는 여름이라 배낭도 옷도 장비도 가벼웠는데, 이번엔 겨울이라 배낭도 더 큰 용량으로 준비해서 가져갔다.

    속초에서 오색 남설악탐방지원센터까지 가서 입구에서 장비 착용을 하고 화장실도 다녀왔다.

    몸을 살짝 풀고 출발한 시간은 오전 9시였다.


    남설악탐방지원센터(오색) - 대청봉 - 남설악탐방지원센터(오색)

    오전 9시 출발 - 오후 4시 30분도착


    미리 대청봉 날씨를 알아보고 며칠 전부터 준비하긴 했지만, 산의 기온과 바람은 예측한다고 나아지지는 않으니까 마음의 준비도 단단히 했었다.

    남설악탐방지원센터에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무장을 하고 출발을 했는데, 오전이고 그늘이다 보니 정말 많이 추웠다.

    평균기온이 영하 14도였는데, 최저기온은 영하 22도까지 내려간 날이었다.

    작년 여름 이후로 두번째로 오르는 등산로는 조금 달라져 있었다.

    원래 대청봉까지 가는 길에 오색 제 1쉼터와 2쉼터만 배치되어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새로 안전쉼터가 많이 설치되어 있었다.

    출발하고 대청봉까지 가면서 쉼터가 총 8개로 늘어 있었다.

    종종 뉴스기사로 안타까운 사고소식을 접했었는데, 그 이후로 안전쉼터가 많이 생겨난 것 같았다.

    출발할 때 완전히 무장했음에도 손과 발이 너무너무 시려웠다.

    중간중간 안전쉼터에서 발도 녹이고 옷도 더 입거나 벗거나 하면서 체온조절을 했다.

    버스터미널 편의점에서 핫팩을 사 오길 정말 잘했다.

    9시부터 10시 사이 날씨가 어찌나 춥던지, 모자와 마스크, 속눈썹까지 서리가 생겼다.

    그렇게 오색 제 1쉼터에 도착했다.

    다행히 올라가면서 햇빛도 조금씩 나기 시작하고 몸의 열감도 나기 시작해서 옷을 한두겹 벗고 등산할 수 있었다.

    오색 제 1쉼터에 도착하니 생각치못한 아름다운 설산의 뷰가 우릴 반겨줬다.

    작년 여름엔 이 쉼터도 보수준비 중이었는데, 이번엔 의자들도 잘 배치되어 있었다.

    눈은 많이 쌓여있었지만, 잠깐 앉아서 물도 마시고 간식도 먹으며 쉬어가기에 좋았다.

    그렇게 몇 개의 안전쉼터를 지나 천천히 산을 올랐다.

    초반 남설악탐방지원센터에는 눈이 아주 조금 쌓여 있었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눈이 쌓인 높이가 조금씩 높아졌다.

    정상에 올라가면 더 많은 눈을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엥 걱정과 기대가 섞여왔다.

    대청봉까지는 3.3km가 남았다.

    중간중간 보이는 거리 표지판도 작년보다 갯수가 더 늘어난 것 같았다.

    이건 기분탓인가?

    여름의 설악산은 굉장히 푸르르면서도 청명하고 시원한 느낌이었는데, 겨울의 설악산은 눈이 많이 쌓여서인지 더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었던 것 같다.

    확실히 올라갈수록 눈이 많이 쌓여있었고, 스패치로 꾹꾹 밝고 올라가는 뽀드득한 느낌과 소리도 정말 좋았다.

    여름에는 졸졸졸 흐르는 물도 겨울이 되니 뽀얗고 예쁜 색깔로 얼어서 몽환적으로 보여졌다.

    2km 남은 대청봉!

    숫자가 줄어들수록 기분이 참 좋다.

    돌로 쌓여진 산길 위로 눈이 쌓여 있어서, 스패치로 밟고 올라가는데 조금 더 수월했던 것 같다.

    올라갈수록 눈길과 계단을 반복하면서, 허벅지의 피로감이 늘어났지만 레스트 스텝 보행을 아주 잘 실천했다.

     

    레스트 스텝(Rest Step)

    깊은 눈 속에서 운행할 때나 설벽 등반을 할 때 다리 근육의 피로를 풀기 위해서 매 스텝 사이에 휴식을 취하는 방법.
    체중을 뒷다리에 싣고, 몸무게가 실리지 않은 전진하는 쪽의 다리는 힘을 빼고 쉬는 것이 요령이다.
    이때 체중을 싣고 있는 다리는 곧게 펴서 근육이 아니라 뼈로 선다.보행 페이스를 낮추어 매 걸음마다 의식적으로 순간순간 휴식을 취해야 하며, 호흡은 몸 동작에 맞춘다.뒤의 다리가 앞으로 전진할 때 숨을 들이쉬고, 체중이 실리지 않은 다리가 레스트 스텝을 취할 때 숨을 내쉰다.

    [네이버 지식백과] 레스트 스텝 [rest step] (등산상식사전, 2010. 10. 7., 이용대, 한국등산연구소)

    그래도 올라가는 눈 쌓인 길이 너무 예뻐서 계속 감탄하면서 기분좋게 걸었던 시간이다.

    안전쉼터가 많아서 틈틈히 쉬면서 물과 당분을 보충했다.

    겨울철이라 방석도 필수 :)

    며칠 전에 설악산에 눈이 왔다고 해서 나무 위에 예쁘게 포개져있을 상고대도 기대했었는데, 우리가 생각한 그런 그림은 보지 못했다.

    그냥 중간중간 가는 나뭇잎 위에 눈이 소복히 쌓여는 있었지만, 그냥 이정도였다.

    올라갈수록 안전쉼터에도 많이 쌓인 눈이 새삼 예뻐보였다.

    쉼터에는 구급함이 비치되어 있기도 했는데, 연락처가 있으니 비상시에 전화를 하면 구급함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시스템인 것 같았다.

    소복소복 눈 쌓인 길을 걷는 재미가 있다.

    우리가 간 날이 다행히도 하늘이 너무 맑은 날이었는데, 그래도 햇빛도 충분하고 바람도 많이 불지 않아서 걷기에는 정말 좋았다.

    올라갈수록 나무들의 높이가 점점 낮아지고, 쌓은 눈의 높이는 점점 높아졌다.

    구름이 거의 없어서 멀리 산들이 겹겹히 펼쳐져 보이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대청봉에 딱 오르기 전까지도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았고, 멀리 속초 시내까지 아주 선명하게 보였다.

    그렇게 우리는 설악산 대청봉에 도착했다.

    표지판 반대편으로 보이는 산들도 어찌나 멋지던지!

    감탄하지 않을수 없는 뷰였다.

    대청봉 표지석도 정말 오랜만에 보니 생각보다 반가웠다.

    남설악탐방지원센터에서 4시간 만에 대청봉에 도착했다.

    아우 감격스러워 :)


    오색-대청봉 소요시간(약 4시간)

    대청봉 높이 1,708m


    표지석 쪽으로 가서 바다쪽을 바라보니, 작년 여름에는 구름때문에 볼 수 없었던 멋진 뷰가 펼쳐졌다.

    저기에 속초에 있을 줄은 몰랐는데, 갑자기 속초시내가 보이니 왠지 반가웠다.

    속초와 양양까지 넓게 펼쳐져 보이고, 바다도 아주 넓게 보여서 신기할 정도였다.

    맑은 하늘과 따스한 햇빛에 왠지 고마웠는데, 대청봉 정상에서의 칼바람은 피할 수가 없었다.

    역시 정상은 정상이야!

    딱 대청봉 정상에 오르자마자 체감온도가 확 떨어졌다.

    패딩없이 바람막이만 입고 있다가 급하게 옷을 꺼내 입었다.

    뿌듯한 마음으로 기념사진도 마구마구 찍고,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을 물색했다.

    (사실 그럴 곳은 별로 없다;;)

    그래도 적당한 곳을 찾아서 눈바닥에 방석을 깔고 앉아서 컵라면과 미니김밥을 먹기로 했다.

    속초시내와 주변산들이 뚜렷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바람은 안불지만 역시나 추웠다.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가지고 와서 컵라면에 부었는데, 몇 분 후에 익었나 살펴보니 미지근해져 있었다;;

    세상에나 그렇게나 추웠던거다.

    바닥에 두지 말고 손으로 들고 있을 걸 그랬나?

    암튼 라면은 뜨뜨미지근했다 ㅋㅋ

    미니김밥은 약간 얼음이 되어가는 있는 느낌이었고..

    그래도 어찌저찌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고 내려갈 준비를 했다.

    그래도 내려가는 길은 어찌나 마음이 편하던지..(사실 초반에만 그랬다)

    대청봉에서 딱 내려오기 시작하는 부분은 경사가 꽤 완만한 편이라 빠른 걸음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계단도 없고 비탈길 같은 느낌이라 좋았는데, 엄청 경사진 구간이 오면 그때부터 다리에 굉장히 무리가 간다.

    해발 999m 쯤 내려오니 점점 하산길 난이도가 높아졌다.

    하산길에는 계단이 많을수록 정말 힘들다.

    산에서 올라가는 건 힘들지만 그래도 다리가 풀리지는 않는데, 하산길은 다리가 풀릴수도 있기 때문에 정말 조심해야한다.

    그래서 눈쌓인 하산길에서는 스틱도 잘 집고 아이젠도 잘 콕콕 집어야한다.

    한눈을 팔아도 안되고 정신을 놔서도 안된다.

    그리고 내 몸의 속도조절을 정말 잘 해야 하는 것 같다.

    너무 가속도가 붙어서 빨려져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려가는 길은 생각보다 시간이 단축되는 것 같았다.

    3시가 넘어가니까 해가 조금이 내려가면서 햇빛에 비춘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반짝거리는 눈은 예쁘다 :)

    그리고 오후내내 해가 쨍쨍했기 때문인지, 올라갈때보다 내려갈때 길의 눈이 많이 녹아 있었다.

    그래서 돌도 더 선명하게 보이고 새로운 느낌도 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남설악탐방지원센터에 무사히 도착했다.

    마지막엔 정말 다리가 후들거려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내려왔다는 것에 마음이 참 뿌듯했다.

    스스로 참 대견함 ㅋㅋ

    다음에 또 언제 대청봉에 오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2022년 1월 첫 산행도 무사히 잘 하고 내려와서 너무 좋다.

    며칠동안 허벅지 근육통에 시달렸지만..;

    다음달엔 새로운 곳으로 등산을 가봐야지!


    남설악탐방지원센터(오색) - 대청봉 - 남설악탐방지원센터(오색) 코스

    거리 : 왕복 약 10km

    높이 : 1,708m

    소요 시간 : 약 7시간 30분

    이동 시간 : 약 6시간 30분

    난이도 : 상


    참고

    충분한 물과 간식 많이 챙기기(날씨가 추우니 따뜻한 물 꼭 챙기기)

    겨울 산행이니 만큼 방한 의류에 신경쓰기(모자, 장갑도 꼭 챙기기)

    중간에 쉬는 시간 많이 가지기(페이스 조절 잘하기)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더 조심하기(등산스틱, 무릎보호대, 아이젠, 스패치 필수)

    눈 때문에 눈이 부심(선글라스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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