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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 배경의 인생 불꽃놀이(Château de Versailles, Tour Eiffel, Paris)
    ▷ 세계여행/09_France 2020. 3. 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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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콩부부세계여행] D+481 

    2019.07.14

    좀 늦게 자긴 했는데 알람을 맞춰놔서 오늘은 일찍 일어났다.

    베르사유 궁전에 가보기로 한 날인데, 일단 아침은 파스타를 먹었다.

    와인도 같이 한잔 마셨는데 맛있었다.

    요즘 샐러드도 자주 먹어서 참 좋은 것 같다.

    아침먹고 준비하고 나왔는데, 오전이라 그런건지 오늘 날씨가 그런건지 너무 쌀쌀했다.

    추워서 옷 하나 더 껴입고 기차 탈 역까지 걸어갔다.

    Pont Cardinet 역에서 Transilien L기차를 타면 되는데, 티켓 사는 기계가 참 헷갈려서 시간을 계속 잡아먹었다.

    결국 4존으로 가는 티켓을 사서 기차를 탈 수 있었다.

    베르사유 궁전은 4존이라 둘이서 24.8유로를 냈다.

    기차라서 내부는 쾌적했고 깨끗한 편이라 가는 내내 편안했다.

    잠이 부족해서 잠깐 자고 일어나니 베르사유 궁전 앞 역에 도착했다.

    역에서부터 걸어서 궁전까지 가면 되는데 10분 정도 걸었던 것 같다.

    여기도 마을이 있었는데 아기자기하니 귀여웠다.

    기차에서부터 사람이 너무 없어서 오늘 궁전이 혹시 휴관일인가 걱정했었는데, 궁전앞에 주차장을 보자마자 아니구나 싶었다.

    투어버스가 엄청 많이 주차되어 있었고, 사람도 정말 많았다.

    A는 개인, B는 단체 줄인 것 같았는데 사람이 워낙 많아서 어디가 어느 줄인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이래서 줄 서는데 1시간이라고 했던거구나!

    내가 줄 서 있는 동안 긍정님은 궁전 외관 사진도 찍고, 와이파이를 잡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구름 가득한 하늘에 바람도 쌀쌀해서 추웠는데, 그래도 정오와 가까워질수록 조금 따뜻해지기는 했다.

    줄서면서 보이는 베르사유 궁전은 참 넓었고 금빛으로 빛나는 외관은 참 화려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공사중으로 보였다.

    베르사유 궁전은 시간대 별로 예약을 해서 줄서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고 한다.

    긍정님이 그걸 알아보려고 갔는데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시스템이라 안된다고 한다.

    기다리면서 간식도 까먹고, 긍정님은 근처 마켓으로 간단한 음료와 샌드위치를 사러 갔다.

    거의 1시간 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뮤지엄패스 찍고 들어갈 수 있었던 베르사유 궁전!

    입장 할 때에도 계속 줄을 서서 들어갔다.

    사람이 이렇게나 많았다;;;

    어릴 적 봤던 베르사유의 장미 만화가 떠올랐는데, 왜 내용은 기억이 안나는지..

    어제까지만 해도 더운 날씨였는데, 하필 베르사유 정원 보는 오늘 하늘이 흐려서 너무 아쉬웠다.

    베르사유 궁전의 오디오 가이드는 무료였다.

    방 별로 붙어있는 숫자를 찍고 그냥 귀에 가져다 대면 된다.

    좋았던 건, 설명과 함께 그 당시 들었거나 연주했던 음악도 같이 나온다는 거다.

    이렇게 화려한 방에서 멋진 정원을 보며 들었을 음악의 깊이가 조금은 와닿았던 것 같다.

    루이 15세의 딸들인 아들레이드, 비투아르 공주들의 방을 지나 건물을 나와서 바로 옆 입구로 다시 들어갔다.

    베르사유 궁전과 정원의 역사에 대한 기록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궁전과 정원이 지어진 과정을 영상을 통해서도 볼 수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이쪽 방들은 영상에 맞춰서 오디오 가이드가 자동재생 되었다.

    이 베르사유 궁전도 참 크다고 생각했는데, 그 옆에 있는 정원은 훨씬 컸다.

    창밖으로 보이는 정원의 푸르름이 참 예뻐 보였다.

    2층으로 올라가면 여기서부터는 궁전의 여러 방들이 나온다.

    왕과 왕비의 침실들도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화려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어느 한 곳 비어있는 곳이 없는 느낌이랄까?

    화려한 방들마다 설명이 잘 되어있었고, 사람도 진짜진짜 많았다.

    정말 줄서서 아주 조금씩 앞으로 기어가는 느낌이랄까?

    창문을 열어놓은 방들은 밖의 차가운 공기가 들어왔는데, 나는 그게 너무 춥게 느껴졌다.

    그래도 오전보다는 구름이 많이 걷히고 해가 나서 조금 따뜻해 보이기는 했다.

    베르사유 궁전에는 거울의 방이 있다.

    전체길이 72미터, 폭 10.4미터, 높이 13미터의 큰 방이었는데 딱 들어가는 순간부터 화려함이 정말 줄줄 흘렀다.

    거울의 방이라고 불릴 만큼의 큰 거울이 같은 모양의 창문과 마주보며 17개가 있었고, 궁전 중앙 본관에 2층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방이라고 한다.

    왕족의 결혼식과 연회 등 다양한 행사를 이곳에서 진행했다고 한다.

    베르사유 궁전에서 가장 유명한 방이다 보니 사진찍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정말 방이 예쁘기도 했다.

    줄줄이 걸려있는 샹들리에와 왼쪽에는 큰 거울, 오른쪽에는 큰 창이 마주보고 있어서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역광이기는 했지만 그게 또 매력적인 곳이었다.

    거울과 유리, 금으로만 장식된 느낌을 한눈에 받을 수 있었는데, 이런 곳에서 연회를 열었을 걸 상상하니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 상상되었다.

    베르사유 궁전에는 거울의 방 이외에도 아주 많은 방들이 있다.

    베르사유 궁전이 유명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한 방을 보고 나오니 그 뒤 다른 방들은 조금 눈에 안들어오는 건 사실..!

    그래도 베르사유 궁전을 다 둘러봤다.

    엄청 클 줄 알고 5시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금방 볼 수 있었던 곳이었다.

    궁전 건물을 나와 정원으로 나가봤다.

    아직 바람이 쌀쌀했는데, 뮤지엄 패스를 보여주고 정원으로 입장하려고 하니 뮤지엄패스로는 정원에 입장할 수가 없다고 한다.

    몰랐는데....

    추가 입장료를 내야 했는데 우린 그냥 깔끔하게 포기하고 정원 입구에서 바라만 보다가 나왔다.

    엄청나게 큰 정원을 언제 다 둘러보나 하며 내심 기대했는데 좀 아쉬웠다.

    베르사유 궁전 내부는 다 보고 나왔다.

    오전에는 구름이 많더니 오후엔 해가 쨍쨍했다.

    베르사유 궁전의 금색 철문이 너무 예뻤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궁전을 나와 광장 앞에서 사진을 찍고 샌드위치를 간단하게 먹었다.

    숙소에서 준비해온 와인도 같이 먹었는데 소풍온 것 같은 느낌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우린 다시 기차를 타기 위해 역으로 향했다.

    오전에는 열었던 시장도 다 닫고 거리는 한산했다.

    체감상 참 비싸게 느껴지는 기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일요일이라 거리는 조용했다.

    간단하게 미고랭을 하나 끓여먹고 쉬었는데, 오늘이 프랑스 혁명기념일이라 밤 11시에 에펠탑에서 불꽃놀이를 한다고 해서 저녁에 나가보기로 했다.

    1년에 하넌 7월 14일에 에펠탑에서 하는 불꽃놀이는 참 유명하다고 한다.

    사람도 엄청 많이 몰리겠구나 싶었는데 천천히 걸어가 보기로 했다.

    혁명기념일이라 개선문도 통제를 하고 있어서 그냥 에펠탑 쪽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오늘이 거대한 불꽃축제를 하는 날이라 사람이 많은 건 예상을 하고 있었다.

    일요일이라 대부분의 식당이나 카페들은 다 문을 닫았었는데, 에펠탑 근처 식당들은 문을 연 곳이 종종 보였다.

    바나나 크레페 하나를 사들고 가는데 우와 사람이 정말 많았다.

    마르스 광장 반대편 광장 끝에 자리를 잡으려고 했는데 차량과 도로를 통제하고 경찰들이 간단하게 소지품 검사를 했다.

    멕시코랑 비슷하네 싶었다.

    바나나 크레페는 달콤하긴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없는 틈에 먹으려니 그냥 짐 같은 느낌이었다.

    11시에 시작하는 불꽃놀이를 보기위해 우린 10시쯤 도착해서 자리를 잡았는데 우리보다 훨씬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나 보다.

    에펠탑 입장 통제는 오후 2시부터 제한되었다고 했고, 그 때부터 아마도 간단하게 소지품 검사도 했겠지?

    한시간 열심히 기다리면서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사람도 많아서 정말 힘들었는데, 11시에 가까워질수록 기대가 되었다.

    내 앞에 장신의 남자가 서 있어서 불안불안 하긴 했는데 그래도 불꽃놀이는 보이겠지!

    11시가 되었는데 에펠탑 무대에서 공연하던 가수가 앵콜공연까지 끝내고 나서 10분 정도 지나서야 불꽃놀이는 시작했다.

    그리고 이 불꽃축제는 내 인생 불꽃이 되었다.

    원래는 사람도 많고 그래봤자 불꽃놀이인데, 하는 마음으로 별로 내켜하지 않았던 불꽃놀이!

    그 동안 수없이 많이 봤지만 별로 감동스럽지도 않고 식상했었는데, 이런 어마어마한 불꽃놀이를 파리에서 보게 될 줄이야!

    어떻게 혁명기념일에 딱 맞춰와서 이런 행운의 순간도 생긴 것 같다.

    불꽃놀이는 에팔탑에서 나오는 조명과, 음악, 불꽃의 조화로 정말 아름답고 화려했다.

    불꽃의 색깔과 모양도 다양했고 난생 처음보는 불꽃의 움직임들이 그냥 영화를 보는 느낌이랄까?

    내 앞에 스크린이 있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CG같은 느낌도 받았다.

    불꽃놀이는 30분정도 이어졌고, 막바지에는 프랑스 국기 색깔의 불꽃, 스마일, 네잎클로버 등 다양한 모양의 불꽃들도 선보여졌다.

    많은 사람들이 이 순간을 위해 몇시간이고 기다렸겠지?

    다리는 아팠지만 정말 기다리기 잘했다 싶은 순간이었다.

    아주 화려하고 아름답게 불꽃놀이는 끝이 났다.

    끝나는 순간까지도 감동적이어서 숙소로 걸어오는 내내 긍정님이랑 그 이야기만 했다.

    얼마나 예뻤는지,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이런 불꽃을 어디서 보녜마녜, 대박이다 등등등!

    (현장감 넘치는 프랑스 혁명기념일 불꽃축제 영상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확인해주세용)

    https://www.youtube.com/watch?v=2365CKXAJB8&list=PLZvJKtpn9TfCbrrHns0tOk-4JR-Q6YHU8&index=18&t=50s

    도로는 통제가 풀렸고 많은 사람들이 도로에서 차와 함께 걷기 시작했다.

    근데 며칠전에도 봤던 폭주족같은 사람들이 거리를 시끄럽게 만들었다.

    엄청나게 빵빵거리고 소리지르고, 자기네 나라 국기를 펄럭이며 시끄러운 불꽃들을 가까운 하늘에 터트리고 있었다.

    아름다운 걸 보고 나서 이렇게 시끄러우니 그것도 참 힘든 일이었다.

    개선문까지 걸어갔는데 거긴 더 심각했다.

    알제리 국기를 든 사람들이 모여서 자기들끼 웃고 떠들고 소리지르고 클렉션을 계속 울려댔다.

    오토바이와 자동차에서 그렇게 요란하게 굴었고, 어떤 차는 우리가 서 있던 횡단보도 앞 도로에서 지그재그로 난폭한 운전을 하기도 했다.

    정말 미친거 아냐? 라고 밖에 할 수 없을 정도의 소음들과 난폭성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보기 힘들었다.

    우린 최대한 조심하면서 숙소까지 걸어왔고, 정말 힘든 밤이었다.

    12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우리 숙소 근처는 위험한 사람들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아름다운 불꽃과 함께 폭주하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정말 인상적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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