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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초 등산 | 설악산 양폭대피소를 지나 천당폭포 올라가기(2월 등산)
    ▷ 국내여행/□ 등산등반 2021. 2. 1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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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tu.be/RhG3RGIChSc

     

    1월에 설악산 토왕성 폭포 전망대에 갔었는데 이번 2월달에는 양폭대피소 쪽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작년 12월에 갔었던 금강굴을 가는 경로와 같은 곳이었는데, 비선대까지는 코스가 똑같다.

     

     

    비선대가 너무 예뻐서 기념사진 한 장 찍고 비선대에서 금강굴과 반대쪽 길로 향했다.

    비선대를 지나는 다리에 탐방지원 관리사무실(?)이 있는데, 여기에 10시까지 도착을 해야 금강굴이든 천당폭포든 갈 수가 있다.

    동절기에 입산 가능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11월~3월까지는,

    소공원~비선대 : 04:00 ~ 12:00

    비선대~마등령 : 04:00 ~ 10:00

    우린 비선대에 거의 10시까지 도착했다.

    문은 열려있었고 문을 지나 금강굴은 오른쪽, 대청봉이나 천당폭포를 가려면 왼쪽길로 향하면 된다.

     

     

    이런 돌길과 데크가 함께 이루어진 길들이 많아서 걷기가 생각보다 수월했다.

    따지고 보면 금강굴가는 길이 훨씬 난이도 높다.

     

     

    설악산의 1월은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꽁꽁 얼어있는 모습이었는데, 2월의 설악산은 물 흐르는 소리가 조금은 들렸다.

    아직 얼음이 녹지 않았지만 햇빛이 따뜻해서 곧 녹을 것 같았다.

    3월에 오면 물 흐르는 소리가 더 커지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건조한 나무들과 얼어있는 물이 겨울느낌을 물씬 풍기지만, 우리가 갔던 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마치 봄 같았다.

     

     

    그렇게 계단을 올라 걷다보니 귀면암에 도착했다.

    천불동계곡에 우뚝 솟은 큰 바위의 이름이 바로 귀면암이다.

    비선대와 양폭 사이에 있고 바위가 마치 귀신의 얼굴모양을 하고 있다고 하여, 귀면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딱 이 각도에서 보니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하는 것 같다. 

     

     

    귀면암 바로 앞에 앉아서 잠깐 쉬었다.

    따뜻한 물도 마시고 달달한 초콜릿도 한 입 깨물어 먹고 나니 다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역시 아무리 따뜻한 날에도 산에서는 가만히 있으면 추워진다. 

     

     

    멋지게 얼어있는 계곡물과 양쪽으로 갈라진 듯 보이는 하늘이 인상적인 날이었다.

     

     

    귀면암을 지나 많은 계단을 내려오면 여기가 바로 천불동 계곡이다.

    마치 천개의 불상이 서있는 것 같다고 하여 천불동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가만히 서서 둘러보니 정말 작은 불상들이 쪼르르 서있는 것 같아서 아주 멋져보였다.

     

     

    역시 산은 언제나 웅장함을 보여준다.

    이번에도 난 처음와보는 곳이라 여기저기 보면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지.

    여긴 다시 와도 언제봐도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계절에 와도 너무 아름답겠지?

     

     

    길은 아주 잘 되어 있었다.

    계단길 아래로 보이는 돌길에는 눈이 쌓여있거나 얼음이 얼어있었지만 미끄럽지 않게 안전한 길을 걸을 수 있었다.

     

     

    하늘이 파래서 사진찍기에도 너무 좋았더 날이다.

    등산의 난이도도 어렵지 않아서 쉬엄쉬엄 천천히 걷기에도 부담이 없었다.

     

     

    고프로 배터리 교체 중.

    주섬주섬.

     

     

    겨울산은 겨울 산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흐르던 물이 얼어버리면 뽀얀 컬러를 띄고 윗부분은 투명해져 보인다.

    그게 너무나도 아름답다.

     

     

    돌 위에 앉아서 뽀얀 얼음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햇살이 더 따뜻해지고 있었다.

     

     

    공중에 떠있는 CG같은 느낌 :)

     

     

    그렇게 걷다보니 이런 돌길이 나오기 시작했다.

    근데 돌 중간중간 물이 얼어 있어서 빙판길이었다.

    오빠는 등산화, 나는 운동화.

    최대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아주 낮춰서 조심조심 걸었다.

    아무래도 그늘진 곳이라 아직 얼음이 녹지 않은 것 같았는데, 왠지 아이젠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렇게 도착한 양폭대피소.

    생각보다 건물이 컸고, 야외에 간이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었다.

    대피도 테라스에 나무 테이블이 몇 개 있어서 여기 앉아 점심을 먹기로 했다.

     

     

    간단하게 뜨거운 물에 컵라면을 준비해서 가져왔다.

    밥이랑 김치랑 김까지 가져왔는데 생각보다 점심이 든든해졌다.

     

     

    그렇게 점심으 맛있게 먹고 대피소 직원분께 여쭤보니 천당폭포까지 10분이면 가는 거리라고 한다.

    그래서 우린 천당폭포도 보고 가기로 했다.

     

     

    천당 폭포 가는 길도 잘 정돈되어 있었고 거의 계단길이었다.

    정오쯤 되어 가니 날씨는 더 따뜻해지고 햇살도 따사로워져서 더 걷기에 좋았다.

    추운 것 보다는 역시 더운 게 낫다.

     

     

    그렇게 철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천당폭포에 도착한다.

    이름이 너무 예쁜 천당폭포는 천불동 계곡의 마지막 폭포라고 한다.

    속세에서 온갖 고난을 겪다가 이곳에 이르면 마치 천당에 온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가을에 찍은 것 같은 천당폭포 사진이 너무 예뻐서 나중에 가을에도 꼭 와봐야지 생각했다.

     

     

    2월의 천당폭포는 이런 모습이다.

    역시 꽝꽝 얼어있다.

     

     

    그리고 폭포가 생각보다 작고 귀여웠다.

     

     

    천당폭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다시 내려갈 준비를 했다.

    여기에서 철계단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대청봉까지도 갈 수 있는 길이라고 한다.

    중에 대청봉 갈 때 이길을 지나길테니 우린 대청봉 예행연습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천당폭포에서 내려오는 길도 올라갔던 길과 같은 길로 쭉 내려오면 된다.

    올라갈 때보나 내려올 떄의 날씨가 더 따뜻하고 햇빛도 잘 비춰서 더 아름답게 보여졌다.

     

     

    예쁜 바위 위에서 사진도 찍으면서 여유롭게 하산했다.

     

     

    등산하면서 그늘진 곳에서 봤던 곳들도 하산할 땐 햇살이 쫙 비춰서 오전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꽤 오래 걸었는데도 생각보다 힘들지도 않고 뭔가 개운했던 시간이다.

     

     

    다시 비선대까지 2km가 남았다.

     

     

    여기가 바로 귀면암.

    이 귀면암을 따라 계단을 다시 올라갔다 내려가야 한다.

     

     

    내려오는 길에 날씨가 어찌나 따뜻하던지 반팔만 입고 걸었는데도 하나도 춥지가 않았다.

    벌써 반팔을 입게 될 줄이야.

     

     

    아름다운 설악산과 연예인 손길 포즈의 오빠 ㅋㅋㅋ

     

     

    사진만 보면 마치 여름인 듯한 느낌.

    이런 느낌 너무 좋다.

    봄과 여름의 설악산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올라갈 때와 또 다른 점을 발견했다면, 오후에 따뜻해서 벌써 얼음이 녹은 곳이 있다는 거였다.

    흐르는 소리가 오전과는 달라졌다. 

     

     

    비선대에도 물 흐르는 소리가 조금 커져 있었다.

    그리고 비선대까지 내려가니 사람들이 많아져 있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다들 비선대까지는 산책하는 올라오는 것 같았다.

     

     

    다시 설악산 소공원으로 내려가서 간단하게 몸을 풀었다.

    소공원에도 사람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이젠 케이블타도 운행하는 것 같았다.

    아직 케이블카는 타 본 적이 없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케이블카도 한번 타러 가봐야겠다.

     

     

    그렇게 2월의 설악산 등산을 야무지게 마무리했다.

     

     

    소공원에서 양폭대피소를 지나 천당폭포가지 왕복 14.5km를 걸었다.

    움직인 시간만 치면 3시간 50분 정도인데, 오전에 출발해서 내려오는 시간까지 확인해보니 거의 5시간 반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우린 걸음이 느린 부부이니까 :)

    3월엔 어디를 다녀와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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