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바 | 흐린날의 올드타운(Old Town, Budva)

[벤콩부부세계여행] D + 536 

2019.09.07

아침에 일어났더니 오늘은 날씨가 꾸물꾸물했다.

왠지 비가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이었는데, 일단 아침밥부터 먹기로 했다.

오늘은 내가 준비한 수육!

어제 고기를 사왔는데, 야채들을 썰어서 끓이고 그 위에 고기를 풍덩 담가서 끓였다.

푹 삶으니 완성되었고, 데친 브로콜리와 시금치 무침까지 반찬으로 만들었다.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건 재미있기도 하지만 그만큼 진땀을 빼기도 하는 것 같다.

그렇게 손이 많이 갔던 아침식사를 먹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초장에 찍어먹는 브로콜리도 너무 맛있고, 시금치무침도 맛있었다.

참기름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수육도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된장이 없어서 간장소스 만들어서 찍어 먹었다

배부른 아침을 먹고 25일에 넘어갈 바르셀로나 숙소를 알아봤다.

스페인의 최고 관광지인만큼 숙소는 역시 비쌌다.

5박 정도 할 예정이었는데 그래도 가성비도 좋고 위치도 괜찮은 숙소를 찾아서 예약을 해 두었다.

그럼 바르셀로나 가는 건 항공이랑 숙소는 끝!

이제 크로아티로 넘어가서 크로아티아 여행을 하고 오스트리아에서 바르셀로나로 넘어가기만 하면 된다.

이제 슬슬 산티아고 순례길 일정도 알아봐야겠다.

그렇게 예약을 마치고 오늘은 영상 촬영을 하나 하기로 했다.

여행중에 유용했던 팁을 소개하는 영상을 하나 찍었는데, 헝가리 이후에 오랜만에 촬영하려니 뭔가 어색하기도 했다.

우리 숙소는 뒷뜰이 있어서 빨래 널기도 좋고 너무 좋았다.

물론 오늘은 비가 와서 빨래를 빨리 걷어야 했지만...

촬영을 마치고 수박도 먹고 놀다가 3시쯤 되어서야 점심을 먹었다.

긍정님이 소세지 볶음밥을 만들었는데 역시나 맛있었다.

치즈 올려서 맛있게 먹고 나갈 준비를 했다.

비가 올 것 같이 흐린 날이었지만 오후의 올드타운은 어떨지 궁금했다.

천천히 걸어서 올드타운까지 갔는데 흐린 날이어도 사람은 참 많았다.

귀여운 골목골목을 구경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꾸물한 시간을 나름 산뜻하게 보냈다.

부드바 올드타운의 건물들은 정말 고풍스러움을 뿜뿜 뿜어냈다.

그러다가 우연히 결혼식을 한 커플을 보게 되었다.

정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없어도 왠지 행복해 보였다.

바로 옆에 바다가 보이는 성벽에서 하늘을 보다가 곧 비가 쏟아질 것 같은 예감을 안고 발길을 돌렸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다크 초콜릿 맛으로 한스쿱 사서 숙소로 돌아오면서 맛있게 먹었다.

생각보다 쫀쫀하고 맛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배들이 정박해 있는 바닷길을 따라 숙소쪽으로 걷는데, 바다 바로 앞에서 해산물을 팔고 있었다.

생선들과 새우와 오징어까지 있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오징어 한마리랑 새우 여섯마리를 사고, 굴 두개를 사서 그 자리에서 먹었다.

짭짤한 바다맛이랑 어우러져서 굴이 참 맛있었다.

우연히 새우랑 오징어를 사고 나니 정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빗줄기가 굵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발걸음을 재촉해야 했다.

열심히 숙소까지 걸어와서 씻고 간단하게 저녁준비를 했다.

감자를 채썰어서 감자전을 하나 만들고, 심심하지 않게 청포도랑 같이 먹었다.

뭔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저녁에 간단하게 배를 채우기에는 좋았다.

8시부터 영어공부를 하고 9시에부터는 운동을 했다.

오늘은 간단하게 하는 운동으로 선택해서 했는데, 오늘 컨디션과 딱 맞는 난이도라 좋았다.

왠지 아침부터 힘이 없긴 했는데 그래도 저녁이 되니 좀 나아졌다.

운동하고 오늘은 드라마도 보고 푹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