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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 | 국립 인류학 박물관, 메종 카이저(Museo Nacional de Antropología, Ciudad de México)▷ 세계여행/07_Mexico 2019. 9. 19. 19:40반응형
[벤콩부부세계여행] D+434
2019.05.28
오늘은 국립 인류학 박물관에 가기로 한 날이다.
생각보다 일찍 일어났는데 아침은 긍정님이 문어 볶음면을 만들었다.
역시역시 맛있었다.
쌀국수를 데쳐서 요리하니 더 부드럽고 맛있었던 것 같다.
아침먹고 바로 나갈 준비를 했다.
국립 인류학 박물관은 숙소랑 가까운 편이었는데, 엄청 크다고 해서 하루 종일 걸을 걸 생각하고 우버를 타기로 했다.
길이 조금 이상해서인지 가까운 길을 돌아가기는 했지만 우린 박물관 앞에 내렸고, 평일이라 확실히 주말보다 사람이 없어서 좋았다.
박물관에 들어가서 입장료 75페소씩 내고, 물은 맡기고 들어갔다.에린한테 듣기로는 이 박물관 다 보는데 8시간은 걸린다고 들었는데, 우린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인포에서 지도를 받으며서 주요 전시관을 설명해 준다는 거다.
4, 6, 9번 전시관을 동그마리 처줬는데 우린 그 전시관을 위주로 둘러보기로 했다.
에린도 가장 크고 가운데 있는 6번 전시관부터 보라고 추천을 해줬었는데 우린 들어가자마자 6번부터 둘러봤다.
가운데 기둥은 멋진 분수였다.
6번은 Mexica 전시관이었는데, 지금 멕시코시티 지역의 유물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었다.
딱 들어가면 높은 천장에 큰 돌 조각들이 눈에 가장 띄는데 처음엔 이게 뭐가 크지? 하고 느꼈다가, 둘러보면서 어마어마 하다는 걸 체감했다.
평일이라 사람은 많이 없었고 종종 동양인들도 보였다.
Mexica 문명이라고 해야하나?
그동안 다른 박물관에서 보지 못했던 큰 돌조각들이 정말 많았고, 테노치티틀란 유적지에서 나온 유물들도 꽤 많았다.
그 당시의 정교한 기술에 놀랐다.
그리고 굉장히 다양하다.
멕시코시티는 원래 수중도시였다고 한다.
그래서 옛날모습을 재현한 그림들을 보면 섬처럼 멕시코시티 중심부가 물에 둘러싸여 있다.
그게 참 신기하기도 한데 생각보다 작았던 그 당시의 멕시카가 지금의 큰 멕시코시티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신기하기도 했다.
그래서 옛날모습을 재현한 그림들을 보면 섬처럼 멕시코시티 중심부가 물에 둘러싸여 있다.
그게 참 신기하기도 한데 생각보다 작았던 그 당시의 멕시카가 지금의 큰 멕시코시티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신기하기도 했다.
다른 박물관에서 봤던 것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새로운 느낌이라 보는 내내 재미있었다.
하지만 박물관이 너무 커서 Mexica 관만 보는데 2시간이 걸렸다.
그것도 처음엔 천천히 보다가 나중에 속도를 좀 붙여서 2시간이지, 진짜 제대로 하나하다 꼼꼼하게 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듯...!
이건 너무 귀엽네!
멕시카 전시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흔히 “마야의 달력”이라고 알려진 돌조각 앞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근데 마야의 달력이라고 알려진 것과는 달리 실제도는 마야인들의 우주론을 보여주는 장식이라고 한다.
Piedra del Sol이라는 이름의 유물은 미완성으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완성이 된다면 마치 맷돌과 같은 둥근 원통 모양이 되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 돌 위에서 제물을 바쳤다고 한다.
사이즈도 크고 무늬도 정교하고, 미완성이지만 섬세함이 돋보여서 신기했다.
우리도 사진 한장씩 찍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그 사이즈가 더 눈에 들어온다.
원래는 완성되면 이런 모양이라고 한다.
멧돌처럼 생겼는데 크기가 어마어마하고, 이렇게 바닥에 눕혀놓고 그 위에서 제물을 바쳤다고 한다.
사이드에는 전사들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었다.
박물관의 조명과 분위기가 집중도를 더 높여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천정도 매우 높고 어두운 간접조명 속에서 차분함이 느껴졌다.
화려한 장신구와 가면 유물들이 끊이지 않았고, 정교함과 섬세함에 계속해서 감탄했다.
전시관 하나를 보는데만 해도 진짜진짜 오래 걸렸다.
멕시카 관을 나와서 우리는 4번 전시실로 향했다.
여긴 테오티우아칸 쪽의 유물들을 모아놓은 곳이었다.
입구로 들어가서 오른쪽부터 돌았는데 생각보다 전시관이 작아서 금방 보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입구 왼쪽에서 엄청 큰 전시관이 있었다는 거!
테오티우아칸은 아직 안가봤지만 확실히 규모가 크다는 건 듣어서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박물관에 전시된 것들도 대부분 큰 조각들과 유물들이 많았다.
야외로도 나가볼 수 있었고!
이건 진짜 뼈인가 가짜 뼈인가...
문명의 순서는 테오티우아칸-올맥-멕시카(테노치티틀란)-마야 순이라고 하는데, 두번째 본 전시인 테오티우아칸은 유난히 요가를 하는 모습의 조각들이 많이 보였다.
그 당시에 바늘을 만들어서 실을 꿰어 바느질도 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인간의 역사도 참 대단하다 싶다.
그리고 어느 문명이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기본적인 것들은 신기하게도 다 닮아있다.
의식주를 해결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인간은 참 비슷한 것 같다.
그 부분에서 대해 우리끼리 가끔 이야기를 하면 참 신기하다고밖에 설명이 안되기도 하는 것 같다.
설명은 나중에 읽어보기로 하고 사진을 찍어왔다.
그리고 아직 색깔이 남아있는 유물은 이렇게 유리관 안에 전시되어 있었다.
바로 앞에 유리를 손이 넘어가면 경보음이 울리니,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귀여운 그당시 문자들 :)
소장 유물이 많기는 하지만 모든 유물들은 전부 새롭다.
그저 인간만을 표현한 게 아니라, 신적 존재와 동물을 곁들여 형상을 만들어낸 것 같았다.
재료와 크기도 제각각이다.
이렇게 큰 돌기둥은 나눠서 만든다음에 그림처럼 옮겨서 세웠다고 한다.
그런 과정들을 설명한 그림들이 있어서 더 이해하기가 쉬다.걸프만의 문화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실.
Culturas de la Costa del Golfo
이렇게 엄청 큰 얼굴 돌조각이 있었는데, 올멕문명의 거대한 두상이었다.
이 당시에는 이렇게 큰 두상을 많이 만들었다고 한다.
이건 치첸잇사에서 봤던 얼굴조각이 가득한 벽이었는데, 전시실에는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다.
사람의 형상을 그대로 표현한 조각도 많지만, 추상적이거나 괴상한 모습의 조각들도 많았다.
야외로 나가면 팔렝케나 치첸잇사 등 실제 유적지를 모형으로 만들어놓은 작품들도 있었다.
표현을 너무 잘 해놨다.
건너편 건물의 주요 전시관은 Maya 전시관이었다.
찾아보니 이 국립 인류학 박물관의 소장 유물들은 60만 여점 정도 된다고 한다.
뭐 이런 상상도 안되는 숫자를...
정말 하루를 꼬박 잡아도 다 못보겠구나 싶었다.
정말 멕시코에서만 볼 수 있는 고대 유물들이 한 가득!
슬슬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오후 5시에는 치과 예약을 해놔서 3시까지는 그래도 마야전시관까지는 보자하고 조금 더 힘을 내서 둘러봤다.
정말 오늘은 욕심부리지 않기로!
마야 전시관은 그동안 유카탄 반도에 있는 박물관들을 둘러보면서 봤던 비슷한 유물들을 다시 볼 수 있었는데, 왠지 익숙했다.
그리고 팔렝케에서 파칼 왕의 무덤과 석관을 직접 보고 왔었는데, 이 박물관에는 파칼 왕의 옥 가면을 전시해 두었다고 한다.
지하 전시실에 파칼 왕의 무덤을 재현한 공간과 파칼 왕의 옥으로 된 가면 등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팔렝케에서 보고 다시 보니 정말 오랜만에 아는 사람 보는 느낌이랄까?
장신구들도 대부분 옥으로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그리고 우린 팔렝케에서 진짜 파칼왕의 석관을 보고 왔는데, 여기엔 모형처럼 구현만 되어 있었다.
확실히 그림과 색감이 다르긴 했지만 그래도 잘 갖춰놓은 것 같았다.
보고싶었던 파칼 왕의 가면도 제대로 보고 다시 올라가서 마야관을 둘러봤다.
마야인들이 돌에 새긴 그림들과 문자들을 해석해 놓은 것들은 그동안에도 많이 봐왔지만, 볼수록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그림같으면서도 아기자기하고 동글동글한 느낌이랄까?
그 당시 마야인들의 문자는 참으로 귀여웠다.
옥가면이 참 많았던 마야.
박물관에는 2층도 있었지만 우린 2층은 깔끔하게 포기하고 박물관을 나왔다.
이 박물관을 다 둘러 보려면 그래도 8시간은 걸린다고 한다.
멕시코 현지인들이야 일요일마다 무료입장이 가능하니, 일주일에 관 하나식 보면 될 것 같은데 우리에게 오늘이 마지막이다.
그래도 생각보다 꼼꼼하게 둘러 봤던 것 같다.
이건 툴룸에서 봤던 건물의 장식이었다.
이것도 다시 보니 왠지 반가운 느낌이랄까.
우리가 안 본 전시관은 두 군데 정도?
근데도 4시간 이상 걸렸던 것 같다.
박물관 건물 중간에는 떨어지는 분수가 있는데, ‘생명의 나무’를 컨셉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정말 멋있고 그 기둥하나가 지탱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지붕도 정말 멋있었다.
그렇게 국립 인류학 박물관 일정 끝!
어마어마한 날이었다.
나오는 길에 기념품 샵에서 마우스패드도 하나 샀다.
아직도 잘 쓰고 있다는 :)
우린 박물관을 나와서 에린이 추천해진 맛집을 가볼까 했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안될 것 같아서 소나 로사(Zona Rosa) 지역으로 바로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공원에서 만난 다람쥐가 너무 귀여웠다.
여기 다람쥐들은 사람을 피하지도 않고 잘 따른다.
가지고 있던 아몬드를 하나 건넸더니 냉큼 와서 가지고 갔다.
귀염둥이!!
버스정류장에 있는 버스카드 충전기에서 50페소만 충전하고 바로 빨간 2층 버스를 탔다.
멕시코시티 투어버스랑 너무 비슷하게 생겨서 헷갈릴 수 있으니 잘 보고 타야한다.
버스비는 6페소씩! 저렴하다!
소나 로사에서 내려서 식당을 알아보는데 은근히 갈만한 데가 별로 없었다.
한인식당을 가려다가 근처에 사람이 많이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냥 멕시코 요리 식당이었는데 음료, 빵, 스프, 샐러드, 메인메뉴, 디저트까지 나오는 구성의 메뉴들을 선택하면 되었다.
긍정님은 돼지고기 요리, 나는 참치요리를 주문했다.
음료는 멜론맛이 나는 달달한 음료라 맛있었고, 처음 나온 소파는 한국의 감자국 같은 맛이라 정말 친숙했다.
디저트로 젤라틴까지 나왔는데 부드럽고 달달하니 좋았다.
밥 먹고 나니 5시가 다 되어 있었다.
바로 근처에 있는 치과로 향했다.
그동안 긍정님 치과 치료를 다 받았는데 이번엔 스케일링을 서비스로 해주신다고 하셔서 예약하고 간 날이었다.
오랜만에 하는 스케일링!
그 느낌이 너무 싫지만 무사히 끝내고, 치아 관련 궁금한 것들도 많이 물어보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정말 치아 관리 잘해야지 싶었다.
오후에도 날씨는 더웠다.
치과를 나와서 천천히 걸어가면서 이것저것 구경하기로 했다.
일단 독립기념비!
El Angel de la Independencia
금색 천사상이 꼭대기에 자리한 정말 멋진 기념비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더 멋있었다.
멕시코시티에는 정말 멋진 곳들이 많은 것 같다.
한껏 사진을 찍고 아쉬워서 근처 호텔에 올라가서 보기로 했는데, 19층까지 올라가니 신기하게도 한국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
무역관련 미팅을 하는 것 같았는데 전망대는 없길래 우리는 그냥 내려와야 했다.
천천히 걸어서 숙소쪽으로 가는데 또 멋진 분수가 있었다.
Fuente de la Diana Cazadora
큰 분수였는데 여기 분수도 잠깐 구경을 했다.
정체되는 길에서 동상을 구경하다가 저녁은 건너 뛰기로 하고 분수 근처에 맛 빵집이 있다길래 들어가봤다.
Maison Kayser
진짜 프랑스에도 있는 빵집인지, 빵집 내 동영상에는 에릭 카이저라는 사람이 자꾸마 나왔다.
(약 한달후에 파리에 갔더니 루브르박물관 뒤 쪽 골목에서 진짜 이 빵집을 발견했다. 괜히 반가움ㅋㅋㅋ)
초코 에끌레어랑 찹쌀빵처럼 생긴 빵 두개를 주문하고, 마차 쉐이크를 한 잔 주문했다.
근데 여긴 다 맛있었다.
찹쌀빵 같은 빵도 누텔라맛, 블루베리맛이 다 맛있었고 부드러웠다.
에끌에어는 뭐 말할 것도 없이 맛있었고 참 부드러웠다.
마차 쉐이크는 입자가 고운 느낌이랄까?
시원하면서 적당히 달달하고 부드러워서 맛있게 먹고 나왔다.
빵을 몇 개 더 포장하려고 했는데, 대기시간이 오래걸려서 그냥 패스!
종업원이 팁을 강요하는 것 빼곤 다 좋았던 곳.
숙소까지 걸어왔다.
근데 긍정님이 몸이 으슬거린다고 했다.
나는 하나도 안추운데 긍정님은 춥고 으슬거리고 몸에 힘이 없단다.
빨리 숙소로 와서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서 푹 쉬었는데, 혹시 몰라 몸살감기약도 하나 먹으니 조금 나아진 것 같았다.
내일은 숙소이동을 하고 똘란똥고에 갈 예정이었는데, 몸이 빨리 나아으면 좋겠다.
최근에 막걸리며, 와인이며 조금씩 술을 마시긴 했는데 그래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다.
다시 한번 술을 끓어봐야 겠다.
씻고 짐도 대충 싸놓고 생각보다 일찍 잠이 든 날이다.
매일매일 느끼지만 멕시코시티는 참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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