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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브디프 | 슬런체프브랴크에서 플로브디프로 이동(Sunny Beach-Plovdiv)▷ 세계여행/13_Bulgaria 2020. 8. 22. 08:10반응형
[벤콩부부세계여행] D+ 516
2019.08.18
오늘은 슬런체프브랴크에서 플로브디프로 가는 날이다.
아침은 홍합으로 맛있게 오일파스타를 해먹고 짐을 쌌다.
짐을 다 싸고 한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서 나가서 버스표도 사고 점심먹을 것들을 사오기로 했다.
버스터미널에 먼저 갔는데, 플로브디프까지 가는 버스는 오늘 딱 한자리만 남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냥 부르가스 들러서 플로브디프로 가기로 했다.
불가리아어(왼쪽) 영어(오른쪽) 부르가스까지 가는 버스는 많아서 예약없이 버스타서 돈을 내면 된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옥수수랑 음료를 사고 점심으로 먹을 것들도 포장을 했다.
숙소로 돌아와서 조금 쉬었다가 바로 버스터미널로 갔는데 부르가스행 버스가 바로 있어서 시간맞춰 탈 수 있었다.
버스비는 6레바씩이었고 버스에서 계산을 했다.
5분정도 후에 출발을 해서 부르가스까지 가는데 버스가 너무 덥고 힘들었다.
에어컨도 잘 안나오고 구불구불한 길을 어찌나 쌩쌩 달리던지,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1시간 거리라 얼마나 다행이던지.
그렇게 부르가스에 도착해서 버스터미널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쾌적했다.
긍정님이 버스표를 알아보러 갔는데 오늘 플로브디프로 가는 버스티켓이 매진되었다고 했다.
이 버스를 타는 걸 생각하고 있었는데,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바로 옆에 기차역이 있어서 기차까지 알아보고 온 긍정님.
기차는 밤 10시 50분에 있다고 해서 어찌할까 고민스러웠다.
사이트에서 보니 4시쯤에 출발하는 기차가 있대서 다시 가서 알아보니 이번엔 5시 50분에 출발하는 기차가 있다고 한다.
결국 5시 50분 기차를 타기로 결정했다.
둘이서 29레바.
3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서 아침에 포장한 식사를 먹기로 했다.
2층에 테이블이 있는 공간이 있어서 앉아서 먹고 있는데 청소하시는 분이 오시더니 여기서 뭘 먹으면 안된다고 한다.
알았다고 하고 먹는 걸 멈추고 아주머니가 가고 나서 다시 먹었다.
겪어본 결과 먹지 말라는 안내문구가 없는 곳에서는 직원들도 그 규정을 잘 모르고 있는 걸 알기에.
그렇게 다시 식사를 하는데 이번엔 남자직원이 오더니 맛있게 먹으라며 인사를 하고 갔다.
거봐. 규정이 없다니까.
아침에 포장한 닭고기 구이와 떡갈비는 맛있었고, 샐러드도 참 신선하고 좋았다.
식사를 마무리하고 저녁으로 먹을 샌드위치를 사러 나혼자 밖으로 나갔다.
부르가스도 햇빛쨍쨍한 더운 날씨였는데, 동네 분위기는 좋은 편이었다.
가까운 빵집으로 갔다가 마음에 안들어서 다른 카페로 가봤는데 샌드위치 메뉴가 몇개없어서 선택지가 없었다.
Butler's Coffee & Kitchen 이라는 카페에서 그냥 햄치즈 샌드위치랑 아메리카노, 주인아주머니가 추천해 주신 케이크를 사들고 나왔다.
긍정님이 원하던 소세지빵을 사고 싶었는데, 안팔아서 결국 치즈빵으로 대체해서 버스터미널로 돌아왔다.
긍정님은 노트북 세팅을 하고 있었고, 우린 미드 두 편 보면서 간식을 먹었다.
카페 주인아주머니가 추천해 준 케이크는 맛있었고 커피랑도 잘 어울렸다.
5시쯤 되니 아까 그 청소하시는 분이 또 오셔서 청소해야한다며 나가라고 했다.
어차피 기차역으로 가야하니 우린 이동을 했다.
기차는 바로 와 있었고 우리도 시간맞춰 잘 탔는데 좌석지정이 아니라 아무데나 탔다.
네 좌석씩 마주보고 있는 방같은 구조의 기차였다.
입석으로 가는 사람들도 꽤 많았지만, 우린 잽싸게 자리를 차지했다.
중간에 Karnobat역에서 한번 갈아타야 하는데 환승시간이 5분밖에 안되서 조금 걱정이 되었다.
잽싸게 내려서 잽싸게 또 타야한다.
기차는 정시에 출발했고 Karnobat역까지는 딱 한시간이 걸린다고 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역에 정차해서 더 불안해졌다.
거의 중간쯤에 있는 도시인 아이토스라는 도시에 36분에 도착했는데 51분까지 절대 못갈 것 같았다.
어쩌다 같은 칸에 타고 있던 불가리아 현지인과 이야기했는데, 환승하는 역에서 시간이 지나도 기차가 기다려준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마음을 놨고, Karnobat 역에는 7시가 되어서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바로 환승기차를 탈 수 있는 시스템이라 다행이었다.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여기서 내려서 우리랑 같은 기차를 타더라.
같은 칸에 앉았던 불가리아 청년들과 모녀가 도움을 줘서 고마웠다.
플로브디프까지 가는 기차는 빠른 편이었다.
정말 기차처럼 달렸고 플로브디프까지 3시간 정도 걸릴 예정이었다.
이번에 불가리아에서 탄 기차는 독특했다.
옛 영화에 나올것 같은 구조가 신기했고 4명씩 마주보고 가는 것도 생소했지만 재미있었다.
칸마다 창문이 열려있고 쌩쌩 달리는 기차안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첫번째 기차에서는 표검사를 안하더니 두번째 기차에서는 표검사를 했다.
티켓이 옆칸에 둔 가방에 있어서 긍정님이 가지러 갔는데 그 사이 검표원이 지나가버렸다.
암튼 플로브디프까지 가는동안 내 오른쪽에 앉은 아줌마 풍채가 너무 커서 조금 불편했다.
자리를 잘못 잡았다.
창밖으로는 넓은 밭이 이어졌다.
해질녘이라 조금 더 황금빛으로 빛나는 밭이 아름다웠다.
써니비치에서 플로브디프까지 생각보다 가까울 줄 알았는데, 이렇게 하루를 다 잡아먹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플로브디프까지 가서 푹 쉬어야지.
몇 개의 역들을 지나치는 동안 편안한 자리로 옮길 수 있었다.
카페에서 포장해 온 샌드위치를 저녁으로 먹고 있으니 해가 질 듯한 하늘이 붉게 펼쳐졌다.
우리는 플로브디프에 10시 20분에 도착해서 숙소까지 택시를 타고 왔다.
늦은 시간에 도착했음에도 호스트 여자친구와 그녀의 아버지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엄청 친절하게 반겨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하루가 정말 길었던 날.
내일은 푹 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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