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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런체프브랴크 | 벨리코 투르노보에서 슬런체프브랴크로 이동(Veliko Tarnovo-Sunny Beach)▷ 세계여행/13_Bulgaria 2020. 8. 11. 10:52반응형
[벤콩부부세계여행] D+ 513
2019.08.15
알람보다 일찍 깼다.
전날 포장해 온 햄버거를 아침으로 먹고 짐을 싸기 시작했다.
요즘은 2~3일에 한번씩 배낭을 싸는 것 같다.
쉥겐국가에서의 체류일에 치여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는데, 가끔은 중남미 국가에서의 여유가 그립기도 하다.
그래도 루마니아나 불가리아는 생각보다 여유롭게 다닐 수 있는 것 같다는 심적 안정감이 있달까?
암튼 짐을 다 싸고 버스에서 먹을 점심을 사기위해 나갔다.
어제 지나쳐 온 선글라스 상점에 잠깐 들렀는데, 세일을 많이 하고 있어서 선글라스를 하나 장만했다.
멕시코에서 많이 보던 솔라리스 제품도 많았다.
너무 떨어뜨려서 흠집으로 가득한 내 선글라스를 대체할 선글라스 선택!
독특한 디자인이 곧 질릴 수도 있지만 가격대비 만족스럽다.
Restaurant Casa Di Bianco
우린 전날 점심을 맛있게 먹었던 식당으로 가서 샐러드와 치즈스틱을 포장했다.
포장을 기다리는 동안 CBA 마트에서 음료랑 간식을 사서 돌아왔다.
숙소에 와서 치즈스틱을 하나 맛보는데, 우와 너무 맛있었다.
내가 생각한 모짜렐라 치즈가 아닌 크림치즈였는데도 블루베리 잼이랑 너무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12시 30분 버스라 12시가 되기 전에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다.
버스터미널이 가까워서 참 좋다.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바르나로 가는 버스가 두 대가 와서 헷갈렸다.
간식과 마트에서 산 인스턴트 커피를 달달하게 마시고 물어물어 제대로 된 우리 버스에 탔다.
버스는 컸고 에어컨도 잘 나왔으며, 대박인건 인터넷이 엄청 빨랐다는 거다.
지금까지 세계여행하면서 버스에서 인터넷이 제일 빨랐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 좌석 버스도 와이파이 연결 안되는 답답한 버스가 많았는데 말이다.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암튼 버스는 조금 늦게 출발했고 우린 빠른 인터넷을 적극 활용했다.
그렇게 인터넷 속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창밖을 보는데, 너무 아름다운 꽃밭이 펼쳐졌다.
루마니아부터 느꼈지만 해바라기 밭이 참 많다.
대부분 해바라기 밭이거나 옥수수밭이었고, 나머지는 푸른 들판이었다.
그림 속 풍경 같달까.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고개숙인 해바라기가 더없이 빛이 났다.
바르나까지는 3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했다.
아침에 포장해 온 샐러드랑 치즈스틱을 점심으로 먹었다.
역시 맛집 인정!
불가리아에서의 첫번째 도시부터 이렇게 맛있는 걸 많이 먹다니, 다른 도시들의 음식들도 궁금하다.
불가리아 전통요리들도 먹어봐야지.
친구들과 채팅을 하면서도 우린 해바라기밭 사이를 계속 달렸다.
굴곡이 없이 쭉 뻗은 길이라 그런지 편안했다.
해바라기 꽃에 대해 알아보니 꽃과 씨앗, 열매, 줄기 등 대부분이 여러곳에 다양하게 쓰이는 곳이었다.
기름을 만들거나 약재로 쓰이고, 나중에 비료로도 쓰이는 아주 유용한 꽃이라고 한다.
12시 반에 출발한 우리버스는 4시 넘어서야 바르나에 도착했다.
바르나에서는 써니비치까지 또 한번 버스를 갈아타야 했다.
다행히 같은 터미널에서 바로 갈아탈 수 있었다.
티켓은 터미널 내 Kaca에서 살 수 있는데, 까사라고 발음해서 정말 헷갈렸다.
둘이서 24레바로 5시에 출발하는 티켓을 샀다.
핫도그도 하나 사먹고.
일반 버스가 아니라 콜렉티보였는데 정원을 다 채워서 5시 정각에 출발했다.
바르나에서 써니비치까지는 1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한다.
흑해를 따라 가다보니 바다가 보이는 지점이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바다가 참 진해 보였다.
그래서 흑해인가.
6시가 넘어서야 써니비치 터미널에 내렸고, 숙소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 가면 되었다.
이 동네는 딱 성수기라 그런지 길거리에도 호텔 건물에도 사람들로 넘쳐났다.
대부분이 호텐건물로 이루어져 있었고 수영장이 하나씩은 있어서 휴양지 느낌이 딱 들었다.
우리 숙소도 블루썸머 호텔이었는데, 에어비앤비라 왠지 독특했다.
호텔느낌 전혀 안나는 건 왜 때문이지?
그래도 숙소는 사진도 똑같았다.
막 쾌적하진 않지만 그래도 있을 건 다 있었다.
짐정리를 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몇 블럭 가니 우리가 찾은 식당이 나왔는데 사람이 바글바글 한 게 왠지 맛있을 것 같았다.
Lapa Lapa
불가리아 전통음식 중 하나인 케바프체라는 떡갈비 메뉴와 쉬림프 파스타를 주문했다.
다른 테이블에도 메뉴들이 안나온 상태라 왠지 늦게 나올 것 같았다.
근데 생각보다 메뉴들이 금방 나왔다.
그리고 옆테이블부터 시작해서 냄새가 너무 좋았다.
불가리아 전통 음식이라고 하는 떡갈비 메뉴는 왠지 양꼬치 소스 향이 나는 부드러운 고기였는데 너무 맛있었다.
신기하면서도 맛있달까?
그리고 작은 새우들이 들어간 크림 파스타도 너무 맛있었고 양도 많아서 배부르게 먹었다.
식사를 하고 해변 쪽을 둘러보고 장을 보기로 했는데, 번화가 쪽으로 갈수록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긍정님 말로는 부산 해운대의 딱 성수기 분위기의 10배라고 한다.
사람 정말 많고 다들 담배피우면서 바글거리고, 해변 근처에는 놀이기구들이 있어서 소리지는 소리와 폭죽소리가 전부였다.
정말 먹을 거 많고 마실 거 많고 술 많은 느낌이랄까?
비치까지 가봤는데 온 해변에 전부 파라솔과 선배드가 접혀 있었다.
낮에는 다 펴놓겠지?
내가 생각한 비치가 아니라 조금 실망했다.
아니, 많이 실망했다.
실망해도 부둣가에 가서 사진은 꼭 찍는 우리.
내가 생각한 분위기도 아니라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써니비치에서 가까운 조용한 비치도 있다고 했으니 그 쪽으로 찾아서 가봐야겠다 다짐했다.
오늘 가장 힘들었던 건 써니비치 근처 거리에서 온통 담배냄새를 맡았다는 거다.
남미보다 더 심한 유럽의 담배냄새....
정말 괴로웠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큰 슈퍼마켓에서 장을 봤다.
그래도 3박을 해야하니 이것저것 맛난 거 해먹어야지!
내일은 홍합탕이다!!
숙소는 조용해서 너무 좋았다.
내일은 어딜 가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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