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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런체프브랴크 | 네세바르 유적지 마을, 글로리아 마르 레스토랑(Nesebar, Gloria Mar. Sunny Beach)▷ 세계여행/13_Bulgaria 2020. 8. 20. 11:09반응형
[벤콩부부세계여행] D+ 514
2019.08.16
아침에 일어나니 오늘은 구름이 많았다.
해변을 가볼까 어딜 가볼까 하다가 네세바르 쪽에 있는 유적지에 가보기로 했다.
일단 아침은 홍합탕이랑 오믈렛을 만들어서 먹었는데, 진짜 오랜만에 먹는 홍합탕이라 정말 맛있었다.
자주 해먹어야지 싶었다.
아침을 먹고 나갈준비를 했다.
네세바르까지는 걸어서 1시간 거리라 걸어가 보기로 했다.
어젯밤에 나가서 봤던 써니비치 중심가에서 벗어나 해변쪽을 따라 가는데 역시 날씨가 더웠다.
다행히 그늘도 많고 전날 저녁보다는 거리가 쾌적했다.
하지만 담배냄새에서는 절대 벗어날 수가 없었다.
미니마켓에 들러 초코우유랑 커피우유 하나씩 사서 먹는데 무슨 우유가 500ml나 된다.
양도 양이지만 커피우유는 정말 맛이 없었다.
대충 마시면서 해변 구경도 하고 사람 구경도 하니 재미있었다.
네세바르까지 가는 길은 그쪽 방향으로 갈수록 좋아졌다.
무료 버스도 종종 있다고 해서 알아봤는데 결국 타지 못했다.
길거리에서 파는 찐 옥수수를 다들 맛있게 먹길래 한번쯤은 먹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1레프 하는 옥수수가 있어서 사먹었다.
우와 근데 세상세상 옥수수가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
다른 사람들은 소금도 뿌려서 먹었는데 우린 소금 없이 먹고도 엄청 만족했다.
일단 옥수수 알갱이가 엄청 톡톡 터지고 달달하고 맛있었다.
앞으로 1일 1옥수수 할 듯!
그렇게 천천히 가는데 긍정님이 속이 안좋은지 표정이 안좋아지기 시작했다.
근처에서 화장실을 찾아봐도 여긴 관광객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없는지, 마트며 카페며 자기네 시설을 이용하지 않으면 화장실이 없다고 한다.
정말 별로다.
결국 헤메이고 헤메이다가 어느 레스토랑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다행히 화장실이 있었다.
긍정님 표정이 안쓰러우면서도 웃기면서 뭔가 만감이 교차하는 느낌이랄까?
나중에 하는말이 그렇게 급했던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달라는 거다 ㅋㅋㅋ
이게 무슨... ㅋㅋㅋ
다음엔 꼭 찍어주겠노라 했다 ㅋㅋㅋ
옥수수에 감탄하면 천천히 네세바르 쪽으로 걸어가는데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확실히 써니비치 중심부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진한 흑해와 그 앞에 고대도시가 보였다.
사람들은 정말 바글바글 많았고 태양빛은 정말 뜨거웠다.
그래서 물을 참 많이도 마셨던 것 같다.
네세바르 고대도시의 건물들은 정말 예뻤다.
불가리아 벨리코 투르노보의 성당이 그러했듯 아기자기하면서도 따뜻한 컬러의 건축들이 많았다.
물론 지금은 무너지거나 터만 남은 곳들이 많았지만, 아직 있는 건물들도 아름다워서 자꾸만 눈이 갔다.
마치 섬같은 구조라 그런지 어디에 있어도 바다가 보여서 참 좋았다.
고대 도시를 둘러보는 데는 2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중간에 식사를 하기 위헤 해산물 레스토랑에 들어갔다가 실내에서도 담배냄새가 너무 나서 다시 나오고 다른 레스토랑으로 갔다.
Gloria Mar 라는 레스토랑에 자리잡고 샐러드 하나랑 피자 하나를 주문했다.
레스토랑 분위기는 참 좋았다.
피자는 우리 테이블에서 바로 보이는 곳에서 만들고 굽고 하고 있었는데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피자 만드는 아저씨가 도우를 만들다가 바닥에 떨어뜨렸는데, 다시 주워서 옆에 치워놓더니 결국 그 도우로 피자를 만들었다.
우리도 피자를 시킨 입장에서 정말 씁쓸했는데 제때 말하지 못한게 참 아쉬웠다.
다음엔 꼭 얘기해야지.
우리 메뉴는 뭐 그냥저냥한 맛이었다.
샐러드는 괜찮았는데 피자는 쏘쏘~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해서 인지 맛이 그냥저냥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밥먹고 나와서 네세버르 유적지를 더 둘러보기로 했다.
네세버르에 있는 모든 건물들은 다 이런 느낌이었는데 어찌나 아기자기하고 예쁘던지, 눈길기 계속 갔다.
여기저기 사진 찍느라고 바쁜 오빠와, 그 뒷모습을 찍는 나는 이런 재미도 느껴본다.
뒷모습 몰래 찍는 재미랄까.
예쁜 꽃밭 뒤에 위치한 고대 건물과 바다 옆으로 늘어선 마을 분위기가 너무 아름다웠던 곳이다.
대부분은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곳이지만, 번잡하거나 복잡하지 않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져서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 곳이다.
왠지 영화 속에 나오는 배경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찌는 듯한 더위와 쨍쨍한 태양빛이 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준 게 아닌가 싶다.
약간 로맨틱 코미디에 나오는 그런 빛이랄까?
기분탓인가?
아기자기한 예쁜 골목길을 따라 걷다가 바다와 맞닿은 잔디밭에 도착했다.
곧 해가 질 것만 같은 시간이 와서 그림자가 길어지고 있었다.
역시 사진은 역광이 제맛이지.
바다색깔과 잔디색깔이 너무 잘 어울려서 여기에 조금 더 머물고 싶어졌다.
바닷물이 반짝반짝 해질때까지 조금 더 머물다가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에도 촬영본능 못 이기고 여기저기 엄청 찍어댔다는...ㅎㅎㅎ
이게 다 지금은 추억이고 보물이 된 것 같다.
예쁜 분홍꽃을 마지막으로 네세버르 안녕.
갈 땐 걸어가서 피곤했는데 돌아오는 길엔 다행히 버스를 한번에 탔다.
버스비도 저렴하다.
1.3레바씩이어서 편안하게 숙소근처까지 올 수 있었다.
맛있었던 옥수수 하나더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식어도 맛있는 옥수수, 내일 또 먹어야지.
하루가 생각보다 길고 피곤했는데 내일은 푹 자야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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