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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여행 | 칼림노스 Afternoon Sector, Grande Grotta Sector 등반(Kalymnos)
    ▷ 세계여행/| Greece 2026. 4. 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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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12(일)



    오늘은 칼림노스 등반의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 날이니 어디로 등반을 갈까 하다가 그랑데 그로타 섹터로 가기로 했다.

    아침에 잠깐 나가 봤는데, 구름도 많이 없고 아주 화창 해서 날씨가 좋았다.

    아침은 남은 재료들을 다 소진해야 해서 홍합이 들어간 오믈렛을 만들었다.

    샐러드와 함께 맛있게 먹고 등반 하러 나갈 준비를 했다.

    내일 새벽에 택시를 타고 포티아 항구로 가야 했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 택시를 미리 예약하기로 했다.

    호스트를 통해 택시를 불러 달라고 요청했지만 우리 숙소 바로 위에 있는 Fatolitis에 요청해서 택시를 잡으라고 알려 주었다.

    등반하러 나가는 길에 식당에 들러 물어 보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도 택시를 예약해 주셨다.

    새벽 시간이라 택시비는 25유로 라고 하셨고 3시 반까지 식당 앞으로 오기로 했다.

    무사히 택시 예약까지 마치고 우리는 등반길에 나섰다.

    그래도 새벽 택시를 미리 예약 해두니 마음이 한결 편안했다.

    오늘도 역시 Mini Market Fani에 들러 시금치 바이와 애플파이를 샀다.

    오늘 이 부활절 절이라 아주머니께서 서는는 빨간색과 초록색 계란을 하나씩 챙겨주셨다.

    늘 시크한 모습만 보여주시다가 오늘 처음으로 미소를 보여 주셨다.

    오늘도 가파른 산길을 올라 동굴 앞으로 걸어 갔다.

    가파른 오르막이 힘들지만 몇 번 와 보니 그래도 조금은 익숙해진 것 같다.

    오늘도 동굴 앞에 자리를 잡았다.

    아직은 그늘이었지만, 해가 금방 들어 오는 곳이라 따뜻해 질 것 같았다.

    그리고 마켓에서 사온 애플파이를 먹어 보기로 했다.

    부활절 계란도 주셔서 이따가 배고플 때 또 먹어야겠다.

    애플파이는 파이느낌은 아니었고 쉬폰 케이크 느낌이었다.

    사이즈도 커서 엄청 만족스러웠고 3유로 늘 가격은 똑같았다.

    사과향이 가득한 이 케이크는 표면이 약간 바삭한 식감이이었는데 그게 정말 매력적이었다.

    오늘은 깜빡하고 컵을 안 가지고 와서 뜨거운물을 담아 온 텀블러에 블랙커피 두 개를를 타서 호호 불어 마셨다.

    애플케이크와 정말 잘 어울렸다.

    오전에는 살짝 바람이불더니 해가 들어오면서 바람이 잔잔해졌다.

    건너편 섬을 보니 엄청 깊어 보이는 푸른 바다가 더 없이 아름다워 보였다.

    마지막 날에도 여전히 너무 아름다웠다.

    멋진 동굴을 배경으로 그리고 멋진 섬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매일 보던 뷰지만 내일 떠난다고 생각하니 또 너무 아쉬웠다.

    이 멋진 동굴 또 보러 꼭 와야지!

    일단 스트레칭을 하고 몸을 풀기로 했다.

    Afternoon 섹터에 있는 Aratus라는 루트로 내가 먼저 몸을 풀었다.

    No.26 Aratus 25m(퀵9개) 6c(5.11b)

    이쪽에도 은근히 인기있는 문제가 많은지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고 몸풀기 괜찮은 루트라 온사이트 했다.

    크럭스 부분에서 좌측에 있는 루트와 너무 가까워서 등반 중인 사람이 너무 가까워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다.

    몸풀고 퀵드로우 회수해서 내려와 다시 Grande Grotta 섹터로 갔다.

    No.13 Ivi 20m(퀵8개) 7a+(5.12a)

    오빠가 몸풀기 위해서 올라간 루트.

    각도가 엄청 나고 투파 따라 올라가는 루트로 등반도 어려워 보였지만 회수가 더 어려워 보이는 루트였다.

    오빠가 줄을 걸면 나도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오빠는 한 방에 올라갔고 힘들었지만 내려오면서 몸이 풀렸다고 했다.

    실력이 점점 늘고 있는 오빠 너무 대단하다.

    잠깐 쉬었다가 같은 루트에 나도 도전해 보기로 했다.

    오늘도 어제처럼 몸이 무겁고 컨디션이 막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 왼쪽에 있는 2개 루트를 등반해 봤기 때문에 비슷한 느낌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다.

    몸이 무겁고 팔에는 금세 펌핑이 왔다.

    힘이 없으니 자신감도 떨어졌고 체력도 뚝뚝 떨어졌다.

    오늘이 날이 아닌 건지 내 체력이 아닌 건지 멘탈이 아닌 건지 어쨌든 전체적으로 다 힘들어서 행도깅으로 조차도 올라 갈 수가 없었다.

    괜히 여기에서 힘을 빼기 보다는 차라리 다른 루트를 하나 더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중도에 포기하기로 했다.

    중도포기 한건 현명한 선택이었다.

    계속 쉬어도 계속 팔의 펌핑이 가시질 않았다.

    일단 이 루트는 나중에 오빠가 퀵드로우를 회수하기로 하고 조금 더 쉬기로 했다.

    아침에 사온 시금치 파이를 먹어버리고 따뜻한 햇빛에 앉아 몸을 더 녹였다.

    계속 쉬어도 힘든 느낌이었지만, 오늘은 등반을 빨리 끝내고 가서 저녁 먹고 짐을 싸야 하는 날이었다.

    내일 새벽 3시 반에 택시를 타야 하기 때문에 오늘 일정은 조금 짧게 잡아 두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내가 할 루트 하나를 하고, 오빠는 완등했던 루트의 퀵드로우 회수를 목표로 등반을 마무리 하기로 했다.

    Afternoon Sector

    No.24 Ermis Connecting Us 28m(퀵13개) 7a+(5.12a)

    오늘 몸풀기로 풀었던 Aratus 루트 쪽에 있는 루트였는데 이 루트도 인기가 많은지 퀵드로우가 걸려 있었다.

    오빠가 추천해준 루트인데 한번 믿고 올라가 보기로 했다.

    이 쪽에 있는 루트들이 대부분 작은 홀드들이 많고 손끝 힘이 필요한, 그리고 지구력을 요하는 루트들이 많아서 이 루트도 왠지 그런 느낌 일 것 같았다.

    초중반까지는 홀드가 크고 좋은 편이다가 점점 안 좋아지면서 홀드가 작아졌다.

    이 루트도 28m로 생각보다 긴 루트였는데 명확했던 크럭스가 정말 힘들었다.

    이렇게 몰입하면서 집중하면서 호흡하면서 등반 한건 진짜 처음인 것 같다.

    이 정도면 괜찮겠다 싶었는데 크럭스에 가까워지니 다리에 경련이 오듯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를 멈출 수가 없었는데 추락의 공포와 두려움을 마주하며 아주 작은 홀드를 믿고 체중을 실어 봤다.

    무사히 크럭스 구간을 지났지만 그 뒤로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엄청나게 집중하며 탑까지 올라갔다.

    멈추지 않는 다리 떨림 구간에서 규칙적인 나의 호흡 소리가 귓가에 들려 왔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뇌와 믿을 수 없는 무브의 괴리에서 엄청난 갈등과 공포가 느껴지기도 했지만 탑까지 신중하게 가서 완등했다.

    너무나도 집중했던 시간이었기에 그 성취감이 정말 행복했고 기뻤다.

    나를 지켜보며 함께 응원해주는 오빠의 목소리와 외국인 친구들의 목소리와 들려 왔다.

    마음이 가뿐해지고 자신감이 상승하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이번 튀르키예와 그리스 등반 여행을 통해 부상 중이던 나는 재활도 함께 병행 할 수 있었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도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마지막 등반날 생각치 못한 성과를 이룰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뻤고, 단지 여행만 하자 생각했던 여행 초반의 마음과는 다르게 이렇게 즐겁게 등반 할 수 있게 회복되어서 너무 행복하다.

    오빠는 다시 Ivi 루트를 올라가 퀵드로우 회수에 성공했다.

    재등도 성공하고 조금 더 가뿐했던 오빠의 등반.

    각도가 너무 세서 퀵드로우 회수하는 게 더 힘들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회수를 마치고 땅으로 내려왔다.

    이렇게 칼림노스에서의 마지막 등반이 끝이 났다.

    게이크바이으르에서 등반하고 칼림노스로 넘어와 2주동안 머물수 있었다는 건 너무나도 행복하고 멋진 추억이 될 것 같다.

    응원해줘서 고마워 :)

    하산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마지막 등반도 안전하고 행복하게 마무리!

    기회되면 내년에 또 봐!!

    식재료들을 오늘 저녁에 다 먹어치워야 해서 있는 재료들로 파스타와 샐러드를 만들었다.

    돼지고기 파스타와 있는 과일과 야채 다 넣은 푸짐한 샐러드.

    아주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짐을 싸기 시작했다.

    짐싸는 건 이제 전문가라 생각보다 금방 짐을 다 싸고 오늘은 아주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2시 반에 알람을 맞춰 놓고 침대 에 누웠는데 오늘이 부활절 절이라 밖에서는 또 뭔가 터트리는 소리가 났다.

    내일 새벽부터 이스탄불까지 가는 일정이 굉장히 힘들 것 같지만 힘을 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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