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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르키예여행(2) | 게이크바이으르 Turkish Standard 등반(Camp Geyik, Geyikbayırı, Antalya)
    ▷ 세계여행/| Turkiye 2026. 4. 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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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26(목)

     

    오늘은 아침일찍 일어났다.

    보온 물병을 살짝 세는지 침낭이 축축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흑

    평소엔 8시 반쯤 일어나는데 오늘은 등이 시려워서 6시에 일어났다.

    해가 뜨기 전이라 딱봐도 어두워 보였는데, 조금 더 밍기적거리다가 6시 반쯤 텐트를 열어보니 날씨가 굉장히 좋아보였다.

    그리고 생각보다 쌀쌀했다.

    텐트는 너무 추울 것 같아서 공용공간으로 갔는데 이른 아침이라 역시 사람이 거의 없었다.

    오빠가 난로에 불을 피우려고 했는데, 불이 잘 붙지 않아서 패트병에 뜨거운 물을 채워 끌어안고 있었다.

    그리고 곧 하늘이 아름답게 빛나기 시작했다.

    아침의 풍경도 어찌나 예쁘던지!

    오빠랑 둘이 난로 앞 소파에 앉아서 좀 쉬었다.

    일찍 일어난 만큼 배고픈 시간도 빨라졌다.

    간단하게 빵에 카이막, 꿀 조합으로 아침식사 전에 배를 채웠다.

    곧 해가 뜨기 시작하는데 우와 너무 아름다웠다.

    맑은 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 이런 풍경을 보네!

    창문으로 엄청난 태양빛이 쏟아졌다.

    엄청 아름다운 아침의 시작이다.

    오빠는 짧게 러닝을 하고 온다고 하고 나가고 나는 잠깐 소파에서 몸을 녹였다.

    뛰고 온 오빠와 함께 먹은 아침식사.

    오늘은 어제 만들어 먹은 닭다리 파스타와 오믈렛을 같이 먹었다.

    둘 다 꿀맛!

    일찍 일어났고 날씨도 너무 좋으니 오늘은 일찍 등반을 하러 나가보기로 했다.

    캠프 게이크에서 그린하우스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 트레베나와 이어진다.

    캠프에서 나가는데 이 집 강아지 괴프테가 우릴 따라오기 시작했다.

    귀여워서 오빠가 몇번 이뻐해줬는데, 그 뒤로 계속 우리를 따라온다.

    그린하우스에서 좌회전해서 산길로 가다보면 트레베나 표지판이 나온다.

    표지판이 너무 귀엽게 잘 되어 있어서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그렇게 도착한 오늘의 등반지!

    괴프테는 우릴 앞장서서 잘도 걸어갔다.

    등반지 앞에 작은 강을 건너야 하는데 거기도 풍덩풍덩 아주 잘 건넜다.

    내가 제일 부들부들 떨면서 건넜지!

    귀여운 뒷태!

    괴프테가 어디까지 따라오나 싶었는데 등반지까지 우릴 따라왔다.

    중간 집에 가라고 되돌려 보내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그래 자유로운 영혼이니 맘껏 다니렴!

    트레베나에 도착!

    오전 10시쯤 된 시간이었는데 이 큰 바위에 우리 둘 뿐이었다.

    아니 괴프테까지 셋!

    여긴 너무 그늘이라 작년에도 시원하게 등반했던 기억이 나는데, 어제까지 비가 와서 그런지 바위가 조금 젖어있었다.

    그리고 그늘에 바람까지 불어서 추웠다.

    일단 자리를 잡고 따뜻한 커피를 끓여마셨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

    2주동안 멀리서 보던 이 바위를 드디어 가까이서 본다.

    결국 너무 추워서 여기서의 등반은 어렵겠다 판단하고 저기 저 햇빛 쨍쨍한 바위들로 다시 이동하기로 했다.

    우리가 커피 마시는 동안 괴프테는 얌전히 옆에 앉아있었다.

    누가 보면 우리 개인줄!

    아름다운 트레베나에서 오빠랑 둘이 사진을 찍고 다시 짐을 쌌다.

    그리고 조시토 캠핑장 앞 바위로 가기로 했다.

    Turkish Standard Sector

    이 쪽도 해 잘드는 바위가 워낙 많아서 등반하기가 참 좋다.

    일단 쉬운 난이도로 몸을 풀기로 했다.

    추운데 있다가 따뜻한 바위 오니까 기분 최고!

    No.4 Julia & Romeo P1 18m(퀵7개) 6a+(5.10c)

    Left Sector에서 몸 푸려고 붙은 문제.

    작은 홀드가 많았지만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몸풀기에 좋은 루트였다.

    오빠가 온사이트, 내가 플래시!

    생각보다 이쪽 바위에도 사람들이 많아서 루트 선정을 잘 해야 했다.

    바로 다음 루트에 붙었다.

    No.2 Gangster Braut 22m(9개) 6b+(5.11a)

    이 루트는 무게중심 이동이 관건인 루트였다.

    역시 오빠가 온사이트, 내가 플래시!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날씨가 좋아서 등반하기에 더없이 좋았다.

    두 루트 끝내고 Right Sector 쪽으로 이동했다.

    길이 다 잘 되어 있어서 이동하기에 나쁘지 않았다.

    그늘에 자리를 잡고 세번째 루트에 도전했다.

    No.23 Easy Day 27m(퀵11개) 6c(5.11b)

    27m로 굉장히 높은 루트였는데, 가운데 딱 오버행 구간 크럭스가 있다.

    오빠는 온사이트, 나는 그 오버행을 넘지 못해 테이트 받고 완등했다.

    좋은 홀드들이 한번씩 나타나서 이런 이름을 지은 것 같은데, 오버행 크럭스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오빠 대단!

    벌써 오후 3시가 된 시간이라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오늘도 역시 아침에 준비해 온 샌드위치를 먹었다.

    샌드위치와 함께 오빠는 코코아, 나는 블랙커피.

    이렇게 매일 샌드위치 싸서 등반지에서 먹는 재미가 또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햇빛은 뜨거운데 공기가 조금씩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오빠는 감기기운이 있는 것 같다며 햇빛에 누워 잠깐 쉬었다.

    으슬으슬한 상태라고 하는데 오늘 저녁에 뜨겁게 씻고 따뜻하게 자야겠다.

    No.26 Zapfenstreich 24m(퀵11개) 7a(5.11d)

    그리고 오늘의 네번째 루트.

    7a 문제였는데, 딱 봐도 완전 오버행이 있는 문제라 자신이 없었다.

    발목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태에서 저 구간을 넘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

    바로 앞에 조시토 캠핑장 화장실로 바로 가는 길이 있어서 화장실 한번 다녀와서 붙었다.

    조시토에서 이 바위 올때 어프로치가 정말 최고다!

    이 루트는 정말 정말 어려웠다.

    일단 오버행 가기도 전에 첫 퀵에서 두번째 퀵까지가 첫번째 크럭스였다.

    잡을 만한 홀드가 없고 슬로퍼 뿐이라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오버행 넘어가는 무브 몇 번 해보고 내려왔다.

    그래, 내가 안되는 무브는 빠르게 포기도 해야지!

    지금은 안된다.

    다음을 기약하자.

    너무나도 큰 체력소모로 온몸의 진이 다 빠져버렸다.

    잠깐 앉아서 쉬면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다음 등반을 할 수 있을까 그냥 오늘은 이렇게 마무리할까 고민하는데, 오빠가 줄 걸어준다는 7a 루트가 있어서 마지막을 등반하고 가기로 했다.

    No.16 Sun Express 28m(퀵11개) 7a(5.11d)

    이 루트도 28m 짜리 엄청 긴 루트였다.

    오빠가 먼저 하는 걸 봤는데 생각보다 난해한 무브가 많아 보였고, 손홀드와 발홀드가 다 작아보였다.

    빌레이 보면서 오빠의 무브를 관찰했다.

    오빠는 정말 컨디션이 안좋아보였지만, 줄을 다 걸어줬다.덕분에 내가 등반할 수가 있었다.

    이렇게 듬직할수가!

    이 루트는 일단 세번의 크럭스가 존재한다.

    초반 크럭스는 멘탈을 심하게 흔들어놓는 크럭스였고, 두번째 크럭스는 멘탈+슬로퍼홀드에서 쬐끔한 발믿고 무게중심 이동하는 게 진짜 어려웠다.

    세번째 크럭스는 직벽에서 발을 잘써서 홀드이동해야하는 뭔가 난해한 무브가 주는 심리적 불안함이 있었다.

    그 세 크럭스를 떠나 전체적으로 손가락 하나 들어가는 포켓홀드에 발도 작고 퀵 위치 때문에 무서운 구간도 있어서 만만치가 않았다.

    그래도 오빠의 빌레와 응원 덕분에 한방에 플래시 할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멘탈 부여잡고 잘 한 것 같다.

    쉽지 않았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무브와 루트가 매력적이라 정말 재미있었다고도 말할 수 있는 루트였다.

    그렇게 오늘 등반은 끝!

    진짜 생각보다 많은 루트 등반하면서 고생하고 피도 보고 인상깊은 날이다.

    몸이 안좋은 오빠와 패딩 껴입고 다시 캠프로 이동을 했다.

    The Land 캠핑장 쪽으로 가면 가장 빠르게 캠프로 이동할 수가 있다.

    캠프 도착하니 생각보다 시간이 늦어서 빠르게 짐 정리하고 저녁준비를 했다.

    이제 내일이면 안탈리아로 또 이동해야 하니, 식재료도 빨리 소진해야 한다.

    저녁은 있는 재료 다 넣어서 닭백숙을 끓여먹었다.

    이국적인 맛인데 맛있었다.

    그리고 뜨끈하게 먹을 수 있어서 더없이 좋았다.

    오빠도 빨리 몸이 괜찮아지기를!

    오늘도 11시 넘어서까지 이런저린 작업을 하다가 텐트로 돌아갔다.

    내일은 무거운 짐을 들고 오르막길을 올라 버스타고 트램타고 안탈리아로 가야한다.

    부디 안전하게 무사하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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