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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여행(2) | 게이크바이으르 Mağara Sector 등반(Geyikbayırı, Antalya)▷ 세계여행/| Turkiye 2026. 3. 26. 16:29반응형
2026.03.19(목)


어젯밤에 비가 와서 빈 물통에 뜨거운 물을 넣어 침낭에 넣고 잤더니 생각보다 춥지는 않았다.
밤에 비올까봐 오빠가 예쁘게 꾸려놓은 우리 텐트 옆 공간.

아침에 일어나니 다행히 비는 그쳐 있었다.
오빠는 역시 달리기를 하러 나갔고, 난 침낭에서 빠져나와 보니 허리가 뻐근했다.
오빠가 돌아와서 같이 아침을 먹으러 주방으로 갔다.
오빠 이야기를 들어보니 달리고 있는데 크리스티나와 친구들을 만나 갑자기 트레일러닝을 했다고 한다.
너무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오빠 이야기 들으면서 아침은 오믈렛을 해먹었다.
야채 들어간 오믈렛 만들어 먹고 날씨가 괜찮아 보이길래 오늘은 등반을 하러 가보기로 했다.

등반 갈 짐을 챙겨 나왔는데 하늘이 점점 화창해지고 있었다.
날씨 안좋아서 등반 못갈까봐 걱정했는데, 하늘이 파래지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어느 벽으로 가볼까 고민하다가 플라잉 고트 캠프 쪽에서 올라가는 Mağara Sector로 가보기로 했다.
오늘은 해도 있으니 그 벽에서 하면 따뜻하고 너무 좋을 것 같았다.
내리막길을 천천히 내려가는데 아주 오랜만에 보는 뷰가 너무 아름다웠다.
멀리 안탈리아 시내까지 보이고 바다도 보이는 뷰!
그리고 가까운 바위에 바로 눈앞에 있으니 너무 반갑고 좋았다.

플라잉고트 캠프 앞에서 바로 어프로치 시작하면 되는데, 올라가는 길도 따뜻하고 너무 좋았다.

점점 가까워지는 바위가 점점 거대해질수록 왠지 설레였다.





나무그늘 아래에 도착해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따뜻한 커피를 한잔 마시기로 했다.
어제 미그로스에서 사 온 믹스커피를 마셔보기로 했다.
물을 끓여 커피를 타는데 거품 가득한 달콤한 커피였다.
달달하게 맛있게 마시고 등반할 준비를 하니 벌써 12시였다.


하늘과 산이 너무 이뻐서 사진도 찍고 :)


이 동굴에는 두세팀 정도가 더 있었는데 루트가 많아서 골라서 하면 된다.
생각보다 어려운 루트들도 많은 동굴이다.
몸풀기로 오빤 작년에 실패했던 10d 루트를 붙어보기로 했다.
이번엔 복수 성공!
10d 난이도 치고 진짜 어려운 문제라고 한다.
너무 힘들었다고 하는 오빠.
잠깐 쉬었다가 동굴 가장 오른쪽에 있는 루트인 10d 를 붙어보기로 했다.
10m로 짧은 루트였다.
No.26 Crying Girl 10m(퀵5개) 6b(5.10d)
내가 먼저 줄을 걸고 온사이트 했다.
애매한 구간이 있지만 10d치고는 쉬운 편이었다.
일단 길이가 짧으니까!


오빠까지 등반하고 회수하고 내려왔다.



잠깐 쉬면서 간식을 먹었다.
마트에서 산 튀르키예 초콜릿 너무 맛있다.
간식먹고 두번째 루트를 등반했다.
나에겐 두번쨰, 오빠에겐 세 번째!
No.20 Mum Işiğinda Yemek (sol/left) 18m(퀵7개) 6b+(5.11a)
11a 루트였는데, 동굴 안쪽에서 올라가서 오버행을 구간을 지나면 끝나는 루트였다.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볼트가 너무 안보여서 그게 제일 어려웠다.
탑 전 홀드들이 눈으로 보면 좋아보이는데 잡으면 생각보다 좋지 않았던 점, 그게 기억에 남는다.
이번에도 역시 오빠까지 등반하고 회수하고 내려왔다.
회수하기가 참 어려운 루트였다.


2시가 넘은 시간이라 점심을 먹고 다음 등반을 진행해보기로 했다.
점심메뉴는 라면!
삶은 계란 3개, 토마토 반개까지 넣고 라면 하나 양이 부족할까봐 파스타 면까지 알뜰하게 챙겨서 가져와서 끓였다.
역시 너무 맛있었다.
디저트로 사과랑 바나나까지 :)
딱 적당히 맛있게 먹은 점심이었다.
해가 쨍하게 비추다가 구름이 또 몰려들었다.
하고 싶었던 루트 할때 날씨가 따뜻하기를 바랬는데, 그래도 춥지 않은 게 어디야!
잠깐 앉아서 또 간식도 먹고 푹 쉬었다.



그리고 3시가 넘어서 붙은 루트.
No.13 Karinca 20m(퀵9개) 7a(5.11d)
오빠는 작년에 풀었던 문제였는데, 난 한번 시도해보고 포기헀던 루트였다.
이번에도 오빠가 줄을 걸었다.
오빤 이번에도 완등에 성공했다.
오랜만에 하니 힘들지만 재미도 있었다고 한다.
성장한 느낌도 들었다고 했다.
난 이번에도 실패했다.
작년에도 진짜 힘들게 테이크 받으면서 탑을 잡았는데, 이번엔 부상 때문인지 멘탈과 발쓰는 게 더 떨어졌던 것 같다.
오른발에 체중을 싣고 무브를 하는 게 어려웠고, 그런 순간이 오면 멘탈이 더 깨진 것 같다.
그래도 이번에도 쉬면서 탑을 잡고 왔다.
오빤 다음에 한번 더 해보자고 했다.
근데 작년보다 더 힘든 걸 보니 며칠 후에 또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암튼 오늘 등반은 이렇게 마무리!
너무 아름다운 동굴에서 시간을 보내서 행복하고 좋았다.
한방에 풀 수 없는 루트가 많더라도, 요즘 오르막 내리막길도 잘 걷고 이고 발목 붓기도 진짜 많이 빠졌다.
발목 통증은 아직 조금씩 남아있지만, 여행중에 할수 있는 것들이 더 많은 것에 엄청 행복하고 감사함을 느낀다.
앞으로는 더 좋아질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천천히 나아가보자!
너무 힘들다며 과자도 힘들게 먹는 오빠 ㅋㅋㅋ


등반 끝내고 내려와서 캠프로 가는 길은 또 아름다웠다.
자꾸만 사진을 찍게 되는 뷰랄까?
이 아름다운 동네를 1년만에 다시 왔다는게 또 너무나도 행복했다.


작년에 알프스타에 묵을 때는 이쪽 동굴까지 오래 걸렸었는데, 캠프 게이크까지는 거리가 더 가까워서 이동하기에도 참 좋다.
캠프 도착해서 짐 정리하고 잠깐 스트레칭을 했다.
전완근이 뻐근하고 몸도 찌뿌둥했다.
오늘 힘을 많이 쓰긴 했나보다.
그리고 저녁준비!
오늘 저녁메뉴는 바질 페스토를 넣은 리조또와 양고기 구이였다.
너무 부드럽고 맛있는 메뉴였다.
오빤 정말 못하는 게 없다!
저녁 맛있게 먹고 일기도 쓰고 이것저것 하는데, 요즘 캠프에 사람이 정말 많아져서 아주 바글바글하다.
주방에도 사람이 많고 야외에도 많고 이제 등반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모이나보다.
어젯밤에는 비가 내려서 사람들이 거의 다 12시까지 공용공간에서 시간을 보냈다.
씻고 텐트가서 짐 정리하는데 날씨도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비 소식은 있지만 기온이 많이 올라간건가 싶기도 하다.
이 동네 일기예보는 생각보다 정확하지 않아서 계속된 비예보가 안맞았으면 좋겠다.
오늘도 푹 잘 자보자!반응형'▷ 세계여행 > | Turkiye'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