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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여행(2) | 게이크바이으르 Küllüin Teras Sector 등반(Geyikbayırı, Antalya)▷ 세계여행/| Turkiye 2026. 3. 18. 16:54반응형
2026.03.11(수)



처음으로 텐트에서 잔 날이다.
컨디션도 안 좋고 그래서 인지 밤새 너무 추웠다.
발도 시렵고 옆구리에서 바람이 들어 오는 거 같이 추워서 오들오들 떨면서 아침을 맞이했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니 오빠가 나가면서 바리바리 덮어준 침낭과 옷가지들로 조금은 훈훈해져 있었다.
텐트 밖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풀벌레소리가 자연 속에 와 있다는 걸 체감하게 해준 것 같다.
차가운 몸을 녹이기 위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번 하고 장을 보러 간 달리러 간 오빠를 기다렸다.
텐트 밖 풍경도 너무 아름다웠는데 역시 해가 뜨니 날이 따뜻해지고 있었다.
오빠한테 보이스톡 해보니 산 동네에 있는 마트에 갔지만 마트 문을 안열었다고 한다.
잠깐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지만 중간에 있는 바위 옆 괴즐레메에 파는 노천 식당에서 계란을 팔았던 기억이 나서 거기서 계란을 사 온다고 한다.
텐트에 잠깐 누워 있다가 따뜻한 햇살을 받으러 밖으로 나갔다.
앞뒤로 산이 너무 멋있어서 이동네는 해만 뜨면 진짜 천국인 것 같다.
밤에는 너무 추워서 오늘 밤부터는 어떻게 자야 할지 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오빠가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고 해서 키친으로 가서 따뜻한 보리차를 한 잔 마셨다.
아무래도 마트가 열릴 때까지 기다릴 생각인가 보다.

차마시고 나니 몸이 좀 녹아서 오빠 기다리면서 점심으로 먹을 샌드위치를 만들어 놓기로 했다.
통에 넣어 잘 챙겨두고 마실 물과 커피마실 뜨거운 물도 챙겨주었다.

오빠가 사온 계란으로 아침은 오믈렛을 해먹었다.

아이란도 한 잔 마시고 등반하러 나갈 준비를 했다.


가는 길에 보이는 귀여운 캠핑카들.
등반지 앞에 주차해두고 왔다갔다 등반하는 것 같았다.
작년에도 봤던 노란색 차, 왠지 반가웠다.



오늘은 Küllüin Teras Walls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캠프에서도 가까워서 조금 걸어 가니 금방 도착했다.
작년에는 Küllüin 1과 3에서 등반을 했었는데 테라스 쪽은 처음 와 본다.

Küllüin Teras Right Sector



등반 전에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마시기로 했다.
드립백을 가지고 와서 뜨거운물로 내려 마신 커피는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

안탈리아에서 산 로쿰도 간식으로 하나씩 먹고 등반을 시작했다.


자연암벽은 작년 10월 이후로 너무 오랜만이고 다리부상으로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5.10a부터 시작해보기로 했다.
No.10 Pan 14m(퀵7개) 5c+(5.10a)
No.11 Anna IST Weg 15m 6a(5.10b)
No.12 Zengengriff Trifft Zungenkuss 15m(퀵7개) 6a+(5.10c)





3개 루트를 오빠랑 번갈아가면서 붙었는데, 다행히 발목에는 큰 무리가 가지 않아서 등반을 잘 할 수 있었다.
난이도 상관없이 등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행복했다.
10c에서 홀드를 못찾아서 텐션받았지만 그것또한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도 이쪽바위는 어찌나 날카롭던지!
오랜만에 잡는 바위의 촉감이 너무 좋았지만 또 너무 날카로워서 손바닥이 얼얼했다.

매일 등반을 하다 보면 금방 또 적응이 되겠지.


1시가 넘은 시간이라 점심을 먹기로 했다.
아침에 싸온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역시나 너무 맛있다.

한국에서 사온 포카칩도 간식으로 먹고 네 번째 등반 루트를 살펴 봤다.
No.13 Kraft durch Efes 15m(퀵6개) 6b(5.10d)
이번에는 10d 난이도.
오늘은 모든 루트를 다 오빠가 줄을 걸고 나는 리딩만 했다.
너무 든든한 우리 오삐.


Küllüin Teras Left Walls도 있어서 여기서 마지막 루트를 등반 하고 오늘은 마무리 하기로 했다.
No.8 Hobbit 16m(퀵7개) 6b(5.10d)
역시나 10d 난이도였는데 초반부와 탑 쪽의 무브와 바위질 자체가 달라서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는 문제였다.
초반 바위 질이 날카로워서 역시 스킨이 아팠지만 마지막 무브는 너무 재미있었다.
오늘의 다섯 번째 루트는 그래도 완등 했네!


진짜 오랜만에 행복한 등반을 한 것 같다.
오래 걸을 때 보다 앉아 있으면서 등반을 하는 게 발목에는 덜 무리가 가는 것 같다.
그래서 너무 다행이었고 앞으로도 천천히 등반하면서 발목이 좋아지기를 하는 생각이 깊게 들었다.
다만 너무 오랜만에 한 등반이라 내일 아침에는 어느 정도 근육통이 올 것 같다.



한낮에는 거의 여름 날씨로 더웠기에 반팔만 입고 운동 해도 굉장히 더웠다.
밤에는 일교차가가 커서 굉장히 추웠는데, 오늘밤은 또 어떨지 모르겠다.
빈 패트병에 뜨거운 물을 채워서 침낭 속에 넣고 자야겠다.


캠프로 돌아 오는 길에 만난 이 집 개 :)
갑자기 우렁찬 소리로 짖어서 깜짝 놀랐다.

오자마자 짐 정리하고 오늘의 메뉴 닭죽을 끓였다.
한국에서 가지고 온 쌀을 불려 닭죽을 끓이는데 냄새가 기가 막혔다.
우린 보통 6시쯤 식사를 하는데 이렇게 일찍 식사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주방과 테이블 이용이 편하고 너무 좋다.


테이블에 앉으면 이렇게 건너편 바위가 보인다.



오늘도 게이크바이으르 바위뷰 닭죽은 최고였다.
한국의 맛이랄까!



오늘은 난로앞에서 최대한 따뜻하게 있다가 텐트로 돌아가기로 했다.

오빠가 고생해서 피운 난로불 옆에서 따뜻한 녹차 한잔씩 했다.



오늘은 오빠가 불쟁이 ㅋㅋ
오늘은 10시 넘어서까지 여기 따뜻한 곳에 머물다가 들어갔다.
난로가 너무 따뜻해서 더울 지경이었다.
오늘 텐트 속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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