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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쇼브 | 시비우에서 브라쇼브 가는 날, 브라쇼브 맛집 비스트로 데 르아르떼(Bistro de L'Arte, Sibiu-Brasov)
    ▷ 세계여행/12_Romania 2020. 5. 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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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콩부부세계여행] D+502

    2019.08.04

    오늘은 아기자기한 시비우를 떠나는 날이다.

    브라쇼브로 가는 기차가 11시 55분이라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먹었다.

    긍정님이 만든 맛있는 소세지 볶음밥을 먹고 짐을 쌌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고 날은 시원했다.

    짐을 싸고 시간이 남길래 잠깐 나가서 간식을 사오기로 했다.

    전날 먹었던 소세지빵이 생각나서 Loan 빵집에 가서 소세지빵을 하나사고, 까르푸 마트에서 카카오 음료도 샀다.

    며칠동안 고민하다가 못샀던 시비우 마그넷도 5레이에 살 수 있었다.

    만족스러웠던 오전시간!

    예쁜 동네를 조금 더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와 호스트에게 나간다고 이야기하고 잠깐 쉬는동안 버스를 알아봤는데, 배차간격이 긴건지 시간이 애매했다.

    11시쯤 나가서 결국 택시를 타기로 결정했다.

    전날 미리 사두었던 버스표는 못쓰넵..(포스팅 하는 지금도 지갑속에 잘 들어있다;;)

    택시기사 아저씨는 기차역까지 10레이(2800원)라고 했는데, 택시에 타보니 기본요금 3레이 정도였다.

    바가지 씌우나보다 했는데, 10레이도 참 저렴해서 그냥 주고 타기로 했다.

    왜 이렇게 물가가 싼지 신기했다.

    엄청 가까워서 기차역엔 금방 도착했다.

    4번 플렛폼에서 타야해서 4번으로 갔더니 지하철같은 열차가 와있었다.

    생각보다 작은 기차라 신기했는데, 긍정님은 옛날 나무로 된 클래식한 기차를 기대했다고 한다.

    기차는 정확하게 55분에 출발했다.

    우리는 마주보고 앉았고, 양쪽 빈자리에 다른 사람들이 탔는데 그 중 여자 한명이 참 매너가 없었다.

    긍정님 옆자리에 안아서 계속 팔로 긍정님을 치고, 엄청 큰소리로 떠들어댔다.

    목소리가 어찌나큰지, 긍정님과 이야기하고 있는 내 목소리가 묻혔다.

    그러다가 갑자기 자기 일행과 자리를 바꾸더니 내 옆으로 와서는, 다리를 꼬고 발끝으로 긍정님을 툭툭 치기 시작했다.

    긍정님이 치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하기 자긴 친 적이 없다며 4명인 자기 일행들에게 하소연하듯 말하는 게 아닌가.

    그 이후에도 책을 폈다가 덮었다가, 펜으로 책에 줄을 벅벅 치고 정신없는 모습으로 정말 불편했다.

    진짜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

    자기행동을 자기가 알텐데, 미안하다고 하고 인정하면 될 것을 자기고집에 그렇게 못하는 것 같다.

    다행히도 2시간쯤 지나서 그 일행들은 내렸고, 우린 조금 편안하게 갈 수 있었다.

    시비우에서 브라쇼브까지는 4시간정도 걸렸다.

    은근히 많은 역에 정차했지만, 귀여운 역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넓은 잔디동산에 예쁜꽃들이 가득한 풍경이 이어져서 참 아름다웠다.

    뭉글거리는 구름이랑 파란 하늘이랑 녹색잔디가 참 잘 어울리던 날이었다.

    중간중간 말도 보이고 화사한 꽃밭들도 볼 수 있어서 참 기분좋아졌던 시간.

    오후 4시가 되기전에 우린 브라쇼브 기차역에 도착했다.

    버스를 타고 숙소까지 가야했는데, 우리숙소는 흑색교회쪽이었다.

    51번 버스를 타고 일곱 정거장 가면 흑색교회였다.

    이쪽이 번화가였는지 확실히 분위기가 너무 달랐고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시비우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는데 바로 뒤쪽으로 보이는 푸르른 산도 정말 멋져 보였다.

    숙소는 흑색교회 바로 옆이었다.

    찾기도 쉬웠고 호스트가 열쇠를 잘 두고 가서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이번엔도 집 전체 숙소였는데 아담하지만 불편하지 않은 곳이라 아늑했다.

    따뜻한 물도 잘 나오고 난방도 잘된다.

    저녁을 먹으러 바로 나가보기로 했다.

    미리 찾아두었던 식당으로 갔는데 예약을 해야만 한다고 해서 내일 점심으로 일단 예약해 두고 다른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Bistro de L'Atre

    작은 골목에 위치한 식당이라 야외에 앉고 싶었지만 담배 냄새가 날 것 같아서 안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여긴 예약 없이도 식사가 가능했고 우린 오렌지주스와 함께 닭고기 요리, 어니언 스프를 주문했다.

    에피타이져인 줄 알고 Gomoti(?)라는 걸 두 개 주문했는데 너무 안나와서 물어보니 바로 가져다 주었다.

    근데 에피타이저가 아니라 디저트가 아닌가?

    일단 식사부터 하는데, 안에 앉아도 담배냄새가 자꾸 들어와서 괴로웠다.

    닭고기 요리는 정말 부드러웠고 독특한 소스가 매력적이었다.

    어니언 스프도 프렌치식인 것 같긴 한데, 파리에서 못 먹어보니 여기서라도 먹어봐야지 하고 주문했다가 만족했다.

    부드럽고 따뜻하고 치즈랑 빵이 들어가 있어서 매력적인 맛이었다.

    은근히 맛있음.

    여기 어니언 스프 잊지 못할 것 같다.

    마지막에 먹어본 디저트는 정말 특이했다.

    내 인생에서 이런 디저트를 먹어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처음 먹어보는 식감과 맛이었다.

    설탕에 절인 것 같은 자두를 어떤 부드러운 반죽으로 감싸서 그 위에 계피가루와 설탕을 같이 발라놓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계피향이 은은하게 나고 자두의 새콤함까지 맛볼 수 있었다.

    우린 두 개를 주문했지만, 둘이서 하나만 먹어도 충분할 것 같았다.

    그렇게 저녁을 맛있게 먹고 동네를 구경하러 걸어가봤다.

    정말 사람들이 많았지만 정말 아름다운 동네였다.

    브라쇼브는 이런 동네구나.

    바글거리는 사람들 틈을 지나다니는 것도 재미있었다.

    조금 걸어가면 까르푸가 나오길래 장을 보러 갔는데 역시 루마니아는 다른 나라들보다 물가가 저렴하다.

    이것저것 사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옆에 산이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저녁에는 공기가 쌀쌀했고 밤엔 비도 내렸기에 우린 보일러를 켰다.

    훈훈하게 따뜻해지는 방안의 공기가 참 좋았다.

    그리고 참 잔인하고도 무서운 미드를 봤다.

    꿈에 나왔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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