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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콩부부세계여행] D+501
2019.08.03
푹 자고 일어났다.
늦은 아침을 먹고 예능 하나를 보는데, 요즘 참 영화든 예능이든 잘 만드는 것 같다.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이 동네는 비가 내려도 참 예쁘다.
긍정님이랑 시비우 중심가쪽으로 우산을 쓰고 걸어나갔다.
전날에는 무슨 행사가 있어서 사람이 바글거렸는데, 오늘은 비도 오고 해서인지 거리가 한산했다.
커피 한잔 하고 가기로 하고, 첫날 갔던 고고시 빵집 근처로 향했다.
Loan이라는 빵집에서 소세지빵이랑 치즈베이글을 사서 바로 옆에 있는 카페로 들어갔다.
Hug the Mug
이름이 귀여운 카페 :)
카푸치노 한잔과 핫초코를 주문했다.
비오는 날과 참 잘 어울리는 따뜻한 음료들.
옆집에서 사온 소세지빵도 우와 할만큼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내일 가기전에 하나 더 먹어야지!
카페에 앉아서 이야기하며 또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긍정님과 이런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하는 시간은 참 재미있다.
카페에서 나오니 비가 그쳐 있었다.
작은 동네를 천천히 걸었는데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든다.
지도를 보니 자연사 박물관이 있길래 구경하러 갔었는데, 입장료가 있어서 박물관 정원만 구경했다.
정원에 공룡들이 많아서 사진찍고 노는데 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산을 쓰고 중앙광장 쪽으로 걸어가는데, 빗속에 갇힌 듯한 기분이 꽤 좋았다.
내일은 벌써 시비우를 떠나는 날이다.
벌써부터 아쉬운 마음이 드는데, 언젠가는 이동네 꼭 다시 와봐야지.
저녁은 La Cuptor라는 레스토랑에서 먹기로 했다.
야외좌석과 실내좌석이 있는데, 야외는 담배냄새나고 추울 것 같아서 실내로 들어갔다.
분위기가 너무 괜찮아서 들어가자마자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메뉴판 보니 생각보다 가격이 괜찮아서 우린 에피타이져 하나랑 오리고기 요리 하나를 주문했다.
에피타이저는 홍합요리였는데, 매콤달콤한 소스가 같이 나와서 너무 맛있었다.
그래도 루마니아 오니 해산물을 자주 먹네.
메인요리는 푸아그라와 페스츄리로 돌돌 만 오리고기 요리였는데, 이런 요리는 처음이라 너무 신기하고 맛있었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은근히 맥주랑도 너무 잘 어울려서 정말 감탄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가격대비 진짜 최고!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또 비가 그쳐있었다.
청량한 공기가 너무 시원했다.
어제 봤던 거짓말쟁이 다리도 한번 더 가서 봤다.
동네가 아기자기하니 작아서 그런지 한바퀴 휙 둘러보는 것도 금새 둘러볼 수 있어서 참 좋다.
한가하고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우면서 깨끗한 이 동네 정말 좋다.
물론 이 동네에서도 담배냄새는 많이 난다;;
유럽은 전체적으로 담배규제가 정말 필요할 것 같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도 비가 많이 내렸다.
까르푸 마트에 들러 간식이랑 과일을 샀다.
그리고 너무 예쁜 카페를 발견해서 빵도 몇 개 샀는데, 여기 빵이 너무 맛있었다.
Petit Patis
내부 인테리어도 예쁘고 직원들도 친절했던 곳.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이것저것 정리하다가 영화를 한편 봤다.
<가버나움>이라는 영화였는데, 너무 안타까워서 눈물도 안나오는 영화였다.
정말 그런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그 아이들이 너무 안타까웠고, 그런 상황 속에서도 생각없이 아이들을 많이 낳는 어른들과 그런 사회가 참 원망스럽기도 했다.
영화 속 '자인'은 실제로 시리아 난민이었다고 한다.
영화 마지막에 지금은 자인의 가족이 노르웨이에 정착해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나온다.
영화 속 배우가 실제로도 난민이었다는 생각을 하니 더 마음이 아팠다.
물론 지금은 힘든생활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니 좀 괜찮지만, 아직도 그런 내전속에서 살아가는 어린이들과 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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