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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우 | 게으른 눈들이 지켜보는 귀여운 마을, 고고시 맛집, 거짓말쟁이 다리(Gogoseria Veche, Podul Minciunilor, Sibiu)▷ 세계여행/12_Romania 2020. 5. 6. 13:12반응형
[벤콩부부세계여행] D+ 499(2)
2019.08.01
시비우는 작은 동네라 걸어서도 모든 곳을 이동할 수 있었다.
우린 중심가 쪽으로 걸어 올라가 봤다.
근데 정말 너무너무 아기자기 하고 아름다운 거리 풍경들이 눈길을 사로잡아 행복한 기운을 솟아내고 있었다.
그냥 우리가 그렇게 느꼈을지도..!
메인 광장은 넓었고, 시비우 도시만의 특징인 ‘게으른 눈’을 가진 지붕들도 너무 귀여웠다.
거리마다 야외 테이블 에는 주위에 풍성한 꽃들을 장식해 두었고, 은은한 컬러의 건물과 귀여운 건물구조도 정말 또다른 유럽스럽다는 느낌을 주었던 것 같다.
나는 행복했다.
긍정님과 너무 즐거웠고 이런 새로운 도시에서의 기억을 또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갈 생각을 하니 들떴던 것 같다.
블로그 검색을 통해 고고시(Gogosi)라는 도넛이 이 동네에서 유명하다고 하길래 하나 사먹어 보기로 했는데, 은근히 고고시를 파는 빵집들이 많았다.
그리고 길거기에서 찐 옥수수나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들도 많아서 더 놀이공원스러운 아기자기함을 느꼈던 것 같다.
고고시는 맛이 여러가지였는데, 우린 추천해준 초코맛으로 하나 샀다.
먹어보니 막 특별한 맛은 아니고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서 먹었던 랑고쉬랑 비슷한 빵 반죽을 반으로 접어서 안에 내용물을 넣은 도넛이었다.
맛은 있지만 그냥 아는 맛이랄까?
하나에 4레이였으니 가격은 저렴하다.
하나 먹어볼만 하다.
맛있게 먹고 괜히 들떠서 거리에서 엄청 웃어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시비우 곳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동네가 너무 작아서 사실 오늘 하루만에 유명하다 하는 곳은 다 본 것 같지만,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시비우에 도착해서 하루만에 이 도시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이렇게 귀엽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동네가 있다니!
동화속에 들어온 느낌이랄까?
높지 않은 건물들은 차분하면서도 통일감을 주었고, 구름이 많이 낀 날이었음에도 살짝씩 비추는 햇살도 정말 한몫을 했다.
거짓말쟁이의 다리에서 사진도 찍었는데, 나중에 숙소에서 와서야 거기가 거짓말쟁이의 다리라는 걸 알았다.
그 다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어떤 아저씨가 신나게 다가와 같이 사진을 찍고는 자긴 세르비아 사람이란다.
난 한국 사람이라 했더니 알았다며 쿨하게 안녕~~!
거짓말쟁이의 다리라 진실만을 말하고 떠난건가 ㅋㅋㅋㅋ
암튼 그런 것 또한 즐거운 경험이었다.
거짓말쟁이의 다리를 기준으로 그 중심의 모든 곳들이 아름다웠다.
정말 온 지 얼마 안되어서 이 도시에 푹 빠져버린 것만 같다.
날씨도 맑고 곳곳에 구경할 옷가게들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분위기 좋은 카페도 많다.
딱 내 스타일!
그렇게 천천히 동네를 둘러본 우리는 숙소 앞 시장에서 물과 자두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영화 한 편 보려고 했는데 11시간 버스에서 뒤척거리며 피곤했는지 긍정님은 금방 또 잠에 빠져들었다.
낮에 커피 한 잔 했더니 난 막 졸리지가 않아서 이것저것 할 것들을 정리했다.
이 도시는 참 좋다.
뭔가를 막 바쁘게 하지 않아도 되고 그냥 가만히 동네를 보고마 있어도 누군가가(마치 지붕이) 날 지켜봐 주는 것 같고 그런 느낌이랄까?
긍정님에게 여기서 머무는 며칠간 매일매일 나가자고 했다.
벌써부터 이 도시가 너무 좋다.
내일도 또 똑같은 곳을 지나가도 여전히 같은 기분일 것만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wGtlYmgCxNU
우리가 루마니아 시비우를 여행하고 담았던 사진들로 영상을 만들어봤다.
확실히 이렇게 어느 도시에 대한 기록을 한번에 둘러볼 수 있다는 건, 우리의 추억을 다시 돌이켜 보는데에도 정말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영상 열심히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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