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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다페스트 | 버이더후녀드 성, 어 테이블, 다뉴브 강가의 신발들, 루마니아로 이동(Vajdahunyad, a Table, Cipök a Duna-Parton, Budapest-Sibiu)
    ▷ 세계여행/11_Hungary 2020. 4. 2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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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콩부부세계여행] D+498

    2020.07.31

    부다페스트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밤 11시 반에 루마니아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해서 호스트에게 늦은 체크아웃이 가능한지 물어봤는데, 추가요금 20유로를 내야한대서 다른 방안을 찾아보기로 했다.

    알아보니 플릭스 버스 터미널에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라커가 있다길래 거기에 맡기기로 했다.

    체크아웃은 10시였고 그래서 일찍 일어나 남은 재료들로 아침을 해먹었다.

    오믈렛과 누룽지를 끓이고 샐러드랑 과일까지 먹으니 배가 부르다.

    전날 짐을 미리 싸놨기에 마무리만 하고 10시가 좀 넘어서 숙소를 빠져나왔다.

    오늘도 날씨는 좋았다.

    트램과 지하절을 번갈아 타며 플릭스버스 터미널까지 갔다.

    Budapesti Flixbus/autóbusz-állomás

    라커는 사이별로 3종류 정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커서 우리 배낭 두개랑 가방 세 개가 다 들어갈 정도로 충분했다.

    24시간에 800포린트였는데, 가방 5개 맡기고 그정도면 참 만족스러운 가격이다.

    좀 더 작은 라커는 600포린트였던 걸로 기억한다.

    암튼 무사히 짐을 맡기고 시내로 나가보기로 했다.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느라 힘들었는데,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전날 갔던 영웅의 광장 옆에 버이더후녀드 성이 있다길래 구경하고 가기로 했다.

    Vajdahunyad

    다섯가지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성이라고 들었는데, 내부에 있는 박물관을 제외하고는 둘러볼 수가 있었다.

    예쁘게 꾸며진 공원에 꽃들과 동상들이 잘 어울리는 곳이었고, 다양한 건축양식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었다.

    해가 너무 쨍쨍해서 선글라스만 쓰고는 참 머리가 뜨겁기는 했다.

    성 안에 있는 카페에 들를까 하다가, 전날 지나가면서 점 찍어둔 카페를 가보기로 했다.

    A Table

    사람들이 줄서서 먹고 있길래 맛집이구나 하고 한번 가봐야지 했는데, 마침 우리가 갔을 땐 앉을 자리가 있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랑 레모네이드, 오페라 케이크를 주문했는데, 오페라가 커피맛이네?

    긍정님이 커피맛을 안좋아하는데, 내가 주문한 오페라가 커피맛이라 괜시리 미안했다.

    다 맛있었지만 카페가 너무 더워서 더위가 해소되지 않았다.

    그래도 맛있게 먹고 나와서 우린 또 지하철과 트램을 탔다.

    그리고 국회의사당을 더 가까이서 보기로 했다.

    Országház

    강 건너에서만 보다가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더 아름답고 고풍스러워 보였던 국회의사당.

    아름답다 느껴졌다.

    국회의사당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다뉴브 강가의 신발들 동상이 나온다.

    Cipök a Duna-Parton

    나치가 유대인들을 학살했던 순간을 표현한 동상들이라고 한다.

    여기 이 자리에서 신발을 벗게 한 후, 총을 쐈다고 한다.

    총에 맞은 사람들은 강으로 떨어졌고 그들은 신발들이 남았다고 한다.

    그 신발들의 흔적으로 이 동상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참 슬프고도 슬픈 역사의 현장에 서있다는 게 너무 가슴아팠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그 신발들 사이에 놓여있는 작은 양초들과 신발에 꽂혀있는 한송이의 꽃들이 나로 하여금 눈물과 서러움을 흘리게 했던 것 같다.

    너무 감정이입을 많이 했나 싶었지만, 그 순간을 오래 잊지 못할 것 같다.

    우리는 또다시 트램을 타고 바씨거리로 향했다.

    주요 거리라고 하던데 생각보다 예뻤다.

    다양한 패스트푸드점과 옷가게들, 기념품 상점들과 레스토랑이 많은 거리였는데, 건물들도 아름다웠다.

    점심은 가까운 버거킹에서 먹고 나와 다시 거리를 걸었다.

    근데 이 거리는 참 물 파는데가 없다.

    마트찾아 여기저기 헤메이다 Tesco를 겨우 찾아 1.5리터 한병을 살 수 있었다.

    어딜 또 구경가나 고민하다가, 일단 버스터미널로 다시 가기로 했다.

    버스창구가 6시에 마감인데, 배낭에 태그를 붙여야 될 것 같아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우리가 이름만 쓰면 되는 태그를 건네준다.

    근데 나중에 보니 태그 안붙인 짐들도 많더라는..!

    터미널 근처에 쇼핑몰이 하나 있어서 너무 더워서 들어갔다.

    Lurdy Ház

    확실히 다른 어떤 곳보다도 시원하긴 했다.

    너무 덥고 지쳐서 일단 앉아서 푹 쉬었다.

    시원해서 들어간 곳이라 그냥 그걸로 만족!!

    2층으로 올라가니 푸드코트가 있길래 간단하게 식사하기로 하고 치킨누들스프 하나를 먹었다.

    태국요리였는데, 간도 괜찮고 나름 맛있었다.

    7시 반쯤 쇼핑몰을 나오니 더위가 조금 가시고, 해가 곧 질 것 같아서 또다시 트램을 탄 우리!

    강가 옆을 달리는 트램을 타고 세체니다리와 국회의사당을 보면서 쭉 달리다가, 다시 돌아오는 트램을 타고 또 같은 풍경을 보며 트램데이트를 했다.

    국회의사당에 불이 켜지는 건 못보고, 세체니다리에 불 켜지는 것까지 보고 터미널로 돌아왔다.

    이 터미널은 안좋은 게, 화장실도 없고(한층 내려가면 있지만 유료다) 터미널 내부가 굉장히 덥다.

    그래서 버스타고 가장 가까운 마트에 들러 내일 아침 버스에서 먹을 것들을 간단하게 샀다.

    바로 옆 버거킹에너 화장실도 쓰고 다시 버스타고 돌아왔다.

    교통티켓 7일권을 이렇게 알차게 잘쓰네.

    11시 35분에 출발하는 버스라 라커에 넣어놨던 짐 찾아서 의자에 앉았는데, 너무 덥고 습해서 정말 불쾌지수 높았던 터미널.

    우리 버스는 5번홈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다른 버스가 서있어서 우리 버스가 온 걸 몰랐다.

    그래도 늦지 앉게 짐도 싣고 잘 탔는데, 우리 좌석에 다른사람이 앉아서 미리 안대까지 다 쓰고 앉아있어서 당황스러웠다.

    옆에 앉은 아저씨가 그냥 자리 상관없이 다 앉았다며...

    그래서 우리도 빈자리에 앉았는데, 우리가 앉은 자리가 배정좌석이었던 사람들이 와서 또 정신없어졌다.

    결국 직원이 와서 정리해 주고 나서야 평화가 찾아왔다.

    비엔나에너 부다페스트 올 때 탔던 플릭스버스는 2층버스라 좁았는데, 이번버스는 1층버스라 그런지 넓고 괜찮았다.

    헝가리는 쉥겐국가지만 루마니아는 비쉥겐이기에 국경넘으면서 출입국심사를 하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국경에 도착하기까지 거의 2시간 반이 넘게 걸렸던 것 같다.

    고속도로는 길이 너무 잘되어 있어서 불편하거나 하진 않았다.

    그렇게 마치 고속도로 요금소처럼 생긴 곳에 도착했는데, 경찰이 타더니 얼굴 한번씩 보고 여권을 걷어갔다.

    30분 정도 기다리니 버스 출발하면서 직원이 여권을 나눠줬다.

    그리고 다시 출발.

    부다페스트에서 시비우까지는 거의 11시간 걸린다고 했었는데, 국경 넘어가고 나서는 맘놓고 잘 수 있었다.

    하지만 에어컨이 너무 세서 잠이 오지 않았다.

    실내기온이 19도로 유지되었는데, 정말 너무 추웠다.

    추워서 잠도 못자고 해뜰 때가 되어서야 잠이 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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