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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흐리드 | 올드타운, 원형극장, 사무엘 요새, 오흐리드 호수(Old Town, Ancient Theater, Samuel's Fortress,
    ▷ 세계여행/14_North Macedonia 2020. 10. 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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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콩부부세계여행] D + 529

    2019.08.31

    벌써 8월의 마지막 날이다.

     

     

    긍정님이 아직도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오늘도 아침은 죽을 끓여 먹었다.

    홍합을 넣고 홍합죽을 끓이고 계란찜도 만들어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부드러운 죽을 먹고 우린 나갈 준비를 했다.

    오늘도 역시 햇빛이 쨍쨍하고 더웠는데, 이 동네는 참 사람도 북적이지 않고 한적한 매력이 있는 곳인 것 같다.

    참 마음에 든다.

    일단 다음날 이 동네를 떠나 몬테네그로로 갈 예정이라 부드바로 가는 버스를 알아보러 티켓 오피스에 들렀다.

    Galeb Bus Ticket Office

    올드타운 쪽으로 가는 길에 있었다.

    근데 당장 다음날 출발하는 버스는 매진이라고 한다.

    지금이 성수기가 아니라 그런지 버스는 이틀에 한번만 운행한다고 해서 우린 이틀 후의 버스일정에 따르기로 했다.

    9월 3월날 몬테네그로 부드바로 가는 버스가 밤 10시 반에 있길래 일단 그 버스티켓을 샀다.

    그리고 당장 숙소일정을 이틀 던 연장해야 했다.

    오흐리드는 동네가 예쁘고 마음에 들어서 이틀 더 있어도 좋을 것 같았다.

     

     

    오늘도 동네 구경을 조금 더 하기로 했는데, 지나가다가 발견한 빵집에 잠깐 들어갔다.

    오래된 빵집이었는데 빵이 맛있어 보여서 빵 하나랑 카푸치노 한 잔, 긍정님은 요거트를 한 잔 주문했다.

    속이 안좋을까봐 긍정님은 요거트만 먹었는데, 내가 고른 빵은 그냥 쏘쏘였다.

    커피는 나쁘지 않아서 우린 앉아서 커피타임을 가지고 나왔다.

    이 동네는 호수 이외에도 올드타운에서 볼거리들이 꽤 많았다.

    긍정님이 내 손을 잡고 간 첫번째 명소는 시계탑이었다.

     

     

    City Clock Tower

    사실 너무 그냥 시계탑만 있어서 조금 실망했지만 돌탑 위에 나무로 만들어진 지붕이 멋스럽기는 했다.

    빠르게 사진찍고 지나갔다.

    올드타운의 성벽들은 멋스러웠고 더운 오후임에도 많이 지치지가 않았던 것 같다.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잘 자라고 있는 사과들.

     

     

    사무엘 요새와 호수전망을 볼 수 있는 조금 높은 곳으로 이동했는데 바람도 시원하고 너무 좋았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오흐리드 마을의 풍경이 너무 그림같아서 좋았다.

    막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지만 그냥 힐링되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사람이 많은 곳을 가면 언제나 담배냄새가 따르는 법....

    우린 자릴 피해야 했고 원형극장 쪽으로 향했다.

     

     

    Ancient Theater

    가운데에 무대가 있고 그 앞에는 반쪽자리 얼굴을 한 동상이 바닥에 붙어있었다.

    엄청 쨍쨍해서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그 틈을 타 긍정님은 드론촬영을 했다.

    바다든 강이든 호수든 물이 있는 곳들은 언제나 뷰가 좋은 것 같다.

    원형극장을 구경하고 가까운 사무엘 요새로 향했다.

     

     

    Samuel's Fortress

    밤에 보면 조명빨을 톡톡하게 보는 곳 중 하나였는데 가까이에서 봐도 좋았다.

    입장료는 60데나르(약 1300원)씩이었고 우린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봤다.

    생각보다 크지 않은 요새였고, 계단과 길이 잘 되어 있었다.

     

     

    호수의 정면만을 봐왔었는데, 요새에 올라가면 오흐리드 시내 전경을 다 볼 수 있었다.

    호숫가와 작은 해변도 보였고 같은 지붕을 한 귀여운 동네와 멋스러운 산이 인상적이었다.

     

     

    예쁘게 사진도 많이 찍고, 요새 곳곳을 둘러보고 나와서 우린 전날 갔었던 정교회를 한번 더 가봤다.

    St. John the Theologian

    전날보다 사람들이 더 많았는데 벤치에 앉아서 쉴 겸 잠깐 눈을 붙였다.

    바람도 시원한 그늘에 누우니 정말 좋았다.

    근데 점점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오흐리드는 해가 질 무렵이 되면 구름이 많아지면서 노을이 참 아름다워진다.

    긍정님은 구름이 몰려오기 전에 드론촬영을 해야 한다면 열심히 드론을 날렸고, 멋진 결과물을 찍어냈다.

    정교회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해가 질 무렵에 우린 저녁을 먹으러 내려갔다.

     

     

    긍정님이 찾아본 맛집.

    Viva Ksantika

    실내에서도 담배냄새가 난다는 것만 빼면 좋은 곳이었다.

    따르뚜르(Tartur) 샐러드랑 베이크드 빈을 주문하고 메인은 생선구이를 선택했다.

    요거트 한잔이랑 같이 먹는데 건강한 식사 느낌이랄까?

    너무 맛있었다.

    특히 오이가 들어간 따르뚜르 샐러드는 정말 신선하고 좋았다.

    한국가서도 샐러드 많이 해먹어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을 먹고 나와서 숙소쪽으로 걸어오면서 오흐리드 호수 앞에서 또 머물렀다.

    여긴 늘 해질 녘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이 오흐리드 호수에는 예전 목욕탕 자리가 아직 남아있다고 한다.

    호수에 목욕탕이 있다는 게 뭔가 이상하긴 했는데, 아무렴 어때 이렇게 아름다운 걸.

     

     

    긍정님은 덥다며 호수에 첨벙 들어갔다.

    생각보다 조금 깊은 곳이라 나는 그냥 구경만 하고 긍정님 사진을 한껏 찍어줬다.

    그냥 호수에서 수영하는 모습인데도 이렇게나 아름답다.

     

     

    딱 실루엣만 보이는 각도에서 보는 긍정님과 오흐리드 마을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왠지 조금 더 사람이 많이 없는 진짜 자연속으로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다.

     

     

    나는 슬쩍 발만 담궈보고는 만족했다.

    호수에 비치는 태양의 일렁거림이 너무 낭만적이었다.

     

     

    시원하게 수영을 하고 나온 긍정님과 옥수수를 하나씩 포장해서 가지고 왔다.

     

     

    옷을 안입고 씽씽카를 열심히 타는 꼬마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냥 자유롭고 신비롭고 귀여운 느낌이랄까?

     

     

    숙소로 돌아와서 하루를 마무리 하는데 오늘은 참 많은 곳을 둘러봤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 동안 우리의 여행역사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1년 전에는 페루에 있었는데, 뭔가 신기하면서도 신기했다.

    1년 후에는 우린 어디에 있을까?

    지금 보니 속초에 있네!?

    정말 인생은 계획대로 나아가지도 않고, 앞 날을 확실히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참 재미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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