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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흐리드 | 스코페에서 오흐리드로 이동, 오흐리드 맛집 그로시(Restaurant Grosh, Skopje-Ohrid)
    ▷ 세계여행/14_North Macedonia 2020. 9. 1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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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콩부부세계여행] D+ 527

    2019.08.29

    오늘은 스코페에서 오흐리드로 이동하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어찌나 힘들던지...

    긍정님이 몇번이나 깨워도 일어날 수가 없었다.

     

     

    아침은 샵스카 샐러드랑 포장해 온 치킨을 먹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정말 배부르게 먹고 바로 짐을 쌌다.

    짐 싸면서 <이동진의 빨간 책방> 팟캐스트를 들었는데,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에 대한 책소개를 들었다.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한국가면 꼭 한번 읽어봐야지.

    짐을 다 싸고 나니 체크아웃 시간까지 한시간 정도가 남았는데, 너무 피곤해서 조금 더 누워서 잤다.

    잠이 스르르 와서 짧게 잘 잤지만 11시 정각에 호스트 아저씨가 문을 두드려서 일어나야 했다.

    긍정님이 30분 후에 나가도 되는지 메시지를 보냈다고 하는데, 아저씨는 못 받았다고 해서 우린 바로 정리를 하고 나왔다.

    걸어서 네 블럭 정도 가서 버스터미널로 가는 22번 버스를 탔다.

     

     

    버스터미널에서 편의점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고 몽롱해하고 있으니 출발시간이 다가왔다.

    10분 전에 7번 탑승위치로 가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정시가 지나도 버스가 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야외에서는 담배피는 사람들도 너무 많아서 의자에 앉아있을 수도 없었다.

    짐만 내려놓고 흡연자들을 피해 멀찌감치 떨어져서 숨을 쉬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흡연자가 정말 많았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기사아저씨가 버스티켓을 확인하면서, 벤치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면서, 사람들은 담배를 피운다.

    버스가 제시간에 오지 않으면 또 한 대를 더 피운다.

    나라마다 인식의 차이가 있겠지만 북마케도니아도 대부분의 성인들은 담배를 피우는 것 같았고, 어린아이가 옆에 있어도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유럽에서 말하는 개인의 자유라는 게 이런건가 싶어서 매순간 실망스러움을 느꼈다.

    아름다운 강과 바다와 산에서도 맑은 공기 대신에 담배연기를 마신다.

    그리고 비흡연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피해를 입힌다.

    비흡연자의 숨쉴 수 있는 자유는 왜 보장해주지 않는거지?

    남미에서도 대도시들을 제외한 곳에서는 이러한 불편함을 많이 겪지는 않았던 것 같다.

    유럽의 대도시들과 사람이 많은 그 어느곳을 가도 이건 피할 수 없는 불편함이 되었다.

    북마케도니아는 더욱이, 실내에서도 흡연이 가능하다는 게 참 안타까운 것 같다.

    실내에 금연팻말을 붙여놓고는 주인이 담배를 피우며 서빙을 한다.

    언제쯤 이런 불편함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환경문제, 쓰레기문제, 아마존의 화재와 같은 자연파괴 등과 같은 문제에 대해서 세계는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자신의 이익이 더 중요할 테니까.

    한국을 떠나 많은 곳들을 둘러보다 보니 조금 더 현실이 보이는 것 같다.

    스타벅스가 플라스틱 사용을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전세계의 스타벅스에서는 아직도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패스트푸드점과 식당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하는지에 대해 아예 생각이 없는 사람들도 많다.

    이미 나부터도 완벽하게 못하고 있다.

    나 하나 완벽하다고 달라질까?

    전혀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잘 하는 대한민국이지만, 이 작은 땅에서 분리수거를 열심히 해도 크디 큰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다.

    미국의 전부는 본 건 아니지만, 마이애미에서도 모든 쓰레기를 한 곳에 버렸다.

    왜 뭔가 다를거라고 기대했을까.

    아름다운 볼리비아의 우유니에서 버스를타고 수크레로 가던 길은 쓰레기 밭이었다.

    아름다운 것만 보려고 하면 안된다.

    나도 잘하고 있지는 않지만, 개인적 차원 이외에 더 큰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암튼 그 버스터미널에서 담배냄새 때문에 짜증이 나서 더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기다리던 우리 버스는 출발시간보다 20분 늦게 도착했고, 큰 버스가 아닌 미니밴이라 또 불편하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버스에 올랐다.

    지정석이었지만 아무도 제자리에 앉지 않았고 우린 마지막에 탔기에 떨어져 앉아야만 했다.

    내 옆엔 체구가 큰 아저씨가 앉으셨는데 큰 가방을 안고 있어서 엄청 비좁아 보였다.

    나도 편하지 않게 꾸겨져서 앉았는데, 아저씨가 많이 불편하셨는지 자리를 바꿔주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다시 긍정님과 나란히 앉아서 편히 갈 수 있었다.

    사실 자리가 너무 좁아서 절대 편안하진 않았다.

    오흐리드까지는 3시간은 가야 하는데 그래도 푹 자면서 가자며 마음을 다잡았다.

    더운 날이었고 에어컨은 다행히 잘 나왔다.

    긍정님은 피곤했는지 곧장 잠에 빠져들었다.

    12시 반 버스였는데 1시에 출발해서 4시가 넘어서 오흐리드에 도착했다.

    택시타고 숙소까지 가서 짐을 풀고 쉬는데 하루가 참 길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긍정님은 몸에 힘이 없다고 피곤해했고, 그래서 조금 더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Restaurant Grosh

    그나마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식당이었는데 이 동네는 길 구조가 너무 이상해서 돌아서 가야만 했다.

    케밥이랑 고기스프, Tartur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샐러드가 먼저 나왔다.

     

     

    오이랑 요거트랑 갈릭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갈릭향은 별로 안나는 신선한 샐러드였다.

     

     

    고기로 맛을 낸 스프는 생각보다 맛있었고 짜지도 않고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

    메인 메뉴인 케밥은 요즘 자주 먹고 있는데, 떡갈비 같은 고기맛이 너무 부드럽고 맛있었다.

    근데 이제는 식사할때 너무 기름지거나 튀기거나 자극적인 메뉴는 피하기로 했다.

    긍정님 장도 안좋은 것 같아서 걱정인데, 한국가면 가장 먼저 검사를 해봐야겠다.

    내일부터는 정말 건강한 식단으로 식사해야지.

    식사를 마치고 바로 옆에 있는 KAM Market에서 간단하게 장을 봐서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본 하늘이 너무 예뻐서 바로 카메라 들고 호수 옆으로 가봤다.

    오흐리드 호였는데 사람들도 많고 분위기가 너무 예뻤다.

     

     

    이미 해는 졌지만 노을이 너무 아름다웠고, 호수 물을 생각보다 너무 맑았다.

    긍정님 몸이 괜찮아지면 물놀이하러 나와봐야겠다.

    오늘은 노을 구경하면서 드론촬영도 하고 카메라로 사진도 찍고 하면서 저녁시간을 보내다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긍정님이 아프지 않고 씩씩했으면 좋겠다.

     

     

     숙소에 콘센트가 하나뿐이라 노트북을 이렇게 사용했다는...

    암튼 피곤했던 하루를 예쁜 노을과 호수 보며 마무리할 수 있어서 조금이나마 힐링이 되었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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