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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아산병원 전이개누공 국소마취 수술 후기(성인)
    ▷ 국내여행/□ 일상스토리 2022. 4. 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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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인구의 약 2~3%만 가지고 있다는 이루공.

    어릴 땐 잘 몰랐는데 커가면서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심한 사람들은 염증이 생기고 부어오른다고 하는데, 나는 그정도는 아니었다.

    그냥 가끔 고름같은 게 나오면서 역한 냄새가 나는 정도?

    근데 그게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생각보다 스트레스 받는다.

    그래서 수술해 버리기로 결정!

    서울의 큰 병원 가서 수술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강릉아산병원에 이루공수술을 많이 해보신 의사가 있다고 해서 강릉아산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일단 4월 초에 진료보러 한번 가서 수술날짜를 잡았다.

    그리고 수술 당일날 통원수술이기 때문에 전날 금식없이 바로 병원으로 갔다.

    수술시간은 바로 전날 알려준다.

    수술당일 아침 7시까지 병원에 도착하라고 당부하셔서 엄청 일찍 일어나서 7시까지 병원에 도착했다.

    일단 강릉아산병원 본관 4층 당일수술센터로 가면 된다.

    졸려서 좀비처럼 걸어가는 뒷모습을 오빠가 또 찍었네? ㅋㅋ

    여기가 바로 당일수술센터.

    당일수술센터로 가면 간호사분들이 이것저것 다 알아서 해주신다.

    일단 내가 환자복으로 갈아입는 동안 오빠는 보호자 팔찌를 받아왔다.

    박지땡님 보호자 ㅋㅋ

    옷 갈아입고 나면 간호사분이 불러서 키와 몸무게를 재고, 술담배를 하는지 확인하신다.

    환자복 입고 침대에 누워있으니 엄청 아픈 환자같다며 오빠가 한참을 웃었다 ㅋㅋㅋ

    침대에 누워 있으니 포도당 투여하면서 환자팔찌도 채워주셨다.

    그리고는 대기.

    간호사 의사 번갈아가면서 왔는데, 이름 수술부위를 끝도없이 확인한다 ㅋㅋ

    물론 중요한거지..!

    그리고 의사 한분 오시더니 수술위치 확인한다고 왼쪽 귀 옆에 보라색으로 이렇게 적어주셨다.

    아주 조심스럽게 그려주셨는데 나중에 오빠가 사진찍은거 보니, 돼지고기에 보라색 마크 찍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진짜 한참을 웃었다 ㅋㅋ

    나 약간 돼지고기 된 느낌..ㅋㅋ

    이제 거의 준비를 마치고 누워있었는데, 마지막에 간호사 오시더니 오른팔에 항생제 알러지 테스트를 해주셨다.

    이거 엄청 아프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직접 해보는 건 처음이었다.

    연약한 피부 위에 주사기 바늘로 포를 떠서 표피 사이에 항생제를 살짝 넣고 이상반응이 있는지 확인하는 테스트다.

    그래서 엄청 긴장하고 있었는데, 왜 안아프지?

    암튼 안아파서 다행이었다 ㅋ

    진짜 마지막으로 화장실 한번 갔다 오라고 하셔서 갔다오면, 이제 수술 준비가 정말 끝난다.

    이제 이동식 침대에 누워있으면 날 데리고 수술대기실로 이동한다.

    항생제 테스트 이상반응이 있는지는 의사 간호사들이 번갈아가며 계속해서 확인했다.

    난 이상없음.

    수술대기실에서는 초록색 수술모자를 쓰고 이름과 수술부위확인을 또 하고 잠깐 기다렸는데, 이 시간이 정말 졸렸다.

    다른 환자들도 다들 초록색 수술모자 쓰고 똑같은 침대에 누워서 기다리는데 왜 다들 졸려보이지.

    그래서 잠깐 눈을 붙였는데, 금새 의사와 간호사가 오더니 수술실로 날 데리고 갔다.

    침대에 누워서 수술실로 이동하니 엄청 큰 수술하는 느낌.

    그래도 큰 병원이라 수술실이 아주 많았다.

    이동식침대에서 수술침대로 이동해서 오른쪽 방향으로 누웠다.

    난 왼쪽 수술이니까.

    몸은 똑바로 눕고, 고개만 오른쪽으로 돌렸는데 오른쪽 귀가 불편하지 않게 폭신한 도넛모양 배게(?)를 대준다.

    이동식침대에서는 담요를 덮고 있었는데, 수술침대로 옮기니 환자복만 입고 있어서 엄청나게 추웠다.

    간호사들이 심전도체크 기기를 부착하는데, 손가락, 심장쪽 가슴, 오른쪽 다리에 붙여줬다.

    붙일수록 역시 더 추워졌다.

    오른쪽 다리는 약간 파스느낌 나는 걸 붙여줘서 더 추웠다.

    남자의사가 오더니 수술부위 확인 후 귀 뒤쪽 머리카락을 0.5~1cm 정도 민다고 알려줬다.

    머리카락도 밀어야 하는구나, 하고 조금 당황했는데 면도칼 같은 걸로 머리카락 미는 상황이 왠지 굴욕적인 느낌이었다 ㅋㅋ

    그리고 수술부위 주위로 반창고를 아주아주 많이 잔뜩 붙인다.

    약간 무거운 재질의 하얀천은 세 겹 덮어주었는데 그 뒤로는 조금 따뜻해져서 좋았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서 얼굴 앞에 스텐판 같은 걸 두고 그 위로 천을 덮어주는데, 그래서인지 간호사께서 폐소공포증이 있는지 물어보셨다.

    없다고 하니 답답할 수 있다고 설명해 줬다.

    수술은 처음에 이루공 안에 잉크를 넣어서 안을 채우는 작업을 먼저 했다.

    뭔가 들어가는 느낌이 나지만 아프진 않았다.

    약간 공기가 들어가는 느낌?

    그리고 귀를 소독하기 시작하는데, 귀 주위와 이루공 쪽, 귀 안쪽까지 다 소독을 한다.

    소독을 아주 철저하게 몇 십번씩 한 것 같은데, 귀 안쪽까지 소독을 하는지 소독약이 귀 속으로 들어갔다.

    귀가 조금 먹먹해져서 의사쌤에게 소리가 잘 안들린다고 얘기하니 면봉으로 제거해 줬는데 그래도 소독약이 다 안빠졌다.

    그래서 그냥 먹먹한 상태로 수술을 했다 ㅋㅋ

    귀 소독이 끝나고 이루공 주변을 마취하는데, 한 5~6번 정도 찔러서 마취를 한다.

    처음 두방이 정말 미칠듯이 아팠다ㅜ

    그 뒤로는 마취가 되면서 통증이 점점 약화되긴 했지만, 처음 마취 진짜 아팠다;;

    핀셋으로 꼬집어서 마취가 잘 됬는지 확인하고(물론 아무 느낌 없음) 조금 기다리니 수술하실 선생님이 오셨다.

    의대생까지 4명에 간호사도 두명정도 있었던 것 같다.

    일단 이루공 주변을 절개해서 안에 있는 낭을 제거하고 다시 봉합하는 수술인데, 진료때 여쭤보니 요즘은 꿰매지 않고 의료용 본드로 붙여버린다고 한다.

    수술하면서 느낀점은 귀쪽을 세게 누르면서 압력을 많이 가하면서 수술하는 느낌이었고, 마지막 붙이는 단계에서도 수술부위를 세계 눌러준다는 거였다.

    전체시간으로 하면 약 1시간 만에 수술이 마무리 되었고, 마지막에 의사쌤이 수술부위에 붙여놓은 볼록 튀어나는 부분을 생각날때마다 눌러주라고 하셨다.

    그리고 마지막엔 귀 주위 반창고를 다 떼어내고 책받침 같은걸로 바람건조 시킨후에 방수밴드도 아주 꼼꼼하게 붙여주셨다.

    방수밴드 안에는 동그란 솜이 들어간 느낌이었다.

    그래도 수술이 끝나서 참 좋았다.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가만히 있는 게 제일 힘들었다 ㅎㅎ

    수술끝나고 다시 이동식 침대로 몸을 옮기는데 그제서야 귀에 들어간 소독약이 나왔다.

    아 세상 시원하다 -ㅁ-

    의사쌤이 낭이 많이 복잡하지 않아서 수술은 금방 끝났다고 알려주셨고, 인사하고 잠깐 수술대기실 있던 곳에서 대기하다가 오빠가 기다리는 당일수술센터로 돌아왔다.

    수술내내 있었던 일을 오빠한테 다 얘기하는데 너무나 웃겨서 ㅋㅋ

    막 웃다가 쉬었다 ㅎㅎ

    마취가 안 풀려서 고통은 없었고 그래서 간호사가 진통제 줄까 하는데 안맞는다고 했다.

    난 씩씩하니까 ㅋㅋㅋㅋ

    포도당은 계속 맞고 있다가 중간에 빼주셨고, 그 김에 이제 갈수 있는 줄 알고 여쭤봤는데 당일수술은 병원에서 6시간 있어야입원으로 인정해준다고 한다;;

    진짜 생각치 못해서 깜짝 놀랐다;;

    병원에서 3시간은 더 있어야 하는데 혹시 뭐 먹을 수 있는지 물어보니 먹을거 사와서 먹어도 된다고 알려주셨다.

    그래서 오빠가 샌드위치랑 빵을 사와서 침대에서 먹었는데, 텀블러에 담아온 요거트스무디를 바닥에 엎어버렸다;;

    오빠가 티슈로 한참을 닦았는데 같이 공간에 있는 분들께 죄송스러울 따름이었다ㅠ

    조용이 빵 다 먹고 좀 자다가 오빠는 책 읽고, 딱 1시에 맞춰서 옷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했다.

    나가면서 약도 받고 3층에서 수납도 하고, 다음 진료일정 잡고 드디어 밥먹으러 갔다.

    밥먹고 집 가는길에 마취가 풀리면서 수술부위와 머리가 아파졌다.

    그리고 고통의 범위가 조금씩 넓어졌다.

    집에 와서 저녁먹고 약 먹고 나니 고통이 조금 줄어들었는데, 약은 타이레놀, 항생제, 위산억제제를 처방해 주셨다.

    위산억제제 같이 먹다보니 평소 소화가 잘 안되던 것들까지 싹 내려간 느낌이라 좋았다 ㅎㅎ

    약 먹는 기간 동안 소화가 아주 잘됨 :)

    수술부위에 절대 물 들어가면 안된다고 해서 며칠동안은 머리를 제대로 못 감다가 결국 한계에 다다라서 오빠가 감겨줬다.

    며칠 지나니 약을 계속 먹어서 아프지는 않았지만 가끔 수술부위가 찌릿하게 느껴지긴 했다.

    의사쌤 말씀대로 수술한 부분 반창고 있는 부분을 가끔씩 꾸욱 눌러주고, 수술한지 4~5일이 지나니 수술부위 쪽이 가끔 간지럽고 가끔 콕콕 쑤시는 느낌도 들었다.

    그래도 일상생활하는데는 전혀 문제없었고, 고개를 너무 아래로 숙이거나 하면 피쏠리는 느낌때문에 살짝 아팠기에 운동도 제대로 못했다.

    시간이 지나니 귀에 붙힌 방수밴드 때문에 귓바퀴 주변이 간지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수술한 지 일주일만에 진료보러 다시 병원에 갔는데, 3시 20분 예약인데 대기시간이 길어져서 거의 한시간 정도 기다리다가 진료를 봤다.

    기존에 붙어있던 방수밴드 떼고 조금 더 작은 반창고를 붙여주셨다

    일주일 있다가 다시 오라고 하시고, 혹시 물이 들어가면 반창고는 그냥 떼어버리라고 알려주셨다.

    다시 진료보러 가는 날까지는 어디가 막 아프거나 그러지는 않았지만, 왼쪽 귀쪽 옆 머리를 감을 때 너무너무 불편했다.

    머리를 제대로 감을 수 없음에 찝찝함도 커져서, 빨리 아물어서 머리를 제대로 감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ㅋㅋ

    다시 일주일 후에 진료보러 갔는데, 이젠 다 떼어내고 수술부위로 카메라로 보여주셨다.

    생각보다 귀 위쪽으로 절개를 해서 수술을 했는데, 수술부위가 많이 진하지 않았다.

    일단 마스크를 써야 하니까 이렇게 밴드로 살짝만 덮어주셨고, 다음날 아침까지만 물 안들어가게 조심하고 그 후로는 괜찮다고 하셨다.

    아 그 말이 어찌나 반갑던지 :)

    수술 부위 주변으로 붙어있는 의료용 본드가 잘 떨어지지 않아서 그냥 붙여두고 며칠 후에 떨어질거라 알려주셨다.

    그리고 혹시라도 흉터치료를 하고 싶으면 예약해 주시겠다고 하셨는데, 굳이 잘 보이는 위치도 아니고 흉터도 많이 남을 것 같지 않아서 흉터치료는 안하기로 했다.

    그 대신 상처연고와 흉터연고를 처방해 주셨다.

    상처연고는 3일 정도 하루에 한번 바르고, 흉터연고는 그 이후로 하루에 3~4번씩 흡수시켜 발라주면 된다고 한다.

    지금도 조금씩 바르고 있는데, 아직 흉터가 아물 시기는 아닌 것 같고, 꾸준히 발라주면 좋을 것 같다.

    수술 후 2주 후 모습

    생각했던 위치보다 살짝 위쪽으로 절개해서 아래쪽은 거의 흉터가 남지 않을 것 같다.

    위쪽은 조금 더 수술부위 흔적이 크고, 손으로 만지면 볼록하게 튀어나온 느낌은 나지만 시간이 더 지나면 잘 아물지 않을까 싶다.

    수술부위 주변으로 반짝거리는 것들은 다 본드였는데, 물 묻어도 되는 시기부터 천천히 떨어져 나갔다.

    다만 마스크 쓰면 딱 수술부위랑 겹쳐서 조금 신경쓰이지만, 그래도 수술 후에 깔끔하게 이루공 제거도 하고 흉터도 많이 남지 않을 것 같아서 속이 후련하다.

    수술 후 3주 후 모습

    3주 후 쯤 사진찍어서 보니 흉터도 많이 옅어지고 시간이 더 지나면 정말 수술자국 별로 안 남을 것 같았다.

    그래도 손으로 만지면 안쪽으로 살짝 볼록한 느낌은 들었다.

    큰 병원에서 수술해서인지 수술 후 경과를 보기 위해 6개월 후에 다시 진료 예약을 했다.

    그 때까지 별 이상 없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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