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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파랑길 47코스 걷기(삼포해변-가진항) + 송지호, 왕곡마을
    ▷ 국내여행/□ 일상스토리 2022. 1. 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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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youtube.com/watch?v=r61AhS2iG2E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새해 첫 해가 뜨는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전날 만들어 두었던 만두를 넣어 떡만둣국을 끓여먹었다.

    아침을 먹고 새해 인사를 하러 가족과 지인분들께 연락을 했다.

    1월 1일은 그렇게 하루가 지나갈 줄 알았는데, 갑자기 오빠의 '좀 걸을까?' 하는 말에 우린 해파랑길을 걷기로 했다.

    작년에 해파랑길 45코스와 46코스는 걸었었는데, 겨울에 해파랑길을 걸어보는 건 처음이다.

    이번엔 47코스를 걷기로 했다.

    12시쯤 나가서 느지막하게 삼포해변에 도착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이 펑펑 내리고 난 후로 속초에서 눈을 원없이 봤었는데, 고성으로 가니 속초보다 더 눈이 녹지 않은 곳이 많아보였다.

    해파랑길 47코스 출발지점은 삼포해변이다.

    삼포해변을 먼저 둘러보는데 해변에 하얗게 눈들이 가득 펼쳐져 있었다.

    속초 등대해변보다 훨씬 큰 해변이라 그런지 녹지 않은 눈들이 마치 우유니 소금사막처럼 보이기도 했다.

    작년에 갔던 45, 46코스는 블로그로 작성을 못했었는데, 유튜브 영상으로 만들어 두었다.

    <아래 영상 참고>

    https://youtu.be/vYWfKrFHfg8

    https://youtu.be/65VlHGuoHJU

    45, 46코스도 너무 아름다운 곳들이 많아서 기억에 남는다.

    45, 46코스에 비해 47코스는 거리가 짧은 편이었다.

    지도로 보면 9.7km라고 나오고 표지판에는 9.9km라고 나오는데, 우린 송지호 쪽에 서낭바위도 보고 왔다갔다 해서 10km이상 걸었던 것 같다.

    47코스 예상 소요시간은 약 3시간 20분인데, 우린 삼포해변에서부터 사진을 많이 찍고 시간을 많이 보냈다.

    왜냐하면 삼포해변에 눈이 쌓인 모습이 너무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에 :)

    이렇게 해변에 눈 가득 쌓인 모습을 언제보냐며 뒹굴고 눕고 팔짝팔짝 뛰면서 신나게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아름다운 삼포해변에서의 시간을 간신히 떠나보내고, 우린 해파랑길 47코스를 걷기 시작했다.

    1월 1일인데 하늘도 맑고 날씨도 너무 좋았다.

    1시쯤 출발을 했는데, 정오가 살짝 지난 시간이라 햇빛도 따사로워서 걷기에 아주 좋은 날이었다.

    걸으면서 인도가 다 눈에 잠겨 있어서 차도로 걸었는데, 다행히 차들이 많이 다니지는 않았다.

    그렇게 송지호 해변에 도착해서 서낭바위를 먼저 보러갔다.

    서낭바위는 모양이 독특하게 생겨서 신기했는데, 지난번에 한번 와봤던 곳이었다.

    이 서낭바위도 유명하지만, 이쪽 지형도 돌이 많고 멋있어서 낚시를 하거나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다시 왔던 길을 돌아서 나가 송지호 해변쪽으로 가봤다.

    송지호 해변에도 눈이 많이 쌓여 있었는데, 가까이에 보이는 섬이 멋있었다.

    입에 공을 물고 있는 고래같은 모양이랄까?

    상상력을 발휘해보자 :)

    해변 앞에 있는 조형물 의자에 앉아서 잠깐 쉬었다.

    따뜻한 물도 마시고 가지고 온 빵도 반씩 나눠 먹었다 :)

    우리는 송지호 해변을 빠져나와서 눈이 아직 많이 쌓여있는 작은 길을 걸었다.

    계속 눈길을 걸으니 발끝이 조금씩 시려오기 시작했다.

    날씨가 춥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그렇게 해파랑길 표지띠와 표지판을 따라 가다보면 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날이 많이 추웠을 때 얼었는지, 호수 위는 딱딱하게 얼어 있었다.

    이렇게 눈이 쌓이고 물이 얼어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겨울의 느낌이 가득 풍기는 것 같다.

    겨울은 너무 춥고 얼어있지만, 그래도 이런 모습을 보면 정말 아름다운 것 같다.

    바로 앞으로 보이는 호수가 송지호였다.

    호수 물은 얼어있어서 하얗게 반짝이고 있었고, 호수 뒤로 보이는 산들의 굴곡이 너무 아름다웠다.

    해가 비추는 방향이 살짝 역광이었지만, 호수 위 얼음에 반사되어서 아주 아름다운 색깔을 띄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다리를 건넜다.

    그래도 다리 위는 눈이 많이 녹아 있어서 걷기가 수월했다.

    조금 더 걷다보니 동해북부선 송지호 철교가 나왔다.

    옛 동해북부선 철도의 요충지였던 고성에 대한 설명과, 철도를 직접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이런 곳이 있는 줄 처음 알았는데, 뭔가 체험마을 같은 곳에 온 느낌이었다.

    철도와 철조망을 볼 수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게 조성도 잘 되어 있었다.

    눈이 아주 많이 쌓여있기는 했지만 인상깊은 곳이었다.

    그리고 블라디보스톡에서 유럽쪽까지 거리도 표기에 놓았다.

    송지호를 가로지르는 이 다리는 1950년까지 동해북부선 철도가 남북을 오갈 때 사용하던 길이었다고 한다.

    1937년 개통한 이 다리는 한국전쟁 이후 남북분단이 굳어지면서 운행이 중단되었다고 한다. 

    우린 다시 걷기 시작했다.

    이쪽은 사람들이 많이 다져놓지 않았는지 눈길을 걷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리고 폭설로 인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나뭇가지들이 많이 부러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주 많이 부러져 있었는데, 새삼 눈이 정말 많이 왔구나를 느꼈다.

    부러진 나무들도 너무 안타깝고.

    우리는 송지호 관망타워까지 도착했다.

    이 송지호 주변으로 둘레길이나 관망타워 등 둘러볼 수 있는 곳들이 아주 많았다.

    조성이 잘 되어 있어서 그런지 이 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 보였다.

    관망타워 입구로 들어가서 QR체크인을 했다.

    송지호 관망타워는 5층까지였고, 우리는 바로 5층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5층 전망대에 올라가면 약간 한약 냄새가 나는데, 5층에 위치한 카페에서 한방차를 판매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차와 커피 가격이 저렴했다.

    전부 창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전망을 둘러보기에 아주 좋았고, 망원경까지 있어서 호수나 바다 멀리도 볼 수 있었다.

    호수와 바다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송지호 관망타워.

    멋진 뷰를 보고 우린 다시 내려와서 걷기 시작했다.

    길인 것 같아서 걸어갔는데, 호수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같은 곳이었다.

    막다른 길이긴 한데 그래도 뷰가 너무 좋아서 또 잠깐 둘러봤다.

    수면 위로 얼음이 얼어있고, 사람들이 던진 건지, 눈과 얼음들이 그 위로 흩어져 있었다.

    해가 조금씩 떨어지려고 하는지 그림자가 길어지기 시작했다.

    열심히 길을 따라 걷는데, 엄청 큰 나무가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눈의 무게를 못 이기고 쓰러진 나뭇가지 같았다.

    여기 정말 심각했구나 ㅠ

    이제 왕곡마을 쪽으로 가는 표지판이 보였다.

    여긴 무장애 나눔길이라고 한다.

    그렇게 왕곡마을을 향해 걸어가는데 세상에나, 여긴 눈이 더 많았다.

    제설작업을 하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눈이 많았지만, 산과 호수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이라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리고 뉘였해지는 해와 구름, 산과 호수, 눈밭이 어우러져 정말 아름다운 빛깔을 띄었다.

    이런 뷰는 또 처음보네 :)

    너무 어두워지면 추워질 것 같아서 빠르게 사진을 찍고 걷는데도, 눈 쌓인 길은 걷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눈길을 걷는 재미 또한 있어서 아주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해가 산 뒤로 넘어갈 땐 그늘이 져서 너무 발이 시렵고 추웠다.

    앞서간 사람들의 발자국을 따라 가는데, 이제 슬슬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가려고 했던 식당이 그래도 오픈을 했다고 해서 마음을 놓고 식당을 향해 걸어갔다.

    그늘진 길을 지나니 해가 비추가 시작하면서 멀리 왕곡마을이 보였다.

    이름만 들어봤지 왕곡마을에 가본 건 처음이었는데, 1월1일이라 그런지 동해쪽으로 놀러온 사람들이 왕곡마을에도 꽤나 많아 보였다.

    멋스러운 왕곡마을 입구로 들어가 봤다.

    고성 왕곡마을은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 235호라고 한다.

    왕곡마을은 기와집과 초가집들로 이루어진 마을이었다.

    마을 초입에는 영화 <동주>를 촬영했던 촬영지도 있었다.

    자세히 둘러보고 싶었지만 배가 너무 고파서 우린 빠르게 이동하기로 했다.

    중간에 식당도 하나 보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도 맛집이라고 한다.

    여기서 그냥 식사를 할껄 그랬다.

    어쨌든 우리가 갈 식당에 기대를 하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아름다운 왕곡마을을 빠져나왔다.

    나중에 꼭 왕곡마을을 제대로 보러 한번 가봐야겠다.

    특히 이렇게 눈이 쌓인 전통마을들을 왠지 더 아름답고 신비스럽게 느껴지니까 :)

    왕곡마을을 나와 2km 정도 더 걸으면 우리가 갈 식당이 나온다.

    우린 여기서 채첩 칼국수를 먹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들어가보니 사장님껫 재차 손을 흔드셨다.

    알고보니 재료소진으로 영업이 종료되었다고 했다.

    배고픈 몸을 이끌고 여기까지 왔는데, 재료소지이라니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어쩌랴, 식당이 없으니 걸어야지.

    마지막 가진항까지 생각보다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그냥 마무리 짓고 집에가서 밥을 먹기로 했다.

    가진항까지는 약 2km 정도가 남아있었다.

    점점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하늘빛이 아름답게 물들었다.

    산 뒤로는 노란빛이, 바다쪽으로는 분홍빛이 감돌았다.

    산의 굴곡에 따라 해가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하더니 바다쪽 하늘이 더 아름다워지기 시작했다.

    요즘은 구름도 많이 없는 날들이 이어져서 인지 바다에 생기는 노을이 너무 아름다운 것 같다.

    가진항 쪽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멋진 돌들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얼음과 눈이 함께 있으니 더 아름다워 보였다.

    빨갛고 하얀 등대가 끝일 줄 알았는데, 바다와 노을 구경을 하다가 보니 금새 해파랑길 47코스를 완주하게 되었다.

    딱 완주지점까지 와서 보니 소요시간은 약 4시간 정도였다.

    완주지점 바로 앞이 버스정류장이라 안심하고 있었는데 마침 버스가 와서 바로 버스에 올라탈 수 있었다.

    여름 이후로 오랜만에 걸어보는 해파랑길은 너무 아름다웠다.

    1월 1일이었지만 많이 춥지 않아서 걷기에 좋은 날이었고, 새해 첫날 해파랑길을 걸을 수 있어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해파랑길 45, 46, 47코스 이렇게 세 개 코스를 걸어보니 다음은 또 어떤 코스를 걸어볼까 또 계획하게 되는 것 같다.

    2022년에도 더 많이 걷고, 꾸준히 산에 오르고, 건강하게 운동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고 행복하자 :)

    그리고 많이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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