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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초 등산 | 설악산 서북능선 등산, 한계령-귀때기청봉-장수대 코스 11시간20분(9월 등산)
    ▷ 국내여행/□ 등산등반 2021. 9. 2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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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youtu.be/J2yuekdnJAQ

    벌써 9월.
    가을이 곧 찾아올 것 같은 계절에 9월 등산지를 결정했다.
    이번에도 설악산 등산을 계획했는데, 한계령 휴게소에서 출발해 귀때기청봉을 찍고 장수대로 내려오는 코스였다.
    속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첫차를 탔는데, 첫차시간이 8시 50분이라 생각보다 늦게 출발했다.


    속초시외버스터미널 - 한계령 휴게소
    첫차 출발시간 8시 50분


    그렇게 속초에서 한시간 정도 걸려서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10시가 안 된 시간이었는데, 바람이 서늘하고 구름도 많았다.
    구름이 흘러가는게 보일 정도로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던 한계령 휴게소.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화장실도 들렀다가 10시에 등산을 시작했다.
    구름인지 안개인지 뿌얀 수증기 사이를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탐방로 개방시간 오픈
    (하절기 4월~10월)
    03:00 ~ 12:00


    500미터 정도 올라오니 표지판이 나오고 한계령삼거리까지 거리가 1.8km 남았다고 표기되어 있었다.
    이 길로 계속 가면 중청대피소를 지나 대청봉까지도 갈 수 있는 것 같았다.
    조만간 중청대피소 철거한다는 말이 있어서 뭔가 아쉽..

    우리는 걷는 게 많이 느려서 쉬는 시간을 정해놓고 타이머를 맞춰놨다.
    우리 체력에 맞춰서 25분 걷고 5분 쉬는 걸 반복하기로 했다.

    그렇게 열심히 올라가서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했다.
    한계령 삼거리에도 구름이 많이 끼어 있어서 약간은 흐린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서인지 몽환적인 느낌이 가득했다.
    5분 쉬는 동안 물도 마시고 사과도 한쪽씩 먹었다.
    등산하면서는 먹는 재미도 빼 놓을 수가 없는 것 같다.


    난 귀때기청봉에 대한 정보없이 무작정 출발을 했는데, 미리 정보를 공부하고 온 오빠가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었다.
    귀때기청봉까지 올라가는 길을 너덜길이라고 부르는데 이런 돌길이 이어진 길이었다.
    커다란 돌 위를 걷는 느낌이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고, 뒤로 보이는 귀때기청봉도 너무너무 멋있었다.

    귀때기청봉으로 가는 너덜길.
    수풀이 우거진 길과 돌길이 번갈아 나왔다.
    커다란 돌 위를 발로 잘 짚고 올라야 했는데, 이때부터 쉽지 않은 산이라는 게 느껴졌다.

    앞쪽의 귀때기청봉의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풍경도 너무 아름다웠는데, 구름이 흘러가며 산의 모습을 보였다 가렸다를 반복했다.
    아직 9월이었지만 조금씩 가을의 느낌이 느껴지는 색깔이 보이기도 했다.
    완연한 가을의 컬러를 가진 설악산도 매우 아름답다고 하니 10월에 한번 단풍길 등산도 도전해봐야겠다.

    너덜길 위 큰 바위에 잠깐 앉아 물도 한모금 마쉬고 잠깐 쉬었다.
    산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 모습에 매료되었던 것 같다.
    갈 길이 멀지만 사진과 영상을 찍을수밖에 없었다.

    귀때기 청봉의 모습이 눈 앞에 있으니, 왠지 가까워보이기도 했고 조금 멀게 느껴지기도 했던 것 같다.
    산 모양이라 그런지 거리가 가늠이 안 되었다.

    설악산은 산도 크고 보이는 방향에 따라 분위기가 다른 편인데, 울산바위를 비롯한 바위산들도 많고 곳곳에 보이는 커다란 바위들이 많아서 푸르른 산과 어우러진 돌산의 매력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너덜길을 따라 올라가니 드디어 귀때기청봉에 도착했다.
    귀때기청봉 표지판이 있었는데, 표지판 근처인 정상에는 벌레들이 너무 많아서 대피해야 할 정도였다.
    정상을 급하게 지나 조금 더 내려간 곳에 벌레가 없는 곳을 찾아서 자리를 잡았다.


    마주치는 사람도 거의 없고 우리 둘 뿐이었는데, 점심먹을 때가 되어서 사온 김밥과 집에서 준비해 온 찐달걀을 점심으로 먹었다.
    열심히 움직이고 먹는 김밥은 정말 꿀맛!
    산에 가면 늘 컵라면을 먹었었는데, 뜨거운 물까지 챙겨가면 너무 무거울까봐 이번에는 김밥을 준비했다.

    벌레들 때문에 귀때기 청봉 정상에서는 사진을 못찍었기에, 점심먹은 자리에서 사진을 조금 찍었다.
    돌산 아래로 보이는 겹겹이 쌓인 산들과 아름다운 풍경은 정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360도 뷰를 다 둘러보아도 다 보이는 경치라 그런지 가만히 보고만 있어서 힐링이 되었고 괜히 뿌듯했다.

    점심먹고 사진까지 다 찍고 다시 출발을 했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귀때기청봉으로 가는 이번 등산코스는 대청봉처럼 정상까지 찍고 다시 내려오는 코스가 아니었다.
    정상인 귀때기청봉까지 가서 내리막길 오르막길을 수없이 반복해야 하는 코스라 개인적으로는 대청봉보다 난이도가 더 높게 느껴졌다.
    확실히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면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든 것 같다.

    그렇게 오르락 내리락을 하다가 수풀길을 지나니 아주 멋진뷰가 나오는 스팟이 나온다.
    나무들과 돌들로 가득한 멋진 산 위로 하얀 구름이 쫙 깔려있었는데, 정말 그림같고 너무 아름다웠다.
    이런 뷰를 매일 보는 게 아니라서 정말 비현실적이 느낌이 들 정도였다.

    산이랑 구름이랑 같이 이 순간을 기록하고 물도 한모금 더 마셨다.
    예전 대청봉 등산 때는 물이 조금 부족했었는데, 그래서 이번에는 물을 넉넉하게 준비해왔다.


    가뜩이나 우린 느린편인데, 이렇게 사진도 다 찍고 먹을 거 다먹으니 더 느려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오르락 내리락 했던 이 길이 서북능선이라고 하는데, 고통과 환희의 길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그만큼 힘들지만 아주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해가 쨍한 구간이 지나고 나니 점점 안개가 많아졌다.
    사람은 없고 안개는 많고 조금 젖은 길을 걷게 되었는데 아주 몽환적인 느낌이 가득한 길이었다.
    그렇게 걷다가 감투봉에 도착했다.

    봉우리가 어찌나 많은지 바로 옆 감투봉도 가까워보였지만 또 내려갔다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조금 걱정도 되었다.
    이렇게 안개 가득한 뷰는 또 처음이라 너무 신기했는데, 감투봉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 잠깐 쉬었다 가기로 했다.

    안개가 지나가는 모습이 너무 멋져서 타임랩스도 한번 찍어보고, 남은 길을 또 어찌 가나 살짝 걱정도 하면서 잠시 쉬었다.

    그리고 걷다보면 가운데가 뚫린 나무들을 종종 볼수 있었는데, 여기가 바로 포토존이라고 하는 곳이라고 한다.
    첫번째 나무를 발견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비슷한 나무들이 종종 나와서 아 꽤나 많구나 싶었다.
    사진촬영은 이 나무까지만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점점 해가 지고 어두워져서 결국 깜깜해지고 말았다.
    출발시간이 10시라 너무 늦기도 했지만, 우리는 느린 편이라 대승령을 찍고 내려가는 길에는 완전한 어둠이 깔렸다.
    장수대에 도착했을 때도 깜깜해서 헤드랜턴이 없는 우리는 혹시몰라 챙겨온 조명 덕을 톡톡히 봤다.
    물론 내려가다가 조명이 꺼져서 휴대폰 라이트에 의지해야 했지만,,,
    10시에 출발해서 귀때기청봉을 찍고 대승령에서 장수대까지 내려오니 오후 9시 20분이었다.
    세상에나 이렇게 오래 걸리다니..
    이 코스로 갔다는 리뷰는 보니 빠른 분들은 7시간 정도 걸리고 조금 더 걸린 분들은 10시간 정도 걸렸다고 들었다.
    우린 이것저것 촬영하고 쉬고 꽤나 올래걸렸던 것 같다.


    한계령휴게소-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 코스
    총 소요시간 11시간 20분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고 근육통이 가시지 않아 며칠 힘들었지만, 그래도 뿌듯하기는 했다.
    한 달에 한번 하는 등산인데 너무 고난이도 등산을 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도 참 잘했다.
    깜깜하지만 무사히 잘 내려왔고 어디 다친데 없이 마무리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10월엔 너무 무리하지말고 등산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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