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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티아고 순례길 37일차 | 오 페드로우소에서 산티아고 데 꼼뽀스텔라까지 걷다(O Pedrouzo-Santiago de Compostela, Camino de Santiago)
    ▷ 세계여행/17_Spain 2021. 6. 3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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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콩부부세계여행] D + 598 

    산티아고 순례길 37일차

    2019.11.08

    https://youtu.be/ccIOnfiW0o4

    오늘은 마지막날이다.

    드디어 산티아고로 들어가는 날인데, 4인실에 둘이서 잤더니 조용하고 따뜻하게 잘 수 있었다.

    아침에 준비할때도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천천히  짐싸고 주방으로 와서 간단하게 식사를 했다.

    컵라면 하나와 즉석 빠에야 하나를 먹고 출발하는데 8시 반이었다.

    오늘은 비가 안 온다고 했었는데,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서 다시 우의를 챙겨입어야 했다.

    마을을 빠져나오는 길에 안개도 많고 숲길도 많이 걷게 되어 이쁘긴 했는데, 비가 계속 내려서 뭔가 마음이 아쉬웠다.

    걷다가 빗줄기가 거세지기도 했는데 그래서 쉴 곳을 찾지 못하고 계속 걸었던 것 같다.

    걷다보니 옛날 산티아고 순례길 표지판이 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정말 옛날느낌이 나는 디자인이었다.

    13kn쯤 걸었을 때쯤 나경씨 뒷모습을 발견했다.

    다리가 아픈지 절뚝거리면서 걷고 있었는데, 인사를 하고 같이 걷기 시작했다.

    걸으면서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는데 갑자기 공항 옆이었는지, 비행기가 엄청 낮게 착륙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머리 위로 지나가는 비행기의 모습도 볼 수 있고 너무 신기했다.

    긍정님은 촬영을 한다고 조금 더 기다렸다 온다고 해서, 나는 나경씨랑 둘이서 얘기하면서 계속 걸었다.

    걷다가 도착한 작은 마을에서 쉴까 말까 고민하다가 더 가기로 하고 긍정님을 기다렸다가 다시 걷기 시작했다.

    나경씨도 혼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고 한다.

    만난 사람들과 나눴던 이야기들, 아쉬웠던 순간들에 대한 얘기를 해주는데 같이 상황이라 그런지 공감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날씨가 오늘도 오락가락했다.

    해가 나다가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하고 정말 이상한 날이었다.

    한번 쉬었다 가기로 하고 몬떼 데 고소라는 마을에서 카페를 찾는데, 카페가 없어서 그냥 슈퍼마켓 앞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잠깐 쉬었다.

    머핀이랑 커피 한잔씩 하면서 쉬다보니 또 날이 개어있었다.

    산티아고까지는 얼마 남지 않아있었다.

    나경씨 덕분에 마지막날 즐겁게 천천히 걸을 수 있었는데, 산티아고와 가까워지니 멀리 도시가 한눈에 보이기도 했다.

    긍정님은 드론촬영을 하고 우린 조금 더 걷다가 긍정님을 기다리기도 했다.

    산티아고는 역시 큰 도시라 도시 입구부터 중심까지 들어가는 길이 꽤 멀었다.

    산티아고 사인 앞에서 사진도 찍고 산티아고 대성당까지 가는 길에도 역시 비는 내리지 않아서 그게 참 마음에 드는 날이었다.

    대성당까지 가는길에 오빠의 스틱은 보내버렸다.

    799km 함께 걷느라 고생한 오빠의 스틱!

    안녕!!

    그렇게 대성당 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날은 조금씩 맑아지고 있었고 주변에 보이는 도시의 풍경이 아름다웠다.

    오랜만에 큰 도시에 오니 왠지 기분이 좋았고, 이제 끝났다는 것도 뭔가 오묘한 기분이 들게 했다.

    산티아고 대성당 근처에 가니 경쾌한 음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성당 앞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있었고, 내 생각보다는 조금 작은 성당과 광장이 눈 앞에 펼쳐졌다.

    이 순간을 위해 한달이 넘는 시간동안 걸었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나야 할 것 같았지만, 우리들 중 아무도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서로 이야기하면서도 절대 눈물은 나지 않는다며, 맑은 날씨에 다들 기뻐하고 있었다.

    순례길 완주를 기념(?)하며 나도리랑 같이 배낭을 베고 바닥에 누워 잠시 쉬었다.

    잠깐 쉬었다가 다들 찍는 성당 앞 사진을 찍는데 나경씨의 프로페셔널한 포즈에 정말 감동받았다.

    그래서 더 자연스럽게 사진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주아주 즐거웠던 포토타임이었다.

    사진찍고 우리는 각자의 숙소로 헤어졌다.

    순례길 출발 전에 팜플로나에서 보냈던 우리의 짐을 찾기 위해, 까사 이바르로 가봤는데 11월부터 윈터시즌이라 짐 찾는 시간이 달라졌다고 해서 일단 숙소로 가서 체크인을 하기로 했다.

    산티아고에서의 3박은 에어비앤비로 예약을 했는데 개인실 방이 4개 정도 있었고 공용욕실과 주방이 있는 곳이었다.

    숙소의 위치는 대성당에서 넉넉하게 30분정도 되는 거리에 있었는데 비가 와서 조금 더 걸렸던 것 같다.

    5시 반까지 간다고 해놨기에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가기로 했다.

    Café Bar Porta do Camiño

    오징어튀김은 언제 어디서 먹어도 참 맛있다.

    우리는 근처에 있는 디아마트에서 장을 보고 숙소로 갔다.

    몇 층인지 정보가 없어서 긍정님이 근처 호텔에 와이파이를 쓰러 갔는데, 정문에 있던 나에게 어떤 어저씨가 에어비앤비 왔냐며 층수 벨을 눌러줬다.

    지나가던 아저씨가 그걸 어떻게 알지? 하고 신기해 하고 있었는데, 긍정님을 먼저 불러와야 해서 서성거리닌 아저씨께서 현관문을 잡아주셨다.

    긍정님을 불러와서 우린 숙소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알고보니 이 아저씨가 호스트의 남편이었다 ㅋㅋㅋ

    암튼 방은 아늑했고 그 동안 묵었던 알베르게들에 비하면 너무 독립적이고 좋았다.

    씻고 세탁기부터 돌린 후에 저녁을 해먹었다.

    오늘의 메뉴는 소고기 미역국과 오징어 볶음, 그리고 계란후라이.

    오랜만에 제대로 된 한식을 해먹었다.

    토마토 소스로 만든 오징어 볶음은 너무 맛있었고 그래서 아주 맛있게 식사할 수 있었다.

    이것저것 정리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던 날이다.

    37일간의 산티아고 순례길 일정을 끝내고 산티아고 데 꼼뽀스텔라에 도착해 보니, 우리의 손은 많이 타 있었다.

    베드버그에 물린 흔적과 검게 그을린 모습이 새삼 안쓰러워보이면서도 대견하면서도 신기한 순간이었다.

    내일 아침에는 순례자 사무소에 가서 크레덴시알에 마지막 도장을 받을 계획이다.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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