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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35일차 | 빨라스 데 레이에서 아르수아까지 걷다(Palas de Rei-Arzúa, Camino de Santiago)▷ 세계여행/17_Spain 2021. 6. 22. 09:01반응형
[벤콩부부세계여행] D + 596
산티아고 순례길 35일차
2019.11.06오늘은 아르수아까지 가는 날이다.
캡슐형 침대에서 자서 그런지 생각보다 조용하고 아늑하게 잘 수 있었다.7시쯤 천천히 일어나서 8시에 내놓을 동키 배낭부터 정리했다.
여기 숙소는 다 좋은데 히터가 안나와서 빨래가 거의 안말랐는데, 일단 덜마른 빨래를 동키 보내기로 하고 짐을 리셉션 앞에 내려다놨다.
전날 남은 것들이 많아서 닭이랑 샐러드랑 계란후라이까지 해서 맛나게 먹고 느즈막히 8시 반쯤 출발했다.오늘은 어제보다 공기가 차가웠는데 비까지 내려서 더 서늘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거의 30km를 걸어야 하는 날이라 조금 걱정이었는데, 그래서 체력분배를 잘 해야 할 것 같았다.
오늘은 보슬비가 계속해서 내렸다.
어제처럼 잠깐씩 햇빛이 나타나지도 않았다.그래도 걷는 체온이 올라가서 점점 더워지고 있었다.
오늘은 특히 수다를 많이 떨었는데 그래서인지 시간이 빨리 흘러갔던 것 같다.8km 가 넘는 지점에 있는 Campanilla Café-Bar 카페에 들어가서 잠깐 쉬었는데, 카페 꼰 레체와 오레오 아이스크림이 4유로나 해서 엄청 비쌌다.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그래도 잘먹고 잘 쉬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정말 다양한 주제로 긍정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다.
걷다가 14km 지점 쯤에 있는 멜리데라는 마을에 도착했다.51km 옛날 표지판이 있어서 사진을 찍고 이 동네에서 맛있기로 유명한 뿔뽀 맛집으로 들어가봤다.
입구에서부터 요리사 아저씨가 한국어로 “맛있따요~~”를 외쳐서 엄청 정감 넘쳤다.
내부로 들어가니 자주보던 한국분들과 많은 순례자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우리도 9.5유로짜리 뿔뽀 한접시와 화이트와인을 주문했다.
역시역시 맛있었고 나오는 길에 주방장 아저씨와 사진도 찍었다.다시 출발하면서 마을을 빠져나와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 거렸다.
걸으면서 오늘도 소와 양, 말들을 꽤 많이 만났다.거의 25km쯤 걸었을 때 긍정님이 너무 힘들다며 쉬었다가자고 했다.
카페가 하나 있어서 들어갔는데 티 한잔에 케이크가 포함되어 있어서 너무 좋았다.
가격도 착하게 1.1유로였다.
그 카페에서 쉬다가 5km를 바짝 걸었다.아르수아에 도착하니 거의 5시가 다 되어 있었는데, 우린 동키보낸 알베르게로 바로 갔다.
우리가 첫 손님인 것 같았고 짐을 풀고 바로 씻었다.
다행히 따뜻한 물도 너무 잘 나오고 욕실상태가 너무 좋았다.
씻고 빨래도 하고 바로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
마트 앞에서 오랜만에 나경씨 뒷모습을 보고 불러봤는데 비도 오고 못들었는지 만나지는 못했다.
마트에서 간단하게 장을 보고 숙소와 가까운 페스까데리아에서 새우랑 가리비도 사서 돌아왔다.숙소 주방에 파스타 면들이 남아서 그걸로 긍정님이 파스타를 만들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매콤한 맛이 오랜만이라 진짜 맛있게 먹었다.
요거트랑 과자까지 후식으로 먹고는 뒷정리를 했다.
내일 아침으로 먹을 재료를 사러 나갈까 고민하다가 그냥 쉬기로 하고 스트레칭을 했다.
몸 풀고 일정 정리하고 하다보니 이제 이틀만 걸으면 산티아고 도착이라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시간이 참 빨리 흐른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한 느낌인데 내일은 그 기분이 더 다르지 않을까 싶다.
오늘 자면서 춥지 않고 내일 아침 컨디션도 좋기를..!반응형'▷ 세계여행 > 17_Spain'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