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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32일차 | 뜨리아까스뗄라에서 사리아까지 걷다(Triacastela-Sarria, Camino de Santiago)▷ 세계여행/17_Spain 2021. 6. 19. 09:00반응형
[벤콩부부세계여행] D + 593
산티아고 순례길 32일차
2019.11.03오늘은 나름 아늑하게 잘 잤다.
매트리스도 편안해서 7시까지 자고, 일어나서 바로 아침을 해먹었다.
전날 레스토랑에서 포장한 뿔뽀와 계란을 조리하고, 찐 달걀과 같이 먹었더니 생각보다 든든했다.아침먹고 짐을 싸서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다시 순례길을 걷기 시작했다.
오늘은 사리아Sarria까지 갈 예정이었는데 18km 정도라 생각보다 금방 갈 것 같았다.
비가 내리고 있어서 방수바지와 우의를 챙겨입고 핫팩 하나씩 들고 걸었다.
비는 처음 1시간 정도만 내리다가 거의 그쳤고, 걸으면서 점점 날씨도 좋아졌다.
작은 마을들을 계속 지나쳤는데 들어가서 쉴만한 카페가 거의 없어서 아쉬웠다.도나티보로 운영하는 작은 카페를 발견해서 여기서 잠깐 쉬었다 가기로 했다.
처음보는 한국사람들도 만나고 바나나도 하나씩 먹고 다시 출발을 했다.도로를 걷는데 우리 앞으로 지나가는 소들을 목격했다.
주인아저씨가 손을 오른쪽으로 휙 하니까 소들이 다 좌회전을 해서 너무 신기했다.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고 길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주 잠깐 해가 뜨기도 했는데 금방 구름이 가려버렸다.
중간중간 작은 마을들을 많이 지나쳐왔는데 제대로 운영중인 카페가 없었다.화장실을 너무 가고 싶었는데 못가고 결국 사리아 4km 전에 있는 알베르게에서 해결할 수가 있었다.
커피 자판기가 있길래 커피한잔, 핫초코 한잔을 뽑아서 잠깐 마시면서 쉬었다.
출발하고 14km 걸을 때까지 앉아서 쉬지 못했는데, 진짜 오랜만에 앉아서 쉬니 참 좋았다.
잠깐 쉬는동안 다시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길은 거의 평지였고 바로 앞에 마을이 보여서 금방 도착한 느낌이 들었다.
이젠 정말 낙서가 많다.
다들 걸을만 한가보다 ㅎㅎ가려고 생각해둔 알베르게까지 가는 길은 길다란 계단길과 오르막길이 많았는데, 어플 정보와는 다르게 주방이 없다고 해서 다른 알베르게로 가기로 했다.
아주 조금 더 올라가서 8유로에 주방도 있는 알베르게에 체크인을 했다.
계단 많은 길을 올라가니 은근히 숨이 찼다.
골목길이 아주 귀워였던 마을인데, 날씨가 좋았다면 더 예뻤을 것 같다.알베르게에서 씻고 손빨래를 하고 바로 짜짜로니를 끓여먹었다.
삶은 계란 4개랑 같이 ㅋㅋㅋ
밥먹고 스트레칭도 하고 잠깐 침대에 누웠는데 피곤이 너무 몰려와서 나는 더 자고 긍정님만 동네구경을 다녀왔다.한시간 반쯤 뒤에 긍정님이 돌아와서 밖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들을 보여줬는데 참 예뻤다.
사리아부터 출발하는 순례자들도 많다고 하는데, 왠지 내일은 순례길에서 사람들을 많이 만날 것 같다.저녁메뉴는 크림파스타라 긍정님은 간단하게 장을 봐왔다.
금방 호다닥 저녁을 만들어서 먹는데 진짜 너무너무 맛있었다.
요리 너무 잘하는 오빠 덕분에 여행하는 내내 입이 호강한다.
감탄하면서 맛있게 먹고 디저트로 감까지 달달하게 잘 먹었다.7시가 넘어서 잠깐 나가서 약국도 들르고 슈퍼마켓도 들렀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지만 바람막이로도 충분했다.
다시 그 많은 계단들을 오르락 내리락해야 했지만 그래도 비 내리는 날은 운치가 좀 있었다.
벌써 사리아라는 마을까지 왔다는 게 참 신기하면서도 비현실적인 느낌이 드는 하루였다.
오늘이 32일째이니 이제 5일만 더 걸으면 산티아고에 도착할 것 같다.
그때까지 부디 다치지 말고 날씨도 컨디션도 좋았으면 좋겠다.반응형'▷ 세계여행 > 17_Spain'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