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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33일차 | 사리아에서 뽀르또마린까지 걷다, 100Km 지점 도착(Sarria-Portomarín, Camino de Santi▷ 세계여행/17_Spain 2021. 6. 20. 09:55반응형
[벤콩부부세계여행] D + 594
산티아고 순례길 33일차
2019.11.04오늘은 포르토마린으로 가는 날이다.
또 밤새 너무 손이 가려워서 제대로 잠을 못잤다.
7시쯤 일어나서 전날 남은 파스타부터 데워먹었다.
예전부터 가지고 다니던 반 남은 스프도 끓여서 같이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따뜻하게 아침을 먹고 짐을 쌌다.오늘도 비가 많이 올 것 같아서 동키를 보내기로 하고 짐 하나에 무거운 것들을 몰아서 다 쌌는데, 동키 보낼 봉투와 안내메시지가 없어서 어찌할까 고민을 했다.
같은 방에 있는 아주머니가 봉투를 주셔서 일단 내용을 기입하고 배낭을 들고 나왔다.다른 알베르게에서라도 보낼 수 있으면 보내려고 걸으면서 보낼 곳을 찾는데, 다들 문을 닫아서 결국 다시 짐을 나눠서 등에 매고 출발을 했다.
8시 반쯤 조금 늦게 출발을 해서 걷는데 비가 내리지 않고 점점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길도 좋고 날씨도 좋아서 중간에 방수바지와 우의를 벗어 넣었다.며칠 전 드론이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던 날, 웃으며 너네 드론에 인사했는데 떨어졌다며 다가온 이상한 아줌마가 오늘도 가는 길 내내 보여서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 사람 때문에 괜히 언짢았던 기분이 긍정님이 대화하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다.언쟁을 이어오다가 7km 지점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마음을 가라앉혔다.
거의 걷기 시작하고 나서 첫 카페라 그런지 지나는 사람들이 이 카페로 다 몰려들었다.
스템프 하나 찍고 다시 출발했다.출발하는 길에 엄청난 거름 냄새가 나는 엄청나게 예쁜 길을 지나갔는데, 뭔가 기분이 오묘했다.
당나귀 두 마리랑 인사하고 걸으면서 콧속이 얼얼한 느낌을 받았다.하늘이 맑아져서 너무 예쁜 틈을 타 사진을 좀 찍었다.
드론촬영도 잠깐 했는데 갑자기 다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부랴부랴 방수바지와 우의를 챙겨입고 다시 천천히 걸었다.
작은 마을에 있는 카페에 잠깐 들러 티 한잔을 시켜놓고 잠깐 쉬었다.
사장님이 엄청 친절한 카페였는데 분위기도 좋았다.
비는 계속해서 내렸다.다시 걸으면서 소와 말도 정말 많이 봤다.
오늘은 산티아고까지 100km 남은 지점을 지나가는데 왠지 기대가 됐다.점점 숫자가 줄어드는 표지판을 보며 100km 지점에 도착했다.
비가 살짝 왔지만 사진찍고 100km 스템프도 찍었다.
다시 걷는 길에 진짜 멋있게 생긴 소들을 봤다.
다른 소와는 분위기가 달랐는데, 그래서인지 더 멋지고 신기했다.
다시 해가 뜨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보는 파란하늘이 정말 반가웠다.어느 상점에서 한국라면을 판다기에 구경할 겸 들어가봤는데, 라면가격이 비싸서 그냥 나왔다.
이제 산티아고 도착하면 라면도 왠지 더 싸고 쉽게 먹을 것 같아서 미련이 없었다.마지막 포르토마린까지 가는 길은 정말 아름다웠다.
강가 근처라 바람이 많이 불긴 했지만 하늘도 마을도 정말 동화속 풍경 같았다.호다닥 걸어서 예쁜 포르토마린 쪽으로 가는데 멀리보이는 마을과 함께 긴 다리를 건너야했다.
마을 입구에 있는 엄청 높은 다리가 너무 멋졌지만 생각보다 무서웠다.
아래에는 옛날 다리가 아직 남아있는 것 같았다.
길다란 다리를 건너 미리 예약한 알베르게로 갔는데, 주인아저씨가 나오시더니 예약손님이 많이 없어서, 다른 알베르게로 우릴 데려갔다.
크고 시설도 괜찮은 곳이었는데 1층에 있는 방에 우리가 첫손님이라 나름 독립적인 침대에 배정을 받았다.
알고보니 첫 알베르게 주인아저씨 아들이 운영하는 곳이었다.정리하고 씻고 나가서 뭐라도 먹기로 했다.
피부가 아직도 쏙 들어가지 않아서 보건소를 먼저 가봤는데, 문이 닫혀 있어서 그냥 나왔다.
언제쯤 피부가 원래대로 돌아올지…성당 앞 카페에 들어가서 또르띠야 데 빠따따 하나를 주문해서 먹고, 장을 봐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드론촬영도 잠깐 했다.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포르토마린은 참 예쁜 동네였다.
숙소로 돌아와 지하에 있는 큰 주방에서 파스타를 해먹었다.오늘은 소세지 파스타!!
양송이스프랑 같이 먹었는데 오늘도 역시 너무 맛있었다.
오늘도 23km를 열심히 걸어온 게 대견하다.
내일은 24km 정도를 걸어야 하는데 동키를 보낼 예정이다.
며칠 안남았으니 힘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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