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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12일차 | 아따뿌에르까에서 부르고스까지 걷다(Atapuerca-Burgos, Camino de Santiago)▷ 세계여행/17_Spain 2021. 4. 20. 10:00반응형
[벤콩부부세계여행] D + 573
산티아고 순례길 12일차
2019.10.14
www.youtube.com/watch?v=zXc5Jwh1KXI
오늘은 6시 20분쯤 잠에서 깼다.
생각보다 잘 잤는데, 긍정님은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일단 짐을 잘 싸서 들고 7시쯤 숙소를 나왔는데 오전 6시에 연다는 빵집이 문을 안열어서 6km정도를 더 가야했다.
식사는 그 이후에 하기로 하고 일단 길을 걸었는데, 바람이 엄청났다.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자고 있는 양떼들도 보고 열심히 언덕을 올랐는데, 달빛이 너무 밝아서 신기했다.
오전 8시가 다되어 가는데도 하늘은 어두웠고 달빛은 너무 밝았다.
십자가가 있는 언덕에 도착해서 보니 멀리 부르고스 도시불빛이 반짝거렸다.
너무 예뻐서 감상을 하다가 다시 내리막길을 내려갔다.
구름이 많아서 밝아지기까지 좀 걸렸지만 배가 고파서 빨리 이동할 수 있었다.
구름이 엄청 많은 날이었는데, 해가 뜰 무렵이 되니 구름 사이도 붉은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빛이 짠하고 올라왔다.
깜깜할 때 걷다가 해가 뜨니 역시 너무 좋다.
아직 공복이라 너무 배가 고팠다.
그렇게 도착한 길거리의 작은 알베르게 겸 카페.
샌드위치를 파는 곳이었다.
샌드위치 종류가 많았다.
스페인 또르따 종류도 있었는데 우린 샌드위치를 먹기로 했다.
도착한 마을 까페테리아에서 지현씨, 재욱씨와 베이컨 샌드위치랑 까페 꼰 레체 한잔을 마시고 다시 출발을 했다.
여기 샌드위치가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랬다.
바게트빵이 바삭바삭했는데 입천장이 조금 까지긴 했어도 맛은 최고!!
걷는 길에 선경언니를 만나서 부르고스까지 같이 걸었는데, 가면서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수다떨면서 걷는 날에는 시간이 조금 빨리 가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하늘이 흐려지더니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조금 어두운 날에는 고개 숙인 해바라기가 조금 더 음침해 보이긴 한다.
귀여운 순례길 사인에서 사진도 찍고 :)
바람이 하도 많이 불어서 엄청 크고 동그란 덤불이 굴러오기도 했는데 그 광경이 너무 웃겨서 한참을 웃었다.
굴렁쇠 굴리듯이 막 굴려보기도 하고 ㅋㅋㅋ
우리는 걷다가 어느 마을에 들러서 티를 한잔씩 했다.
순대 비주얼의 핀쵸스 하나도 먹어 봤는데 맛있었다.
쉬었다가 다시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또 비가 오기 시작했다.
우비입고 채비를 하고 길을 나섰다.
비가 오다 말다를 반복하고 무지개도 보였다가 그랬다.
그래서 어두운 그림 옆에 빛도 나는 게 참 오묘한 날씨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르고스 도시로 접어들었을 때에는 비가 거의 그쳤는데, 도시로 진입하는 길에 엄청 큰 공원이 있었다.
공원을 지나쳐 가는 길만 해도 몇 십분은 걸었던 것 같다.
후둑후둑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걷는 게 많이 불편하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공원이 너무 예뻐서 비오는 모습도 참 아름다웠는데, 오빠는 사진찍고 영상찍느라 바빴다.
그렇게 부르고스까지 와서 선경언니랑 인사를 하고 우린 예약한 에어비앤비로 향했다.
12시반쯤에 부르고스에 도착해서 보니 호스트가 2시20분에 온다고 하길래 식사부터 하기로 했다.
부르고스에 도착하고 나니 하늘이 파래지고 날이 점점 좋아졌다.
우리는 점식을 먹기 위해 터키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케밥 하나 주문해서 먹었는데 양도 많고 맛도 좋았다.
만족하고 근처 메르까도나에 들러 장을 봐서 숙소로 들어갔다.
호스트인 발레리아 아주머니는 굉장히 친절하셨고 우리 방도 너무 아늑하고 좋았다.
순례길을 걸으면서 매일 침낭에 들어가서 자다가 이렇게 침대에 침구를 보니 왠지 기분이 좋았다 ㅎㅎㅎ
우린 따뜻하게 씻고 1시간 반정도 낮잠을 푹 잔 뒤 일어나서 저녁을 해먹었다.
까따쁠라나 요리를 오빠가 하고 망고를 썰어서 후식으로 먹었는데 너무너무 맛있었다.
저녁을 푸짐하게 잘먹고 잠깐 대성당을 보러 나가봤다.
밤에 처음보는 대성당의 모습은 너무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는데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서 너무 추웠다.
부르고스 대성당을 어두운 저녁에 봐서 인지 조명에 빛나는 모습이 매우 웅장했고 아름다웠다.
지금까지 봤던 성당 중 가장 크고 인상적이었는데, 순례길을 다 마치고 나서 돌아보니 역시 부르고스 대성당 만큼 화려한 성당은 없었던 것 같다.
광장에서 만난 덴마크&독일 친구들과 잠깐 인사를 하고 시립 알베르게 구경을 갔다.
함께 걷던 한국분들을 만나서 잠깐 인사를 했다.
부르고스 대성당 뒤쪽으로 올라가면 바로 시립 알베르게가 있었는데, 시립 알베르게 쪽에서 바라보는 부르고스 대성당의 뒷모습도 매우 화려하고 멋졌다.
내일은 시립 알베르게로 올 예정이라 잠깐 들어가서 자판기 티 한잔씩 마시면서 까를로스와도 인사했다.
일정이 겹치지 않는다면 계속 못볼수도 있기에 서로 안녕을 하고 헤어졌다.
아디오스 하고 우린 알베르게를 나와 숙소로 돌아왔다.
밤엔 페스트 앤 퓨리어스 영화를 보고 12시쯤 늦게 잤다.
하루 쉬는 게 이렇게 편안하다니 벌써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 들었던 날이었다.
부르고스에서 하루 더 머무는 내일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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