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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13일차 | 부르고스에서 연박, Valor 츄로스 맛집(Burgos, Camino de Santiago)▷ 세계여행/17_Spain 2021. 4. 30. 10:00반응형
[벤콩부부세계여행] D + 574
산티아고 순례길 13일차
2019.10.15
푹 자고 일어나니 9시가 조금 안 되 있었다.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미리 준비해놓은 재료들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빵과 버터, 잼과 커피를 마시고 과일과 머핀까지 준비되어 있어서 맛있게 먹었다.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까지 시간이 남아서 푹 쉬다가 점심도 해먹고 나가기로 하고 메르까도나에 가서 장을 봐왔다.
아침부터 공기가 너무 차가웠는데, 하루가 참 추울것 같았다.
벌써 겨울이 온 것 같은 느낌이랄까?
점심메뉴는 연어스테이크에 맛살샐러드, 치즈스틱이었다.
역시 연어는 실패할 수가 없었다.
너무 맛있게 먹고 나갈 채비를 했다.
1시에 숙소를 나와 대성당 바로 옆에 있는 시립 알베르게에 갔는데 2시가 체크인이라고 해서 대성당 앞을 기웃거렸다.
츄러스 맛집이 있다길래 가봤는데 시에스타랑 겹쳐서 4시반에 다시 오기로 했다.
해가 좋아서 덜마른 빨래를 잠깐 말리고 2시에 맞춰 알베르게로 갔다.
시립 알베르게인데 6유로로 아주 저렴한 편이었고 시설도 꽤 좋아서 마음에 들었다.
침대들도 나름 독립적인 느낌이 들고 사물함도 아주 커서 넉넉하니 좋았다.
침대시트를 깔고 자리정리를 한 후에 1층으로 내려가서 따뜻하게 꿀차를 한잔씩 하고 밖으로 나가봤다.
대성당 뒤쪽으로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가봤는데 생각보다 높지도 않고 너무 좋았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춥기는 했지만 뷰가 예술이었다.
사진도 찍고 드론촬영도 하고 그 위에 있는 성벽까지 보는데, 여길 안보고 갔으면 후회할뻔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다 내려올 때 쯤이 되니까 해가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역시 햇님은 언제나 반갑다 :)
동네를 슬금슬금 구경하다가 알베르게로 다시 돌아왔는데 며칠만에 나경씨를 만났다.
진짜 오랜만에 보니 이렇게 반가울수가!
며칠간의 이야기들을 짧게 하고 반가움을 가득 남긴채 방으로 돌아왔다.
정말 사람 인연이라는 건 참 신기한 것 같다.
어제만 해도 왠지 나경씨를 만날 것 같다고 오빠에게 이야기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날줄이야!
신기했다.
침대에 나란히 앉아 캠핑클럽을 잠깐 보고 5시쯤 저녁을 먹으러 나가봤다.
미슐랭 맛집이 있다길래 가봤는데 핀쵸스는 30~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해서 다른 식당으로 가봤다.
Casa Panchos
사람이 많이 없었지만 평점은 좋아서 우리도 피클꼬치와 생선살 튀김, 오징어 튀김을 주문해서 먹었다.
14유로 정도 나왔는데 그래도 메뉴들은 다 맛있었다.
역시 스페인 음식들은 입맛에 아주 잘 맞는다.
너무 맛있어 :)
먹고 나와서 광장과 동네구경을 하는데 건물구조가 너무 예뻐서 기억에 남았다.
마치 하나하나 온실을 품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의 건물이랄까.
매력적이다.
부르고스 시내를 둘러보는데 부르고스 대성당 못지 않게 아름다운 건물들이 정말 많았다.
마치 그림으로 그려놓은 것 같은 이 건물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캐릭터들 하나씩 모아놓은 느낌 :)
매우 귀엽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부르고스 대성당도 아주 아름답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대성당은 부르고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부르고스에 있을 당시엔 산티아고 대성당을 더 기대하긴 했었다 :)
대성당을 보고, Valor라는 초콜라떼리아에서 파는 츄로스가 맛있다고 하길래 드디어 가보기로 했다.
1881년부터 운영한 가게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내부 인테리어도 아주 고풍스러웠다.
츄로스가 유명하지만 초콜렛 종류도 꽤나 많아서 자꾸만 눈길이 갔다.
다 맛있어 보임 :)
고민고민하다가 역시 츄로스를 먹어야 한다며, 츄로스 6조각짜리와 중간사이즈 초콜라떼를 주문했더니 5.6유로가 나왔다.
근데 비주얼이 정말 최고였고 맛도 정말 좋았다.
기계로 뽑는 츄로스가 아닌 수제 느낌이랄까?
다시 먹고싶다.
다시 먹고싶어.
내사랑 츄로스.
진짜 감탄하면서 맛있게 먹고 유쾌한 사장님과 인사를 하고 나왔다.
맛있게 먹고 나오니 바람이 더 차가워져 있었다.
긍정님이 미슐랭 맛집에서 파는 핀쵸스 하나가 먹고 싶다고 해서 다시 La Favorita로 가봤다.
여기가 바로 미슐랭 맛집!
먹음직스러운 핀쵸스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우린 Morcilla de Arroz 하나를 주문했다.
하나에 2.5유로였지만 생각보다 양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
비주얼은 참 순대스럽지만 순대랑은 전혀 다른 맛이나서 신선했다.
배부르고 맛있게 거의 3차까지 먹은 기분으로 디아마트에 들러 물과 음료하나를 사서 알베르게로 돌아왔다.
너무 추워서 내일 아침이 걱정되었는데, 1층에서 따뜻한 컵에 손을 조금 녹이다가 방으로 올라왔다.
하루 경비를 정리하고 내일 아침에 나갈 준비를 하다보니 시간이 벌써 9시가 넘어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자리에 없어서 생각보다 조용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 아침 기온이 4도였는데, 내일은 부디 그렇게 춥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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