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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여행 | 게이크바이으르 Sarkıt Sector, Mağara Sector 등반(Geyikbayırı, Antalya)▷ 세계여행/| Turkiye 2025. 4. 11. 10:14반응형
오늘은 7시쯤 눈이 떠졌다.
밤에 바람부는 소리가 굉장히 컸는데 아침에도 엄청난 돌풍이 불고 있었다.
오늘은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등반을 하러 가기로 했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걱정이다.
어제 인스타그램을 통해 게이크바이으르로 등반하러 온 한국인 친구를 오늘 만나기로 했는데 10시 반에 만나 함께 바위로 이동하기로 했다.
아침 식사는 어제 먹었던 리조또와 함께 스프를 끓이고 샐러드를 만들어 먹었다.
오늘 점심은 샌드위치 대신 과일과 빵을 준비하고, 어제 산 복숭아잼을 가져가 먹어보기로 했다.
아침 식사를 하면서도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불어서 주방이 많이 흔들릴 정도였다.
등반하러 가서도 바람이 심하게 분다면 어느 정도 하다가 포기하고 돌아와야 되지 않을까 싶다.
이미지만 보면 굉장히 고요해 보이는데, 바람이 그치기를..!
우리는 10시 반에 맞춰 장비를 들고 나갔다.
날씨는 춥지 않았고 바람은 조금 셌지만 일단 등반지로 가봐야 할 것 같았다.
원래는 플라잉고트 앞에서 윤혁을 만나기로 했었는데, 윤혁의 숙소인 게이크캠프 앞에서 우리는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멀리서 걸어오는 키 큰 청년이 외국인인 줄 알았는데 한국인이었다.
우리는 걸어가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윤혁은 스위스 교환학생으로 지금 스위스에 머물고 있지만 잠깐 등반을 하기 위해 튀르키예로 여행을 왔다고 한다.
오늘은 Sarkıt Sector에서 등반을 하기로 했다.
아침에는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해가 나기 시작했고, 바위 앞에는 바람이 하나도 불지 않아서 굉장히 더웠다.
처음에는 몸을 풀 겸 조금 쉬운 난이도의 루트를 붙어보기로 했다.
6b난이도에 문제를 풀어 보기로 했는데, 일단 오빠가 먼저 선등을 했다.
바위가 너무 멋지게 생겨서 어떻게 찍어도 사진이 예쁘게 잘 나왔다.
오빠는 온사이트를 했고 내려와서 하는 말이 난이도가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다는 거다.
두번째는 윤혁이 붙었다.
한번 텐션을 받기는 했지만 탑을 찍고 왔고 난이도에 비해 생각보다 어려웠다며 둘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 다음은 내 차례.
오늘은 일행이 한명 더 늘어서 세 명이라 사진을 찍기에도 영상을 찍기에도 너무 좋았다.
둘이서 등반 할 때랑은 또 다른 분위기라 너무 재미있었다.
내가 붙어보니 이 문제는 초반에는 쉽지만 6b 난이도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것 같았다.
크럭스 부분에서 조금 헤매일수도 있지만 발을 잘 써야 하는 문제였고 집중해야 하는 문제였다.
퀵드로우를 회수해서 내려왔다.
두 번째 루트에 붙기로 하고 물을 마시려고 하는데 숙소에서 물을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
아차 싶어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오빠와 윤혁이 두번째 루트를 등반하는 사이에 내가 숙소에 다녀오기로 했다.
오빠랑 윤혁이 등반시작하기 전에 빠르게 숙소로 출발했다.
아침에 왔던 길을 따라 오르막을 올라가는데 염소떼들을 발견했다.
다같이 올리브나무를 뜯어먹고 있었는데, 너무 귀엽고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 두었다.
키가 엄청 큰 염소들.
가까이 다가가기엔 좀 그래서 멀리서 지켜보다가 다시 오르막길을 올랐다.
짐이 하나도 없었지만 날씨가 더워서인지 생각보다 숨이 차고 힘들었다.
숙소에 도착해서 물도 벌컥벌컥 마시고 화장실도 한번 다녀온 후에 물 두병을 들고 다시 바위로 향했다.
내려가는 길은 수월해서 바위 앞까지 금방 갈 수 있었고, 오빠와 윤혁 모두 등반을 끝마친 상태였다.
두 번째 등반을 마무리하고 나서 우리는 점심을 먹기로 했다.
두 번째 문제 난이도는 6b+(5.11a)였다.
숙소까지 다녀 오는데 약 4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아 오빠와 윤혁 모두 등반을 끝마친 상태였고 이번에는 내 차례였다.
두 번째 문제는 난이도에 비해 홀드도 좋고 쉬운 편이었다.
바위에 구멍이 난 홀드들이 있었는데 너무 귀여웠다.
투파를 잡거나 기대서 올라갈 수 있는 무브가 많았고 새로운 무브를 통해 등반해서인지 재미있었다.
가장 더운 시간에 등반을 하고 내려오니 배가 고파서 우리는 점심을 먹기로 했다.
빵과 어제 산 복숭아잼을 가지고 와서 과일과 함께 먹었는데 맛있었다.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우리는 세 번째 등반을 위해 우측 벽으로 이동을 했다.
게이크바이으르 등반하러 온 첫 번째 날 갔던 동굴이었다.
그날은 여기에서 등반을 하진 않았지만, 오늘은 한번 해 보기로 했다.
가장 가운데 있는 Saxafon이라는 루트였다.
윤혁이 먼저 선등을 하고 내가 두 번째로 등반을 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빌레이보는 오빠 :)
종유석 바위가 중간에 있어서 엄청 멋있었는데 등반하면서도 무브가 참 재미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벌써 세 개 루트를 풀었다.
오빠도 초반에 쉽게 올라갔는데 마지막 무브에서 조금 어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동굴이 멋져서 그런지 사진도 정말 멋지게 잘 나왔다.
등반중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났다.
게이크바이으르 오던 날 버스에서 버스비를 내 준 카일라와 매트!
여기에서 또 만나다니 너무 반가웠다.
반가운 마음에 다같이 사진을 찍었다.
덕분에 정말 풍성한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한 문제만 더 풀어보고 가기로 했다.
가장 큰 동굴인 Mağara Sector 쪽으로 이동을 했다.
Amele라는 이름의 7a+짜리 문제를 하나씩 풀어 보기로 했는데 5.12a 난이도의 문제라 생각보다 쉽지 않아 보였다.
윤혁이 먼저 선등을 했다.
커다란 동굴 안쪽에서 사진을 찍어봤는데 정말 멋지게 잘 나왔다.
내가 찍었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사진!
쉽지 않아 보이는 루트라 마지막으로 힘쓰고 마무리하기로!!
동굴 반대쪽으로 보이는 시브리닥산은 언제봐도 아름답다.
나도 이 루트를 올라가보기로 했다.
초반에는 밸런스가 필요한 무브였는데 초반부터 쉽지 않았다.
중간에는 작은 테라스가 나와서 잠깐 쉬었다 가기 좋았다.
상단으로 올라갈 수록 힘을 많이 필요로 하는 문제였는데 퀵드로우가 오른쪽에 위치에 있어서 왼손에 무리가 많이 갔던 거 같다.
크럭스에서는 3~4회 정도 텐션을 받았다.
손바닥과 발에 무리가 많이 가서 결국 탑은 포기하고 내려오기로 했다.
마지막 루트에 힘을 많이 쏟았기에 체력적으로 많이 지쳤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오빠가 등반을 하고 아쉽게도 한번 텐션을 받고 탑을 찍고 왔다.
오빠는 플래시를 할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아직 등반할 날이 많으니 다음에 또 오기로 하고 오늘은 이렇게 마무리했다.
오후가 될수록 쌀쌀해지고 있어서 짐을 정리해서 내려가기로 했다.
윤혁과 시간이 되면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하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다.
늘 지나다니던 길에 식수가 나오는 곳이 있어서 물을 떠서 숙소로 갔다.
점심을 부실하게 먹었더니 생각보다 배가 고팠다.
우리는 바로 저녁식사 준비를 했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닭볶음탕.
한국에서 가지고 온 고추장과 간장으로 오빠는 맛있는 닭볶음탕을 만들었다.
냄비밥도 했는데 하나도 타지 않고 밥이 맛있게 되어서 우리는 한식같은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저녁을 먹고 씻고 나니 체력적으로 둘 다 많이 지쳐있었다.
오빠는 8시가 넘은 시간에 코를 골며 잠이 들었고, 나도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다짐했다.
내일은 하루 푹 쉬기로 했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겠다.
[오늘의 등반]
🪨 Sarkıt Sector
No.12 Süt Çocuğu 18m(퀵8개) 6a(5.10b) Flash
No.30 Bizon 16m(퀵7개) 6b+(5.11a) Onsight
No.50 Saxafon 16m(퀵6개) 6b+(5.11a) Flash
🪨 Mağara SectorNo.22 Amele 18m(퀵8개) 7a+(5.12a) 3~4회 Take, Retr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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