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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르키예여행 | 게이크바이으르 Trebenna Sector 등반(Geyikbayırı, Antalya)
    ▷ 세계여행/| Turkiye 2025. 4. 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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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뻐근했다.

    근육통이 좀 있었는데 어제는 괜찮더니 오늘은 어깨쪽이 많이 뻐근했다.

    그래서 10분 정도 침대스트레칭을 하고 일어났다.

    생각보다 푹 잤을 줄 알았는데 7시 조금 넘은 시간에 잠에서 깼고, 잠깐 누워있다가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시차때문에 이렇게 일찍 일어나는 것 같다.

    오늘은 어제 야스민 괴즐레메 식당에서 먹고 포장해 온 바즐라마를 데워서 먹었다.

    샐러드를 만들고 아이란도 많이 마셨다.

    내일은 안탈리아로 이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남은 식재료들을 다 먹어야 했는데, 생각보다 식재료가 많이 남아서 저녁을 어떻게 할까 고민중이다.

    점심으로는 등반지에서 먹을 샌드위치를 준비했다.

    오늘의 샌드위치도 계란과 사과가 들어가서 푸짐했다.

    튀르키예에서는 초콜릿을 굉장히 많이 팔고 있는데, 피스타치오가 유명해서인지 피스타치오맛 초콜릿이 굉장히 많은 편이다.

    그리고 바클라바 맛 초콜릿도 팔고있어서 마트에서 사 봤는데, 정말 둘 다 꿀맛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피스타치오맛 선호!!

    아침에는 바람이 많이 불더니 준비해서 나갈 때 쯤에는 바람이 조금씩 잦아들고 있었다.

    오늘이 가장 더운 날이라고 했는데 오후 온도는 20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Trebenna 쪽으로 가는 길은 그 전에 갔던 다른 바위들보다 어프로치가 조금 더 길었다.

    그래도 어제 답사를 다녀와서 가는 길을 익혀두니 조금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

    10시쯤에 숙소에서 나와 등반지까지 가니 40분 정도 소요가 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벌써 등반을 하고 있었고, 반가운 윤혁도 다른 파트너와 함께 등반중이었다.

    우리는 자리를 잡고 쉬운 루트부터 몸을 풀기로 했다.

    자리잡고 앉았는데 바로 옆에 귀여운 새가 날아들었다.

    사람을 좋아하는지 먹을 걸 많이 얻어먹어봤는지 생각보다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새랑 잠깐 놀아주고 나서 바로 등반을 시작했다.

    Trebenna Sector는 인기있는 벽이라 생각보다 사람이 많은 편이었다.

    6a+ 문제를 먼저 풀기로 하고 첫 번째 문제는 내가 선등을 했다.

    돌 기둥을 따라 올라가는 귀여운 루트였는데 이 지역에 있는 바위들이 전부다 동굴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런지, 루트 자체도 아름답고 눈으로만 봐도 힐링이 되는 곳이었다.

    등반을 하다가 뒤를 잠깐 돌아봤는데 저 멀리 바위들이 한눈에 보였다.

    정말 경관이 너무 아름다웠다.

    첫번째 루트는 생각보다 많이 어렵지 않았고 몸을 풀기에 적당한 문제였다.

    오빠는 생각보다 어려웠다며 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오전 11시 정도부터 등반을 시작했는데 그늘이어도 생각보다 많이 춥지 않아서 좋았다.

    바로 두 번째 등반을 시작했다.

    두 번째 루트는 오빠가 선등을 했는데 동굴 안쪽에서 시작하는 문제였다.

    그래서 장비를 가지고 5m 정도 걸어서 올라가 빌레이를 볼 수 있는 스팟에서 시작한다.

    6b+ 난이도였는데 오빠는 쉽게 온사이트를 했다.

    생각보다 짧은 루트라 등반시간도 길지 않았다.

    오빠 빌레이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오른쪽 눈에 가루같은 게 들어갔다.

    그냥 먼지 정도였으면 참을만 했을텐데 생각보다 큰 돌가루가 들어갔는지 오른쪽 눈이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눈물이 계속 나서 빌레이에 집중하지 못할까봐 굉장히 신경이 쓰였고, 다행히 오빠가 바로 완등을 할 때쯤 눈에 있던 돌가루가 얼추 빠졌다.

    하강한 오빠가 물을 눈에 부어줘서 조금 살만했다.

    등반지로 걸어오면서도 나무에 머리를 부딪쳤었는데 왠지 다사다난한 하루가 될 것 같다.

    얼추 정리를 하고 나도 등반을 시작했다.

    첫 번째 몸 풀던 문제보다 두 번째 난이도가 더 쉬웠다고 하는 오빠의 말을 믿고 올라갔는데 나는 네번째 퀵에서 추락을 했다.

    생각보다 오른발 홀드가 미끄러웠는지 오른발이 미끄러지면서 추락을 했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추락은 이번 등반에서 처음이었다.

    다시 집중을 하고 탑까지 올라갔다.

    재미있는 문제였지만 조금 힘들었고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겠다 생각했다.

    계속 그늘에서 등반을 해야했기 때문에 등반을 할 때는 옷을 벗고 내려와서는 바로 옷을 입어줬다.

    기온이 20도까지 올라가는 날이어도 그늘에서는 보온관리를 잘해줘야 한다.

    커피 한잔 마시려고 자리깔아둔 곳으로 왔는데 어제와 다른 개가 또 우리자리 앞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누가 보면 우리 개인줄 알겠어 ㅋㅋㅋ

    동물들은 참 오빠를 잘 따른다 ㅎㅎㅎ

    오늘도 따뜻한 물을 가지고 와서 우리는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다시 등반하기로 했다.

    산 동네 위에 있는 마켓에서 산 믹스커피를 한잔씩 마셨는데 심각하게 많이 달았다.

    엄청난 당을 충전했지만 분위기는 최고!

    트레베나 갬성 최고!!

    잠깐 누워 바위감상하며 쉬다가 다음 등반을 위해 이동했다.

    열심히 등반하고 있는 윤혁의 사진도 핸드폰으로 담아주었다 :)

    오후 등반도 화이팅!!

    우리는 세 번째 문제에 붙었다.

    세번째 문제는 6c+ 난이도의 문제였다.

    오빠가 선등을 하고 퀵을 걸어줘서 내가 올라갈 땐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역시나 위에서 보는 뷰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다른 사람들 등반도 구경하고 귀여운 강아지와 새도 구경하며 피크닉 온 느낌으로 등반을 했다.

    한 두 문제만 더 하고 오늘 등반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어딘가에서 본 사진 따라하기.

    그 느낌은 아니지만 왠지 멋스럽네 :)

    7a+ 문제를 한번 풀어보기 위해 큰 동굴 벽쪽으로 향했다.

    등반 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외국인 커플이 우리를 지나쳐 가더니 우리가 하려던 문제를 한다며 올라가버렸다.

    갑자기 새치기를 당해서 우리는 당황스러웠는데 본인들의 장비를 회수하기 위해 올라간다고 하는 거였지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 문제는 다음에 와서 해보기로 하고 일단 점심부터 먹기로 했다.

    오늘도 역시 맛있는 수제 샌드위치!!

    따듯한 차와 함께 사과에 계란까지 들어간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역시나 너무 맛있었다.

    식재료들이 좋으니 맛은 매일매일 보장되는 것 같다.

    샌드위치 먹으면서 우리 옆으로 날아온 귀여운 새도 보고, 계속해서 우리 옆에 머무는 강아지와도 시간을 함께 보냈다.

    우리한테서 맛있는 냄새나나?ㅎㅎ

    난 6b+ 난이도에 문제를 풀었는데 생각보다 길이가 짧은 루트가 쉽게 올라갔다 올 수 있었다.

    작은 홀드들을 뜯어가야 하는 루트였는데 어느정도 내 스타일이었다.

    내려와서 단백질바 하나 먹어주고!

    튀르키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백질바인데 맛도 좋고 식감도 좋아서 정말 많이 먹었다.

    오빠는 다른 문제를 풀어 본다고 했다.

    마지막 문제는 오빠의 애증의 난이도.

    6c+ 난이도였다.

    오빠가 먼저 올라 갔다.

    스타트 부분의 무브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 한참동안 헤맸지만 잘 넘어갔고 첫 번째 크럭스와 두 번째 크럭스가 있었는데 두 번째 크럭스에서 아쉽게도 추락했다.

    정말 이 난이도에 대한 뭔가가 있나보다.

    밑에서 빌레이 보면서도 오빠가 굉장히 많이 아쉬워하겠구나 싶어서 안타까웠다.

    결국 탑을 찍고 올라갔다 온 오빠는 많이 아쉬워했고 잠깐 쉬었다가 나도 한번 올라가 보기로 했다.

    그래도 오빠가 올라 갔던 과정을 보고나니 확실히 올라가는데 수월했다.

    손끝과 발끝에 집중력과 지구력을 필요로 했고 생각보다 작은 홀드들이 나를 긴장하게 했다.

    그리고 마치 볼더링 무브같은 구간이 있었기에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결국 나도 마지막 크럭스에서 추락을 했다.

    힘이 빠지기도 하고 그래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탑을 찍고 내려왔다.

    재미있었지만 한번 더 해보고 싶은 문제는 아니었다.

    오빠는 아쉬워서인지 한번 더 시도해 본다고 했다.

    오늘의 마지막 등반이다.

    Flash로 한방에 갈 수 있기를 응원했다.

    크럭스 구간까지는 잘 가던 오빠가 마지막이라 힘이 많이 빠졌는지 테라스 구간에서 많이 쉬었다 갔다.

    한방에 갈 수 있기를 계속 응원했다.

    하지만 힘이 많이 빠졌는지 추락을 했고, 탑까지 올라갔다가 온 오빠는 많이 아쉬워했다.

    이 난이도보다 더 어려운 난이도는 더 쉽게 갈 수 있는데 이 난이도에 대한 뭔가가 있나 보다.

    다음 등반에서는 꼭 풀 수 있기를.

    오늘의 등반은 이렇게 마무리 하기로 했다.

    오늘은 생각보다 등반을 많이 했고 새로운 등반지에서의 등반이라 더 재미있었다.  

    Trebenna  등반은 오늘이 처음이라 두근두근했었는데, 엄청 만족스러웠다.

    정말 인기가 있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바위 앞에서 오빠랑 둘이 사진을 잔뜩 찍고는 숙소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었다.

    아름다운 시브리닥 산을 보며 천천히 오르막길을 올랐다.

    큰길 쪽으로 걸어 나왔는데 오빠는 오늘은 꼭 히치하이킹을 성공하리라 다짐했다.

    나는 왠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많은 차들이 우리를 못 본 것처럼 쌩쌩 지나갔다.

    그런 과정이 민망하기도 하고 괜히 기분이 좋지도 않아서 걸어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주 착한 튀르키예 사람이 우리를 위해 차를 세워주었다.

    본인의 목적지보다 더 멀리있는 우리 숙소까지 데려다 주는데, 난생 처음 히치하이킹을 해보니 기분이 참 묘했다.

    그리고 신기했다.

    그리고 아직은 세상사는 인심이 좀 좋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엘레나라는 이름의 클라이밍을 한다는 이 친구와 또 다시 바위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엘레나와 인사를 하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다.

    아주 편안하게 차를 타고 돌아왔는데, 이 동네로 올 때 탄 버스를 마지막으로 정말 오랜만에 차를 탔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매일 거의 5km 정도 씩은 걸어다닌 것 같다.

    내일은 안탈리아로 이동 하는 날이다.

    식재료가 많이 남아서 저녁은 샐러드와 파스타를 해먹었다.

    오빠는 배가 고프다며 양을 많이 만들었는데 그래도 얼추 다 먹었다.

    닭고기와 야채가 들어간 파스타는 너무 너무 맛있었고 언제나 이렇게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주는 오빠는 항상 고맙다.

    식사를 하고 정리를 하고 나오는 길에 윤혁을 또 만났다.

    오늘 등반지에서도 만나 인사했었는데 또 이렇게 우연히 만나니 굉장히 반가웠다.

    내일은 우리가 안탈리아로 가기 때문에 당분간은 만나지는 못 할 것 같다.

    스위스 교환학생이 끝나면 한국에서, 속초에서 한번 보기로 했다.

    이렇게 멀리서 또 이런 인연을 만난다니 여행을 통해 사람을 알아가는 것도 여행의 매력인것 같다.

    등반을 많이 했더니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짐 정리는 내일 아침에 하기로 하고 저녁에는 푹 쉬다가 잠들었다.


    [오늘의 등반]

    🪨Trebenna Middle Walls

    No.36 Choreograpie Violente 20m(퀵8개) 6a+(5.10c) Onsight

    No.28 Arkadan 20m(퀵6개) 6b+(5.11a) Hangdogging

    No.34 Ranger Travel 22m(퀵9개) 6c+(5.11c) Flash

    No.10 Happy Hilty 18m(퀵6개) 6b+(5.11a) Onsight

    No.17 Into the Wild P1 20m(퀵8개) 6c+(5.11c) Hangdogg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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