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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27일차 | 폰세바돈에서 뽄페라다까지 걷다, 철의 십자가(Foncebadón-Ponferrada, Camino de Santia▷ 세계여행/17_Spain 2021. 6. 4. 09:41반응형
[벤콩부부세계여행] D + 588
산티아고 순례길 27일차
2019.10.29오늘은 6시 반쯤 일어났다.
밤에 찬공기가 들어서 조금 춥게 잤는데 그래도 아침에는 괜찮았다.
배낭을 싸고 바로 나가서 오늘도 동키를 보내기로 했다.
해가 이제 막 뜨기 시작해서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다.전날 포장해온 피자 두 조각과 카스테라를 걸으면서 간단하게 먹고 오르막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침공기가 쌀쌀해서 추웠는데 철의 십자가를 보기위해 분주하게 준비하는게 너무 힘들었는지 조금 짜증이 났다.
내 짜증을 눈치챈 긍정님이 살짝 애를 먹었다.걷는 길도 생각보다 너무 추워서 오들오들 떨면서 걸었는데, 갑자기 비가 내려서 정말 당황스러웠다.
물론 보슬비이긴 했지만, 몸이 추워서 긍정님이 옷까지 벗어줬다.
철의 십자가를 보기위해 천천히 가는 길은 살짝 오르막길이었지만 길은 좋았다.생각했던 철의 십자가보다는 조금 작았지만, 그래도 작은 돌언덕 위로 우뚝 솟은 십자가는 하늘배경으로 멋져보였다.
철의십자가 앞에서 드론촬영을 한번 하고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오늘은 가파른 내리막길 구간이 많다고 들었는데, 아직까지는 괜찮았다.걷다가 조금 추워서 만하린Manjarín이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알베르게 내 카페에 들어갔는데, 정말 분위기가 독특한 곳이었다.
1.5유로짜리 핫초코 한잔을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너무 안나와서 아저씨께 여쭤보니 나뚜랄 핫초코라서 시간이 더 걸린다고 했다.
다행히 곧 핫초코가 나왔고, 따뜻하고 달달하면서 정말 나뚜랄Natural인게 티가 났다.
맛있게 먹고 나와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잠깐의 오르막길 구간이 지나자 높은 산에서 바라보는 것 같은 전경이 이어졌는데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예쁘게 굴곡진 동산같은 언덕을 지나면서 구름도 가까이서 보이고 길도 참 예뻐서 기억에 남는다.걷다가 보니 엘 아세보 데 산 미구엘El Acebo de San Miguel이라는 도시에 도착했다.
어느 좋은 알베르게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와 티를 주문하고 살짝 쉬었다.
메르까도나에서 파는 브라우니를 한조각에 2유로에 팔고있길래 하나 먹어보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커피랑도 잘어울리고 맛있었다.
그렇게 잠깐 카페에서 쉬었다가 다시 출발을 했다.지나가다가 어느 마을에 들러서 잠깐 앉아 쉬었는데, 이 마을도 정말 귀여운 마을이었다.
경사진 곳에 위치한 마을이라 그런지 마을 전체가 오르막 내리막길이 많았던 것 같다.
여기 앉아서 쉬면서 옷을 들춰보고 했었는데, 오빠가 베드버그를 발견해서 너무 소름끼치게 놀랐다.
그 옷을 다시 입고싶지 않은 느낌;;;베드버그에 물린건지 옷때문에 섬유 알러지가 온건지, 둘이 같이 온건지 정말 피부가 난감해지고 있었다.
암튼 해가 나고 구름도 가까워서 오늘은 너무 예쁜 날이었다.
뽄페라다가 얼마 남지않은 곳에 아기자기한 마을이 있었는데, 그 마을까지 가는길이 내리막길 강도가 가장 높았던 것 같다.
정말 계속되는 내리막길에 속도조절하기 힘들었던 곳이었다.계속 된 내리막길에 무릎을 신경써야 할때쯤 몰리나세까Molinaseca라는 예쁜 마을에 도착했다.
정말 동화속에서나 그려질 것 같은 아름다운 동네였는데, 통일된 검정색 지붕이 특히 귀여웠다.
산 아래로 마을과 함께 흐르는 강도 있고, 나경씨의 말마따나 정말 배산임수였다.한참을 이 동네의 아름다움에 빠져 감탄을 하다가,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구글맵 평점이 4.9점인 레스토랑이 있길래 순례자메뉴 하나를 주문해서 둘이서 나눠먹었다.
12유로짜리 순례자 메뉴였는데, 너무 요리가 나와서 아주 만족했다.
와인과 식전빵도 맛있고 엔뜨라다와 세군도 메뉴도 너무 괜찮았다.
디저트로 나온 초코 크레페까지 맛있게 먹고 나오니 거의 한시간이 지나있었다.갑자기 날씨가 또 날씨가 쌀쌀해져서 옷을 껴입고는 출발을 했다.
우리가 갈 뽄페라다까지는 약 5km정도 남아 있었는데, 도로를 따라 쭉 가다보니 도착했다.뽄페라다는 생각보다 큰 도시라서 멀리서만 봐도 도시가 탁 트여 보였다.
처음에는 얼굴과 목에 베드버그에 물린 줄 알고 엄청 짜증이 났었는데, 부어오름이 올라오면서 알러지 증상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조금 큰 도시라 병원도 있길래 병원을 가보기로 하고 일단 알베르게 체크인부터 했다.
도네이션 알베르게가 있어서 일단 체크인을 했는데, 정말 오랜만에 나경씨를 만났다.
진짜 오랜만이라 너무너무 반가웠는데, 나경씨도 우리만큼 반가웠는지 엄청 좋아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일단 체크인부터 하고 방을 안내받았는데 지난번에 한번 본 한국인 커플과 4인실을 같이 썼다.
짐을 풀고 의심되는 베드버그를 찾기위해 옷을 뒤져보는데 내 후리스 안쪽에서 아주 작은 베드버그를 발견했다.
옷 안에 있었다고 생각하니 더 끔찍한 기분.
그래서 나경씨랑 같이 세탁기랑 건조기를 돌리기로 했다.
옷을 몽땅 돌려놓고 나경씨, 상호씨, 지선씨, 갑석씨와 잠깐 이야기를 했다.
씻고 나경씨랑 같이 메르까도나로 장을 보러 갔다.
저녁을 같이 해먹기로 했는데, 오늘 저녁 메뉴는 까따쁠라나였다.
해산물과 감자를 사고 양파가 들어간 토마토 소스도 샀다.
돌아오는 길에 약국에 들러 알러지 연고를 사왔다.
숙소로 돌아와 긍정님은 요리에 집중하고 나는 빨래를 정리했다.
까따쁠라나는 금방 완성되었고 화이트와인과 같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나경씨와 맛있게 먹으면서 수다도 떨고 너무 재미있었다.
맛있게 먹고 재밌게 수다떨고, 내일은 연박할 계획이라 왠지 더 아쉬운 밤이었다.반응형'▷ 세계여행 > 17_Spain'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