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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티아고 순례길 26일차 | 아스또르가에서 폰세바돈까지 걷다(Astorga-Foncebadón, Camino de Santiago)
    ▷ 세계여행/17_Spain 2021. 6. 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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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콩부부세계여행] D + 587 

    산티아고 순례길 26일차 

    2019.10.28 

    https://youtu.be/sfQIXT0NUMU

    어젯밤에 히터때문에 많이 건조했는데, 다행히 밤에 히터가 꺼진 것 같았다.

    오늘은 6시반에 일어나서 밥부터 먹었다.

    전날 먹고 남은 파스타랑 샐러드를 아침으로 든든하게 먹었는데 맛있었다.

    오늘은 오르막길이 있다고 해서 배낭 하나를 동키로 보냈다.

    아침먹고 7시 40분쯤 출발해서 나오니 생각보다 춥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오늘은 26km정도 걸어야 했는데, 중간중간 작은 마을들이 많다고 해서 다행이었다.

    아스또르가를 빠져나와서 걷는데 오늘은 도로 옆길이 아니라 생각보다 뷰가 참 예뻤다.

    날씨도 너무 좋아서 춥지도 않고 아주 따뜻했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져서 겉옷도 벗고 가볍게 걸을 수 있었따.

    오솔길처럼 생긴 길을 걸었는데 너무 귀엽고 예쁜 길이었다.

    무리아스 데 레치발도라도 마을까지 가서 알베르게에서 운영하는 카페에서 잠깐 쉬기로 했다.

    카페 꼰 레체랑 블랙티 한잔을 주문했더니 아스또르가 전통빵이었던 카스테라가 같이 나왔다.

    우리가 사먹은 것보다 카페에서 주는 빵이 더 맛있었다;;

    따뜻하게 한잔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오늘은 아침부터 안개가 많이 끼어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뿌였게 보이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산 위에 올라가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았는데, 작은 오솔길과 나무들과 하늘이 너무 잘 어울리는 날이었다.

    걸어가면서 도토리나무도 보고 가끔 풀을 뜯는 말과 양떼들도 볼 수 있었다.

    동키를 보내놔서 그런지 몸이 가벼웠는데, 그래서 더 예쁜 풍경을 가볍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다음 마을까지 가는 길도 대부분 평지였고 많이 힘들지 않았다.

    엘 간소El Ganso라는 마을에 도착했는데 간소는 거위를 뜻하는 단어였다.

    긍정님이 배가 고프다고 해서 메종 카우보이라는 카페에 들어가서 또르띠야와 블랙티를 한잔 주문해서 먹었다.

    올리브유를 두른 또르띠야는 꽤 맛있었다.

    잠깐 쉬었다가 다시 길을 떠났다.

    몸이 가벼워서 생각보다 진도가 쭉쭉 나갔다.

    폰세바돈 마을에서 5km 전 마을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라 깐델라La Candela라는 레스토랑이 햄버거가 맛있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햄버거를 안판다고 해서 그냥 메뉴 델 디아 하나를 주문했다.

    명태요리를 메인으로 선택해서 음료는 화이트와인으로 선택했는데, 둘이서 쉐어한다고 하니 와인을 한잔 더 주셨다.

    사장님이 엄청 친절하고 센스가 넘치셨다.

    화이트와인을 받아들고 기분좋게 짠도 하고 나니 식전빵과 엔뜨라다인 볼로네제 파스타가 나왔다.

    치즈가루까지 나와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메인메뉴인 명태요리는 심심한 간이었지만,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

    올리브오일과 튀긴 계란, 구운 파프리카가 같이 나와서 만족하면서 먹은 점심식사였다.

    디저트는 선택이 가능해서 요거트를 선택해서 먹고 기분좋게 레스토랑을 나왔다.

    식사하기 전에는 조금 덥더니 나오니 다시 쌀쌀해져서 겉옷을 꺼내입었다.

    다시 출발하는데 이 라바날 데 까미노Rabanal de Camino 동네도 참 예뻤다.

    거리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어디 놀러온 느낌을 살짝 받았다.

    벽과 예쁜 시계가 붙어있는 성당이 참 고풍스럽게 보였다.

    동네를 지나가면서 사진도 찍고 한국분도 만나서 인사를 했다.

    넓은 잔디밭이 있길래 잠깐 드론촬영을 하고 다시 출발을 했다.

    5km 정도만 가면 폰세라바돈에 도착이었는데 여기서부터 아주 살짝 오르막길이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오르막길은 그리 가파르지 않았고 힘들지 않게 올라갈 수 있었다.

    날씨가 다시 더워진 상태에서 오르막길을 오르니 생각보다 더 많이 더워졌다.

    아주 오랜만에 산길의 돌길을 걸을 수 있었고 오르막길 자체도 오랜만이라 생각보다 재미도 있었다.

    시간도 빨리 지나가고 오르막길도 잠깐 오르고 나니 금방 또 평지가 나왔다.

    내일 볼 철의 십자가가 여기에서 보일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는 보이지가 않았다.

    그렇게 5km를 금방 걸어서 우린 미리 예약해둔 알베르게에 도착할 수 있었다.

    Monte Irago Hostel

    우리가 알기로는 10유로에 아침식사 포함이었는데, 내일 아침식사가 안된다고 해서 8유로에 숙박만 계산을 했다.

    저녁은 나가서 먹기로 하고 일단 자리를 잡고 난 씻었다.

    긍정님은 나가서 드론촬영을 잠깐 하고 왔는데, 샤워실이 한칸밖에 없어서 그건 참 아쉬웠다.

    그래도 온수가 너무 잘 나와서 좋았다.

    폰세바돈 도착할 때쯤부터 발목이 또 아파서 도착하자마자 씻고 파스를 발라줬다.

    오늘은 1층침대를 둘이서 쓰고 편안하게 잘 수 있길 바란다.

    이 동네에 레스토랑이 거의 없었는데, 평점 4.9점짜리 피자가게가 있다길래 저녁은 거기서 먹기로 했다.

    6시 반쯤 우린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가봤다.

    그 피자가게로 가봤는데 우리랑 같은방 한국분들이 앉아있길래 같이 식사를 하기로 했다.

    샐러드 하나랑 피자하나, 콜라 하나를 주문해서 다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했다.

    미국에서 살다온, 알보보니 같은 지역 주민이었던 동원씨와 부산에 사는 수환씨, 퇴사하고 순례길을 걷고 있다는 예슬씨와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부부의 이야기를 궁금해하길래 여행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우리가 주문한 샐러드는 짭조름했고 조금 늦게 나온 피자는 맛있었지만 역시 조금 짭조름했다.

    맛있게 먹고 나오면서 미니마켓에 들러 물과 바나나와 초코우유를 샀다.

    내일 아침 조식이 없으니 남은 피자와 카스테라 빵과 같이 먹어야겠다.

    양치도 하고 정리도 하고 내일 일정에 대해서도 알아봤는데 철의 십자가까지 올라간 후에 내리막길이 가파르다고 해서 조심해야하는 구간이 있다고 한다.

    그래도 순례길 초반에는 철의 십자가가 참 멀게만 느껴졌었는데, 벌써 그게 내일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기분이 묘하기도 하다.

    일기예보를 보니 그 다음날부터 계속 비가 온다고 되어있어서 너무 걱정이 많았는데, 제발 젖은 신발로 걷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오늘 벌써 순례길 26일째였는데, 이제 열흘만 걸으면 산티아고에 도착한다고 한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빠르게 지나갔다는게 믿을수가 없다.

    그래도 걷는 것 또한 일상이 되고 있어서 적응도 되고 익숙해진 것 같다.

    내일도 또 우린 잘 걸을 수 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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