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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29일차 | 뽄페라다에서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까지 걷다, 스페인하숙 촬영지(Ponferrada-Villafranca del B▷ 세계여행/17_Spain 2021. 6. 14. 10:25반응형
[벤콩부부세계여행] D + 590
산티아고 순례길 29일차
2019.10.31알베르게가 아늑하고 따뜻해서 잠을 잘 잤다.
7시 10분쯤 일어나서 밥부터 먹으러 내려갔다.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을 수 있는 새우카레밥이랑 엠빠나다를 간단하게 먹고 오렌지주스도 마셨다.알베르게가 전체적으로 따뜻해서 그게 제일 좋았다.
방으로 올라와서 배낭을 싸기 시작했다.
어젯밤에 긍정님이 등산화에 방수 스프레이까지 뿌려놔서 오늘 걸을때 발이 젖을 걱정은 없었다.
8시 20분쯤 알베르게를 나와 출발했다.
오늘은 비야프랑카로 가는 날인데, 알베르게에서 처음 만난 한국 여자분과도 잠깐 인사를 했다.도시를 벗어나니 살짝 언덕길이 나왔는데 그 언덕길에서 바라보는 도시 전망이 정말 아름다웠다.
사진을 찍고 비에 젖은 낙엽들을 밟으며 예쁜 가을길을 걸었다.오늘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알고 있었는데, 오전에는 딱 걷기좋은 날씨였다.
중간중간 마을들이 있었지만, 오늘은 9km 정도 지점에 있는 마을에서 처음 쉬었다.깜뽀나라야Camponaraya라는 마을에 있는 알베르게에 카페가 있길래 들어가봤다.
커피와 리모나다를 주문해서 가지고 있는 마카롱과 같이 먹었다.
역시 꿀맛이었다.잠깐 쉬었다가 다시 출발하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포도밭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노랗게 변한 이파리와 초록초록한 색깔이 잘 어우러졌다.
오늘 비도 안오고 생각보다 너무 더워서 겉옷을 많이 벗었는데도 참 더웠다.
오랜만에 티셔츠 하나만 입고 순례길을 걸었다.
햇살이 쨍한 만큼 보이는 풍경들은 더 빛이 났던 것 같다.황금빛으로 물든 포도밭의 풍경들은 정말 평소에는 볼수 없는 배경이라 계속 감탄하면서 걸었던 것 같다.
정말 아름다웠다.정말 가을느낌이 만연하던 날이었는데, 오늘은 유난히 지금이 10월이라는 게 느껴지는 것 같은 그런 가을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그랬던 것 갔다.
어느 포도밭길을 건너는데 스페인 아저씨가 인사를 걸어왔다.
어디서왔냐고 하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아저씨 아들이 한국에 살고 있다며 잠깐 들어와 보라고 했다.
우리에게 와인을 한잔씩 주면서 마셔보라고 권하는 아저씨와 잠깐 스페인어로 대화를 했다.
그냥 대충 알아듣고 대충 아는 단어로 대답하다보니 나름 대화가 이어졌다.
아저씨가 이야기하실 때 자꾸만 내 어깨에 손을 올리셔서 그것만 빼면 다 괜찮았던 시간이었다.사진찍고 아저씨와 헤어진 후 우린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길이 좋아서 걷는데 정말 좋았다.
포도밭과 구름이 걷힌 하늘은 정말 아름다웠다.
단풍나무가 세워진 길도 걷고 작은 물길도 보며 걷다보니 또 어느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버스정류장처럼 생긴 의자에 앉아서 잠깐 쉬었다가 다시 출발했다.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살짝 오르막길도 있었다.
열심히 올라가니 뷰가 정말 좋았는데, 멀리 보이는 아기자기한 마을들이 그림처럼 보였다.작은 마을을 지나 산티아고가 196.2km 남았다는 사인을 보고 조금 더 걸어가니 정말 아름다운 뷰가 펼쳐졌다.
황금빛의 아름다운 포도밭을 바라보며 걷다보니 우린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에 도착했다.
스페인하숙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라 괜히 기대가 되는 마을이었는데, 마을 입구부터 익숙한 건물들이 보여서 신기하게 느껴졌다.
우린 미리 예약해놓은 숙소가 있어서 일단 체크인부터 하기로 했다.
Albergue Leo
직원이 너무 친절해서 첫인상부터 좋았던 곳인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고풍스러운 느낌이랄까?
리셉션 앞에서 잠깐 앉아서 기다리는데 웰컴드링크까지 주셔서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체크인을 하고 침대 안내를 받았는데, 마치 2인1실인 것처럼 독립된 공간을 줘서 너무 좋았다.
우리 둘만 따로 배정받은 느낌이랄까?일단 씻고 빨래부터 했다.
손빨래를 하니 무료 탈수기도 사용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드라이기 대신 벽난로 앞에서 머리를 말리니 아주 잘 마르고 좋았다.그리고 우린 바로 라면 하나를 끓여먹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봤다.스페인하숙 촬영지인 알베르게에 구경갔는데, 화면으로 보다가 실제로 보니 뭔가 신기하면서도 평범했다.
고객만 들어오라는 문구를 보고 밖에서만 구경하다가 나와서 바로 옆 광장으로 가봤다.날이 흐려서 잠깐 사진을 찍고 약국을 찾아가는데, 오늘따라 약국들이 다 문을 닫아서 원하는 걸 사지 못했다.
이 동네도 예쁜 곳들이 많아서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5시에 맞춰서 디아로 가서 장을 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메뉴는 찜닭!1층 로비에 있는 테이블에서 잠깐 쉬었는데 장작이 타고있는 벽난로가 있어서 너무 따뜻했다.
오랜만에 장작 타는 소리를 들으니 너무 좋았다.
6시에 주방으로 가서 저녁준비를 했다.
여기서도 처음 본 한국분이 요거트를 건네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식사하기 전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다시 보자며 인사를 했다.
오랜만에 먹는 찜닭은 너무너무 맛있었고 양도 많아서 너무 배가 불렀다.
소화시킬 틈도 없이 청포도랑 감을 후식을 먹고 방으로 돌아왔다.
피부 알러지 상태가 더 안좋아진 것 같아서 너무 속상했는데, 보건소에서 주사를 맞았는데도 수포가 더 많이 생긴 것 같다.
증상이 약화되어야 하는데, 오늘 저녁부터 약을 하나씩 먹어야겠다.
제발 내일은 증상이 완화되기를..!
긍정님과 스트레칭을 하고 얼마 안되서 엄청 피곤했는지 긍정님은 잠에 푹 빠졌다.
난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 조금 늦게 잠이 들었다.반응형'▷ 세계여행 > 17_Spain'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