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산티아고 순례길 2일차 | 론세스바예스에서 수비리까지 걷다(Roncesvalles-Zubiri, Camino de Santiago)
    ▷ 세계여행/17_Spain 2021. 2. 16. 08:54
    반응형

    [벤콩부부세계여행] D + 563 

    산티아고 순례길 2일차

    2019.10.04

    youtu.be/rXXbm2eJ8OI

    산티아고 순례길 토크 영상

    오늘은 론세스바예스에서 수비리로 넘어가는 날이다.

    어제 코스가 가장 어려운 코스라 오늘은 좀 괜찮을 것 같았다.

    새벽에 사람들이 화장실을 왔다갔다 하는 소리에 한번 깼다가 다시 자고 6시에 일어났다.

    아침 먼저 먹기로 하고 주방으로 내려갔는데 아직 주방이 열려있지 않았다.

    다시 올라가서 짐부터 싸고 다시 내려와 6시반부터 식사를 준비해서 먹었다.

    어제 미리 해놓은 밥에 갈릭소스랑 간장을 넣고 비벼먹었는데 맛있었다.

    아침에 자판기에서 소세지를 뽑는데 잘 안나와서 직원 할아버지께 이야기했더니 소세지 3개가 모두 나온걸 다 주셨다.

    동전까지 나와서 동전도 주신다는걸 긍정님이 마다하고 왔다고 한다.

    그래서 소세지까지 같이 먹고 티도 한잔 마시고 준비하고 나오니 7시 반이었다.

    론세스바예스에서 수비리까지는 22km 정도 걸린다고 한다.

    다행히 오늘 가는 길은 길이 좋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보면 정말 많은 벽화들을 만난다.

    모두 제각각의 매력이 있어서 어느 도시에서든 다양한 벽화들을 감상하며 지나갈 수 있다.

    수빼르메르까도.

    슈퍼마켓.

    건물이 너무 귀엽다.

    비가 조금씩 내리다가 그치다가를 반복했고, 우리도 우비를 입었다 벗었다 반복했다.

    하늘은 예쁘기도 하고 흐리기도 했지만 확실히 어제보다 길은 좋았다.

    얼음(?)을 먹고 있는 귀여운 송아지도 볼 수 있었는데, 길을 따라 걷다보니 벌써 5km 지점을 지나게 되었다.

    오늘까지였나?

    표지판이 이렇게 생겼었고, 나중엔 다른 표지판으로 디자인이 점점 바뀌는 것도 볼 수 있다.

    오늘은 걷기가 좋은 난이도라 마음에 들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다가 그치다가를 반복해서 우비를 입었다 벗었다 했다.

    아주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동네에 도착했는데, 정말 유럽느낌 물씬 풍기는 그런 소도시 느낌의 마을이었다.

    초원길을 걷다가 도착한 작은 동산에서는 무지개도 볼 수 있었다.

    큰 무지개를 가까이서 보니 너무 예뻐보였다.

    이 동산에 앉아서 잠깐 쉬었는데, 방석깔고 앉아보니 염소똥 밭이었다 ㅋㅋㅋ

    그냥 앉아서 쉬었다 가는거지뭐....

    산길에 오솔길도 있었지만, 잘 다져진 길이 있어서 너무 편안했다.

    그래서 걷는 내내 편안했던 것 같다.

    오늘은 중간중간 작은 마을들이 있어서 쉬엄쉬엄 가기에 더 좋았다.

    11km 지점을 지나니 작은 마을이 나왔다.

    작은 카페도 있었는데 우린 챙겨온 샌드위치가 있어서 그냥 아무데나 앉아서 먹기로 했다.

    슈퍼마켓에서 산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고 또 걸을 준비를 했다.

    이렇게 종종 먹어주는 간식들은 아주 꿀맛이다.

    부슬비도 많이 오고 편안했던 길이라 힘들지 않은 날이다.

    그리고 이틀째인데도 벌써 가리비 모양 표지들이 익숙해지고 있었다.

    중간에 틈틈히 쉬면서 비 구경도 하다가 또 걷고 걷고를 반복했다.

    그랬더니 수비리 쪽으로 갈수록 날이 점점 맑아지기 시작했다.

    배낭에 걸어둔 덜마른 티셔츠가 왠지 마를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나름 넓은 도로를 한번 건너면 마치 포장마차 같은 카페(?)가 나오는데, 여기서 직진을 하면 곧 수비리에 도착한다.

    우린 쉬지않고 바로 넘어갔다.

    이렇게 울타리같이 생긴 큰 철문이 종종 보였는데, 왼쪽처럼 작은 나무문이 있어서 이쪽으로 지나가면 된다.

    이런 문을 지나가는 것도 왠지 신기하고 귀여웠다.

    부슬비만 와도 우비를 꺼냈다 넣었다 귀찮은 감이 있었는데, 날씨가 맑아지니 세상 편안하고 좋았다.

    역시 순례길에서는 날씨가 참 중요한 것 같다.

    수비리 가는 길부터 이렇게 표지판이 바뀌었다.

    순례길 표지판의 기본 디자인이랄까?

    작은 흙길을 따라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갔다.

    그리고 생각보다 금방 수비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수비리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마을이었다.

    강가에 물도 흐르고 참 귀여웠다.

    Albergue Zaldiko

    미리 예약해둔 알베르게에 체크인을 하고 침대를 안내받았다.

    방이 몇 개 있고 한 방에 침대가 여섯개 정도 있었다.

    짐만 내려놓고 바로 밥을 먹으러 나갔다.

    가까이 카페에 가서 빠에야 하나랑 맛있어보이는 애플파이 하나를 주문해서 먹었다.

    직원이 간단한 한국어로 인사를 해줘서 더욱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이 식당에서 한국분 세분을 만났다.

    자꾸만 오빠에게 '선생님'이라고 불러서 뭔가 재미있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

    순례길 종종 마주치며 인사했는데 이런 게 순례길 인연이 아닌가 싶다.

    전날 알베르게에서 빨았던 빨래가 마르지 않아서 가방에 계속 매달고 왔었는데, 아직도 덜 말라서 햇빛이 쨍한 김에 밖에 잠깐 말려두었다.

    그리고 지나가다 본 한국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오랜만에 여행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바람이 차가워져서 마켓에서 과일을 사서 돌아왔다.

    씻고 정리할 것들을 정리하다가 저녁은 간단하게 납작 복숭아랑 바나나를 먹었다.

    꿀차랑 같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먹으면서 스페인 순례자들이랑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다.

    잠깐 나가서 내일 점심으로 먹을 바게트를 하나 사왔다.

    내일도 일찍 일어날 수 있겠지?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