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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3일차 | 수비리에서 팜플로나까지 걷다(Zubiri-Pamplona, Camino de Santiago)▷ 세계여행/17_Spain 2021. 2. 25. 10:31반응형
[벤콩부부세계여행] D + 564
산티아고 순례길 3일차
2019.10.05
산티아고 순례길 토크 영상 오늘은 수비리에서 팜플로나로 가는 날이다.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서 전날 갔던 카페로 먼저 가봤다.
오전 6시부터 데사유노가 가능해서 데사유노 하나랑 감자가 들어간 오믈렛같은 메뉴를 시켜서 먹었다.
초코빵이랑 카페 꼰 레체는 너무 잘 어울렸고, 데사유노에 나오는 주스 구성도 괜찮았다.
아침을 맛있게 먹고 짐을 싸서 바로 나갔다.
이 8인실 방에 스페인 아저씨가 코를 엄청 심하게 고는 바람에 아마 제대로 잔 사람이 없을지도 모른다.
세상세상 이렇게 크게 코고는 소리는 정말 처음 들어본다 ㅋㅋㅋ
이런게 바로 문화충격인건가.
바로 저 할아버지.
앞으로 같이 방에서 만나지 않기를 바라며 출발을 했다.
7시에 출발이라 생각보다 빨리 출발했는데, 완전히 깜깜했다.
작은 랜턴을 켜고 휴대폰 불빛에 의지해서 한발한발 산길을 걸었다.
생각보다 평지길이 많고 수월해서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다.
오늘은 팜플로나까지 가면서 계속 강을 따라 갔는데 물소리도 계속 나고 너무 좋았다.
어두운 와중에 물소리가 나서 가봤더니 마치 작은 폭포처럼 보이는 물줄기가 시원하게 흐르고 있었다.
중간에 작은 마을을 지났는데, 예쁜 다리가 있어서 이 위에서 잠깐 앉아서 쉬었다.
배낭에 가리비 껍데기를 하나씩 매달고 걷는데, 새삼 가리비껍데기가 어딘가에 부딪히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게 느껴졌다.
가리비 자체도 사치인건가.
욕심인건가.
이렇게 예쁜 마을에 있는 예쁜 다리에서 쉬었다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오늘은 날씨가 참 맑고 좋았다.
고풍스러운 옛 건물을 둘러보기도 하고, 식수대가 있어서 물통을 물을 조금 담았다.
걷다보니 정말 큰 민달팽이도 볼 수 있었다.
이런 달팽이는 정말 처음본다.
집도 없는데 색깔도 검정색이라 뭔가 다른세계에 살고 있는 생물같았다.
순례길을 걸으면서 이 민달팽이를 정말 많이 볼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걷다가 햇살 가득한 강물에 비친 나무그림자를 봤는데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강을 따라 걷는 날이라 그런지 물소리며 햇살이며 너무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던 것 같다.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
같은 공간은 카메라로 찍은 사진.
느낌이 다르지만 둘 다 참 매력적이다.
조금 더 가니 작은 카페가 나와서 우리도 잠깐 간식을 먹었다.
순례길에서 틈틈히 쉬어주고 간식먹고 하는 시간은 정말 중요하다.
간식을 먹고 다시 도로 옆길을 걸었다.
그늘이 하나도 없는 길이라 햇살이 정말 뜨거웠다.
초원에서 풀을 뜨는 양떼들이 햇살을 받으며 하얀 털을 뽐내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사진찍고 귀요미들과 인사를 하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걷다보니 예쁜 다리와 작은 마을이 나왔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늘 화살표를 눈여겨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냥 벽에 그려져 있는 심플한 화살표도 왠지 반갑다.
오늘은 참 예쁜길을 걸었다.
중간중간 지나가는 마을들도 너무 아기자기하고 날씨도 너무 좋았다.
스페인의 작은 마을들은 이렇게 귀엽거나 멋진 다리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다리가 유명한 도시들도 있고 그래서 이 멋지고 고풍스러운 다리들이 기억에 많이 남게 될 것 같다.
바게트와 소세지를 가지고와서 점심을 대충 먹었다.
대충먹었는데 왜 맛있는거지?
공원인 듯 한 곳에 잠깐 앉아 쉬었다가 스트레칭도 했다.
그리고 드론촬영도 하고 작은 성당에 들어가 스템프도 찍었다.
조금 더 걷다보니 팜플로나와 가까운 마을에 닿았는데, 무슨 축제가 있었는지 완전 축제분위기였다.
너무 신기해서 잠깐 그 분위기 사이를 지나갔다.
2km정도 더 걸어가니 팜플로나에 도착했는데, 또 이렇게 멋진 다리를 지나간다.
모든 도시가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다.
이제부터는 더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가 왔던 도시에 또 왔으니까, 왠지 기분이 좋았다.
다리를 지나서 걷다보면 큰 성벽도 나오는데 다시 온 팜플로나는 며칠전에 봤던 곳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큰 성벽을 따라 걷다가 대성당쪽으로 들어갔는데 분위기가 너무 확 달라져서 신기했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다들 주말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예약했던 시립 알베르게 체크인을 하고 2층에 짐을 풀었다.
정말 많은 침대들이 1층, 2층에 늘어서 있어서 깜짝 놀랐다.사실상 층간 구분도 없고 벽이라는 것도 따로 없는 느낌이라 모든 소음이 다 들릴것 같은 느낌이랄까.
짐정리하고 바로 라면을 끓여먹었는데, 너무 배가 고팠어서 정말 맛있었다.
밥먹고 바로 씻고 빨래까지 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햇빛이 좋아서 빨래가 금방 마를 것 같았다.
밖에다가 빨래를 말려놓고 장을 보러 잠깐 나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람구경을 조금 했다.
연어스테이크를 먹으려다가 까르푸에서 연어를 너무 많이 팔아서 그냥 까르푸 익스프레스에서 간단하게 먹을거리를 사서 돌아왔다.
알베르게에 한국분들이 많아서 저녁에는 고기파티를 할 예정이었나보다.
우리도 저녁시간에 맞춰 식당으로 갔는데 많은 분들을 만날수가 있었다.
우리식사를 간단하게 끝내고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다가 나왔다.
잠깐 나가서 알베르게 근처 구경도 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확실히 밤엔 사람이 많았다.
잘준비를 하려는데 우리 옆 침대에 쟝과 소피앙이 말을 걸어왔다.
한참을 수다를 떠는데 이 친구들은 텐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여행을 하고 있다고 한다.
유쾌한 그 친구들이 또한번 활력이 되었던 것 같다.
너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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