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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리코 투르노보 | 부쿠레슈티에서 벨리코 투르노보로 이동, 벨리코 투르노보 맛집(Shtastliveca, Bucuresti-Veliko Tar
    ▷ 세계여행/13_Bulgaria 2020. 8. 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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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콩부부세계여행] D + 511 

    2019.08.13

    오늘은 루마니아를 떠나 불가리아로 가는 날이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어제 급하게 벨리코 투르노보라는 도시로 가는 버스를 예약했다.

     

     

    아침은 샌드위치와 소세지빵을 먹고 긍정님은 버스티켓을 사러 나갔다.

    난 설거지를 하고 나머지 짐들을 정리했다.

    금방 다녀온 긍정님과 9시가 되기전에 집을 나서려는데, 문제가 생겼다.

    신발을 벗고 들어와야하는 집구조인데, 긍정님이 배낭매고 신발신기 힘드니 방에서 신발을 신고 나가자고 한 것.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플릭스버스를 타서까지도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긍정님은 사과했지만 예전같지 않은 긍정님의 모습에 이상함을 느꼈던 것 같다.

    플릭스버스는 10시에 출발했다.

     

     

    불가리아 국경까지는 2시간 정도 걸렸고 국경에서 입출국 심사하는 것까지 4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생각보다 차가 많았다.

    불가리아는 어떤 나라일까 궁금했다.

    요거트랑 유제품이 유명하다고 하니 많이 먹어봐야지.

    사람들의 질서의식과 규범, 어린시절부터 학습되어온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 와중에 나의 어린시절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고 눈물나게 만들었던 시간이었다.

    왜 사회적 통념에 맞춰 살아갈까.

    왜 사람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살아갈까.

    왜 그 굴레를 벗어날 수가 없을까.

    세상은 변하고 있지만 이 방향이 살기좋은 방향으로 가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부모가 되었을 때 과연 아이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든다.

    이래서 아이를 낳을지 말지, 낳았을 경우에 어떻게 책임질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확실해져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냥 결혼을 했기에 아이를 낳는다는 건 말도 안되는 것 같다.

    나와 우리와 우리의 과거와 미래까지도 잘 생각해야 함을 느꼈다.

    그리고 모든 결정에 있어서 '우리'로서 대화하는 것도 참 중요함을 느낀 시간이다.

    긍정님은 피곤하다고 낮잠에 빠져들고 입출국심사는 생각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졌다.

    경찰이 타더니 버스에 있는 사람들 여권을 다 챙겨갔다.

    결국 기다리는 시간까지 해서 1시간 반정도 국경에서 멈춰있다가 여권을 받고 출발을 했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와의 시차는 없었다.

    출입국심사 하는게 오래 걸려서 3시가 넘어서야 벨리코 투르노보 마을 근처에 도착했다.

    다행인건 버스터미널과 우리 호스텔이 참 가깝다는 거.

    10시에 출발해서 오후 3시반에 도착.

    은근히 오래걸렸다.

    걸어서 호스텔까지 가는데 이동네 날씨도 엄청뜨거웠다.

     

    불가리아 벨리코 투르노보 호스텔

     

    호스텔은 시원했고 전용욕실이 있는 숙소라 편안한 이틀이 될 것 같았다.

    배가 고파서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찾아본 식당으로 갔다.

     

     

    Shtastliveca

    테라스에서 보는 뷰가 참 멋진 곳이었는데 담배냄새가 나서 오늘도 우린 실내에 자리를 잡았다.

     

     

    레스토랑 내부 분위기가 너무 고풍스럽고 앤틱해서 정말 다른 나라 온 느낌이 확 드는 곳이었다.

    매력적인 벨리코 투르노보의 레스토랑.

     

     

    구글맵에서 리뷰보고 너무 맛있다고 해서 선택한 포크 립아이랑 해산물 리조또를 주문했다.

    생각보다 가격도 저렴했는데 부담없이 맛있는 걸 먹기에 딱 좋은 곳이었다.

     

     

    돼지고기가 너무 부드러웠고 매력적인 토마토 맛 소스랑 잘 어울렸다.

    맛집이라고 하더니 역시나 역시나..!

    돼지고기가 이렇게 부드럽나 싶어서 신기했다.

     

     

    해산물 리조또는 해산물들이 사르르 녹는 느낌이랄까?

    정말 너무 맛있었다.

    소스가 너무 내 스타일!!

    불가리아에서 처음 가본 식당인데 벌써부터 이렇게 맛이 좋다.

    다른 곳들도 기대가 된다.

     

     

    레스토랑 테라스에서 멋진 뷰 구경을 하고, 나왔는데 여전히 해가 쨍쨍했다.

    체감온도는 37도쯤?

    몇 도쯤 되나 찾아봐야지...

     

     

    벨리코 투르노보 마을은 아주 조용한 편이었고, 많은 여행객들이 붐비거나 하지 않아서 좋았다.

    대부분이 현지인들이었고 이 조용한 마을과 이 고요함이 참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이 동네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강으로도 둘러싸여 있어서 왠만한 곳들이 다 전망대였다.

    근데 뷰가 참 매력적인 곳이다.

    그 매력에 빠져 잠깐 드론을 날려보기로 하다가 너무 더워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으며 차레베츠 요새쪽으로 향했다.

     

     

    마을에선 안보이던 성곽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멋져서 놀랐다.

    강으로 둘러싸인 요새라니.

    지리적 특성을 참 잘 이용한 곳이 아닌가 싶다.

    요새는 입장시간이 끝났는지 문이 닫혀 있어서 우린 멀리서 구경만 했다.

    요새쪽도 멋지지만 어느쪽을 둘러봐도 다 아름다웠다.

     

     

    드론영상을 좀 찍고 숙소쪽으로 돌아오는 길도 정말 멋졌다.

    이런 동네에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지나가다 발견한 부동산에서 주택 매매가도 봤다는 거 ㅋㅋㅋ

    전원주택인데 2억쯤 했던 것 같다.

    역시역시!!!

    7시가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날씨는 더웠지만 조금씩 그늘은 선선해지고 있었다.

    어느 멋진 전망을 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고 가려는데, 한국어를 하는 외국인을 만나서 신기했다.

    알고보니 와이프가 한국분이셨다.

    어쩌다보니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한참을 걸었던 시간.

    오랜만에 우리말고 다른 한국사람이랑 이야기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남편분이 불가리아 분이셔서 불가리아 여행정보를 팁을 몇가지 주셔서 감사했다.

    영국에 사신다고 했는데 언젠가 또 만날날이 있을까.

     

     

    바로 옆에 dm마트가 있어서 들어가 봤는데 식료품 파는 곳이 아니라 그냥 나왔다.

    작은 마켓에서 음료랑 과자를 사고, 어느 빵집에서 피자빵과 아이란이라는 요거트를 사서 돌아왔다.

     

     

    숙소에서 늦은 저녁으로 간단하게 먹고는 이것저것 정리하고 잤다.

    이틀밖에 없지만 벌써 하루만에 이 동네를 다 본 듯한 느낌.

    내일은 뭘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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