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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등반 | 용화산 새남바위 등반(거인길, 슬랩B, 두더지, 장수)▷ 국내여행/□ 등산등반 2024. 10. 14. 09:29반응형
2024.09.23~24(월~화)알파인스쿨 등반 답사를 위해 춘천에 있는 용화산에 다녀왔다.
1박2일 야영을 할 예정이라 도착하자마자 텐트를 설치해 두고 바로 등반 준비를 했다.
용화산은 주차장에서의 어프로치가 너무 좋은 편이라, 짐이 많아도 큰 부담은 없었던 것 같다.
날씨가 너무 좋았던 9월이었는데, 새남바위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올라가니 도착했다.
하늘에는 조각구름이 동동동 떠가고, 파랗고 쨍쨍한 날씨가 정말 예뻐 보였다.
그 아래로 하얀 바위와 일렁이는 나무 그림자는 마치 한여름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바위 바로 앞에서 등반 준비를 했다.
오늘 오를 바위는 새남바위에 있는 거인길이었다.
총 4p에 이르는 길이었고 4명이 한 팀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어쩌다보니 내가 선등을 서게 되었다.
기어렉에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장비들의 무게가 만만치 않았다.
초반 크렉은 홀드가 좋아서 레이백으로 뜯어서 가기에는 쉬운 편이었다.
적절한 위치에 캠 설치만 잘 한다면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다.
첫 피치에서는 재밍장갑을 끼고 갔는데, 중간에 클립하다가 헐렁했던 재밍장갑 손가락 구멍이 걸려서 난감했었다.
딱 맞는 장갑을 끼거나 사실 안껴도 괜찮았을 것 같은 구간이었다.
크랙 따라서 쭈욱 올라가다가 크랙이 끝나는 지점부터는 직상에서 올라가야 한다.
여기부터가 정말 난이도가 훅 올라가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난이도가 어려운만큼 볼트 간격도 매우 좁은 편이었다.
이런 각도에서의 슬랩은 처음이라 주룩주룩 미끄러지며 몇 번 추락을 했고, 기어렉도 너무 무거워서 중간 볼트에 잠깐 걸어두고 이동했다.
자유등반으로는 정말 너무 어려울 것 같은 루트였다.
그래서 인공등반으로 열심히 시도해서 올라갔고, 그렇게 첫 피치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두번째 주자는 오빠였다.
다들 크랙 구간은 쉽게 올라왔고, 직상하는 구간에서 많이 애를 먹었다.
그래도 빠르게 올라와서 무사히 모두 확보점에 모일 수 있었다
한 피치 올라오는데 정말 오래 걸렸던 것 같다.
그래도 열심히 사진찍어 주시면서 아래에서 기다려주신 선생님들도 정말 대단하셨다!
원래 거인길 4p까지 다 가고 싶었지만, 스타트 시간도 조금 늦었고 우리 등반도 느렸기 때문에 2p까지만 갔다가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2p 시작.
1p보다 훨씬 쉬워서 생각보다 빨리 올라갈 수 있었고, 캠 설치도 조금씩 감을 잡아가며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1p에서 신었던 암벽화가 너무 불편해서 2p에서는 오빠에게 부탁해서 전달받은 다른 암벽화로 갈아신고 올라갔다.
한결 좋았다 증말~~!!
나중에 민수쌤께 들은 이야기인데, 캠 설치할 때의 자세가 안정적이지 않았다고 하셔서 앞으로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 싶었다.
그렇게 2p까지 마무리하고 하강하려고 하니 낮과는 다르게 기온이 떨어지고 있었다.
바람막이 하나 꺼내입고 안전하게 하강 완료!
등반문화토론과 함께 하하호호 재미난 저녁시간을 보내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아직은 텐트 속 침낭 속에서 잠을 청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낯선 공기와 낯선 소리들이 섞여 밤의 고요함과 취침을 방해했다.
하지만 맑은 공기와 함께 끊임없이 들리는 풀벌레 소리가 안정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포근하고 따뜻하지는 않지만 낯선 그 밤의 공기가 싫지는 않았다.
잠들기 어려운 밤에 든 생각은, 살아가면서 정말 많은 경험을 해야지, 언젠가는 이런 소리와 공기의 온도가 익숙해지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언젠가는 그렇게 생각 없이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날도 오겠지.
그렇게 잠을 설치고 이른 아침이 밝았다.
아침의 텐트 속 공기는 포근했다.
밤의 공기와는 사뭇 달라서 텐트 안의 공간에 정도 들었던 것 같다.
아침메뉴는 간단하게 스프와 빵, 커피와 양배추 샐러드였다.
모닝스프갬성 :)
너무 맛있었다.
그렇게 아침먹고 바로 등반 준비 후 다시 새남바위로 향했다.
한번 가봤다고 조금 더 익숙해진 산길.
둘째날에는 세 개 코스를 등반했다.
5.9 슬랩B
5.9 두더지
5.9 장수
세 개 코스 모두 1p씩만 갔다가 내려왔고, 날씨가 좋아서 넷이서 재미있게 등반할 수 있었다.
처음 가본 용화산의 새남바위.
너무 아름다운 바위였고 날씨도 좋아서 1박2일 내내 즐겁고 행복했다.
새로운 바위에서 새로운 종목(?)의 등반을 해보는 경험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동안의 바위와는 느낌이 조금은 달랐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화목(?)했다.
어떤 바위를 가든 어떤 등반을 하든,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면 그것으로 최고가 아닐까!
그 다음은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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