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국립현대미술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 작은 방주>
    ▷ 국내여행/□ 한국에서 2022. 11. 28. 09:33
    반응형

    원래 계획에는 없었지만, 서울에 간 김에 미술관에 들러 오랜만에 작품감상을 해보기로 했다.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전시를 보고 싶었지만, 미리 예약을 해야 하고 당일 예약은 불가하다고 해서 우린 다른 전시들을 보고 가기로 했다.

    아쉬운 마음에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도록만 구매를 했다.

    오빠가 정말 궁금해 했는데, 도록 보고서 너무나도 좋아했다는 거 :)

    관람권 하나로 네 개의 전시를 볼 수 있었다.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 작은 방주>

    <올해의 작가상 10년의 기록>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2>

    <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

    이렇게 네 개의 전시를 다 볼 수 있었다.

    너무 오랜만에 이렇게 큰 미술관에 갔더니 공간감이 장난 아니었다.

    가끔 서울 가서 박물관, 미술관 둘러보며 문화생활 하는 것도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설치미술과 참여형 작품들이 많아서 이색적이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원탁› 구동 시간 안내

    10:20부터 시작, 5분씩 동작, 15분 휴식


    서울박스 중앙에 놓인 검은색의 ‹원탁›을 받치고 있는 것은 머리가 없는 18개의 지푸라기 몸체이고 하나의 둥근 머리가 테이블 위에 놓여 여기저기로 굴러다닌다. 이는 하나의 머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과 머리를 욕망하지 않아도 이 투쟁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를 빗대고 있다. 그리고 그 위로 폐 종이 박스를 조각조각 붙여 완성한 세 마리의 ‹검은 새›가 천천히 회전하며 아래에서 벌어지는 힘겨운 싸움을 지켜본다. 누가 머리를 차지할 것인가? 누가 낙오자가 될 것인가? 누가 이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 국립현대미술관 -


    둥근 머리가 굴러다니다가 떨어지면 원탁은 멈춘다.

    누군가가 그 머리를 들어 다시 원탁 위로 던지면 원탁은 다시 구동하기 시작한다.

    이런 참여형 작품이 너무 오랜만이라 신선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계속 보고 있으면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작품.

    <하나>

    계속 보고 있으면 눈이 피곤해지지만, 뭔가 궁금증이 생겨 자꾸만 눈이 가는 작품들.

    가볍게 둘러보기에 좋은 전시였고, 빛과 설치미술 작품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작은 방주> 작품.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두 선장과 배 안에 설치되어 있는 등대.

    오묘한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움직이는 배의 형상이 독특해서 인상깊었다.

    항해를 하는 배의 모습이 길을 잃고 헤매이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던 작품이었다.

    꽤 긴 시간동안 작품이 움직여서, 우리는 15분 정도 보다가 발길을 돌렸다.

    계속 보고 있으면 문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 같았던 작품.

    다양한 문의 디자인의 볼 수 있었고, 속도가 점점 빨라져서 오래 머무르면 눈이 피로해질 수도 있다 ㅎㅎ


    전시장 한켠에는 뜨겁게 붉음을 토해내며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빨강›이 있다. 전시장 입구의 커다란 흰 꽃 ‹하나›가 팬데믹을 겪은 동시대인의 아픔에 작가가 건네는 헌화라면, ‹빨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의 모습이자 생명의 순환을 의미한다. 진정한 자신만의 항해를 위해서는 절대자, 타인의 욕망을 추종할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근본적 가치를 쫓아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구해야한다. 최우람 작업의 근간인 설계도 드로잉이 암시하듯,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으며, 실존의 진정한 의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 국립현대미술관 -


    조명 빛을 받아 더욱 신비롭게 움직이는 오브제.


    폐차되는 자동차의 전조등과 후미등을 조립하여 별로 재탄생한 ‹URC-1›, ‹URC-2›가 눈부시게 빛나는 복도를 거닐며, 각자의 작은 우주를 항해하길 기대한다.

    - 국립현대미술관 -


    폐차 전 분해된 자동차의 후미등과 전조등으로 만들어진 작품도 너무 인상적이었다.

    반짝거리는 모습이 예뻐보였다.

    4개의 전시관을 다 둘러보고 나니 시간이 꽤 흘러있었다.

    계획없이 우연히 들어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오랜만에 문화생활도 하고 작품 감상도 할 수 있어서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