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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19일차 | 떼라디요스 데 로스 뗌쁠라리오스에서 베르시아노스 델 레알 까미노까지 걷다(Terradillos de los Templarios-Bercianos del Real Camino, Camino de Santiago)▷ 세계여행/17_Spain 2021. 5. 22. 09:40반응형
[벤콩부부세계여행] D + 580
산티아고 순례길 19일차
2019.10.21
오늘은 7시쯤 일어났다.
날씨가 춥다고 해서 조금 천천히 출발하기로 하고 식사부터 하러 알베르게 내 카페로 갔다.
3유로짜리 아침메뉴가 생각보다 부실했다.
봉지에 들어있는 미니머핀과 달달한 파운드케이크같은 걸 먹고 따뜻한 음료도 한잔씩 했다.
아침먹고 나갈 채비를 해서 8시 20분쯤 출발을 했다.
너무 추울 줄 알고 우비까지 입고 나갔는데 생각보다 공기가 차갑지 않아서 많이 안추웠다.
두개의 길이 있었는데 우린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해서 갔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고 날씨가 밝아지더니 어제와는 사뭇 다른 맑음이 나타났다.
새삼 비가 갠 후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고 특히 거미줄이 너무 귀여웠다.
거미줄에 맺힌 이슬 구경도 하고 신나게 걷다보니 첫번째마을을 지나쳐 두번째 마을에 와 있었다.
San Nicolás del Real Camino
별거없는 마을이라 잠깐 앉아서 쉬었다가 다시 출발했다.
날씨는 점점 좋아지고 있었고 따뜻해지고 있었다.
안개 사이로 보이는 창고같은 건물도 마치 그림같아 보이는 날이었다.
그러다가 날씨도 점점 맑아지기 시작했다.
그 다음 마을 사아군Sahagún까지 가는 길도 너무 아름다웠다.
날씨도 좋고 옛건물과 다리도 보여서 마치 피크닉 매트라도 펼쳐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 고풍스러운 옛 다리가 유명하다고 한다.
순례길 느낌보다는 작은 유럽 소도시에 놀러온 것만 같은 느낌!
유난히 은행나무가 많이 보이는 날이라 그런지 가을느낌도 물씬 났던 것 같다.
정말 가을가을한 길이다.
우리는 그렇게 사아군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긍정님이 찾은 맛집이 있어서 맛집을 찾아갔다.
가는길에도 더워지다가 추워지다가를 반복했다.
맛집이라는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오늘의 메뉴를 하나 주문했다.
근데 역시나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둘이 먹기에도 딱 좋았다.
식전빵과 와인 한병이 나왔고, 엔뜨라다로는 조개로 맛을 낸 콩스프가 나왔다.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마음에 들었는데 메인메뉴까지 맛있었다.
돼지고기 츄라스꼬를 주문했는데, 소고기 맛이 나는 고기가 나왔지만 정말 맛있었다.
감자튀김도 맛있고 진짜 만족했던 식사였다.
마지막엔 디저트까지 나오는 레몬 크림도 정말 맛있었다.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우린 다시 길을 나섰다.
사아군이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에서 가장 중간에 있는 마을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성당에서 중간지점 확인증(?)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우리는 크리덴시알에 스템프만 찍고 다시 출발을 했다.
오늘은 참 날씨가 더웠다 추웠다를 반복했다.
하지만 마지막 마을까지 걸어가는 길이 정말 아름다워서 그런것도 다 잊혀질 정도였다.
날씨와 구름이 예술이다.
가로수 길이 늘어선 느낌인데 햇살과 하늘이 정말 아름다웠다.
완전 가을가을했던 오늘 하늘과 구름, 시원한 듯 쌀쌀한 듯 그러다가 땀이 슬쩍 나기도하는 오묘한 날씨.
하지만너무나도 매력적인 날이었다.
중간에 잠깐 쉬었다가 다시 가는데 산티아고 순례길 중간지점이라는 곳을 지났다.
정말 의외의 조형물(?)이 길 사이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별로 큰 의미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진을 찍어두었다.
이제 드디어 중간정도까지 왔다고 하니 왠지 우리가 조금 대견한 느낌은 살짝 들었다 ㅎㅎㅎ
그렇게 우리는 마을에 도착했다.
베르시아노스 델 레알 까미노 Bercianos del real Camino
시간은 오후 4시가 넘어있었다.
왜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렸는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우린 알베르게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했다.
이번 알베르게는 저녁을 다같이 해먹고 아침도 먹고 기부식으로 돈을 내는 곳이었다.
직원 두명이 너무 유쾌해서 재미있는 곳이었다.
근데 긍정님 물통 뚜껑이 없어져서 긍정님은 다시 길을 되돌아 가본다고 했다.
나는 씻고 쉬고 있는데 1시간이 넘어도 긍정님은 오지 않았다.
결국 식사 준비시간에 맞춰 나는 식당으로 내려가서 토마토를 썰고 올라왔다.
긍정님은 6시 반쯤 돌아왔고 왕복 10km는 더 걸었다면서 엄청 힘들어했다.
씻고 파스 붙이고 다리 마사지도 해주는데 뚜껑 하나때문에 고생한 긍정님이 참 안쓰럽게 느껴졌다.
7시에 맞춰 식당으로 갔더니 준비가 다 되어 있었다.
와인과 식전 빵, 샐러드를 먼저 먹고 렌팅콩과 쵸리조가 들어간 스프같은 메인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자주보던 덴마크인 라스무슈와 이탈리아 아이들 세명과 안아서 꽤 유쾌한 수다들을 떨었다.
알렉산드로, 마르코, 코시모 아이들은 참 순수하고도 해맑아보였다.
긴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같이 식기를 정리하고 방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걷기에 참 좋았는데 내일도 오늘만큼 좋기를 바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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