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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16일차 | 까스뜨로헤리스에서 프로미스따까지 걷다(Castrojeriz-Frómista, Camino de Santiago)▷ 세계여행/17_Spain 2021. 5. 3. 09:20반응형
[벤콩부부세계여행] D + 577
산티아고 순례길 16일차
2019.10.18
오늘도 6시쯤 일어났다.
전날 찹스테이크가 남아서 살짝 볶아먹었는데, 아저씨께서 나오시더니 아침에 주방 사용은 안된다고 알려주셨다.
일단 먹던건 먹으라고 해서 아침은 다 먹을 수 있었다.
아침 먹고 바로 나갈채비를 했다.
배낭 하나는 동키로 보낼 예정이라 일단 배낭정리를 하고 7시에 숙소를 나왔다.
아침공기는 생각보다 너무 차가웠고 손이 정말 시려웠다.
정말 깜깜해서 핸드폰 라이트에 의지한채 길을 걸었다.
비는 오지 않아서 그게 정말 다행이었다.
마을을 빠져나오니 살짝의 언덕길이 있었는데, 언덕을 오를 때쯤 하늘이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했다.
언덕위까지 올라가니 뒤로 보이는 마을이 너무 예뻤는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또 추웠다.
잠깐 쉬었다가 언덕 위 아름다운 평지를 걷기 시작했다.
구름이 너무 많아서 해가 뜨는 건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바람이 세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하나 챙긴 긍정님의 우비를 입고 걷는데, 날보더니 긍정님이 엄청 웃었다.
꼬마 마법사 같다나...
뭐 보이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냥 묵묵히 길을 걷고는 11km지점 마을에 도착했는데, 마을 들어가는 입구에 나란히 심어져 있는 나무들이 너무 예뻤다.
사진을 안찍을 수 없는 곳!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더 걷다 보니 해가 조금씩 비추기 시작해서 더 아름답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리고 도착한 마을.
Itero de la Vega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에 도착해서 카페를 찾다가 그냥 중간에 있는 바에 들어가서 햄버거 하나랑 카페 꼰 레체 한잔을 주문했는데 커피가 더럽게 맛이 없었다.
그래도 햄버거는 먹을만해서 긍정님이랑 같이 나눠먹고 나왔다.
간식으로 사온 샌드과자를 먹으면서 길을 걷는데 비도 안오고 해도 비추니 어딜 봐도 너무 아름다웠다.
그길로 다시 8km 정도를 아주 빠르게 걸어갔던 것 같다.
오늘은 배낭도 없이 걸어서 편안했고, 내가 카메라를 들고 걸어서 오빠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하늘이 너무 예뻤던 오후였다.
그렇게 걷다가 또다시 반가운 마을에 도착했다.
보아디야 델 까미노 Boadilla del Camino라는 마을이었는데 역시나 작고 아기자기한 마을이었다.
한 카페에 들러 쉬었다 가기로 했다.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점심으로 싸온 볶음밥과 주문한 또르따를 먹었다.
그리고 블랙티를 주문했더니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마음에 들었다.
날씨가 좋아져서 기쁜마음으로 다시 길을 나섰다.
이 마지막 구간이 생각보다 너무 아름다웠다.
처음엔 긴 수로를 따라 걸었는데, 걷다보니 강길을 따라 예쁜길을 걸을 수 있었다.
우린 계속 강물을 따라 걸었고 멀리 평원과 나무와 구름과 강물이 정말 한폭의 그림같았다.
긍정님과 같이 걸으면서 계속 감탄하면서 걸었던 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 구간이 조금 더듸기도 했지만 너무너무 좋았다.
우린 그렇게 프로미스따 마을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예쁜다리가 있었는데, 엄청 오래된 느낌이라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수로가 유명한지 다들 기념사진을 찍길래 우리도 기념사진 찍고 마을쪽으로 이동을 했다.
다리위를 건너 마을로 들어서니 이 동네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동키로 보낸 가방을 찾기위해 Luz Albergue로 갔는데, 교회에서 운영하는 알베르게가 있다길래 가방만 들고 그리로 가봤다.
근데 자리가 하나밖에 없다고 해서 다시 짐 받은 알베르게로 돌아와야했다.
다행히 이 숙소도 자리가 있었고 침대배정을 받고 정리를 한 후에 좀 쉬다가 현호씨와 장을 보러갔다.
디아마트에 가서 저녁으로 먹을 야채와 삼겹살을 사고 다른것들도 사서 오자마자 저녁을 해먹었다.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고 삼겹살이 오랜만이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저녁을 아주 푸짐하게 먹고 잠깐 나가서 동네 성당 구경을 했다
예쁜 성당 앞에서 사진도 찍고 프로미스따 사진도 구경하면서 산책을 살짝하고 돌아왔다.
숙소에서 만난 일본인 TK와 같이 잠깐 얘기를 하고 도연&도아 자매와도 인사를 했다.
재미있게 얘기하다보니 9시가 넘어버려서 재빨리 양치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내일은 날이 춥다고 해서 조금 천천히 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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