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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34일차 | 뽀르또마린에서 빨라스 데 레이까지 걷다(Portomarín-Palas de Rei, Camino de Santiago)▷ 세계여행/17_Spain 2021. 6. 21. 09:05반응형
[벤콩부부세계여행] D + 595
산티아고 순례길 34일차
2019.11.05
오늘은 팔라스 데 레이로 가는 날이다.
7시쯤 일어났는데, 우리방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고 있었다.
8시까지 동키보낼 짐을 리셉션 앞에 두어야했기에 짐부터 싸서 밖에 내놓고, 주방으로 내려가 아침부터 먹었다.
전날 미리 만들어놨던 파스타를 데워 먹고 올라와서 나머지 짐들을 정리한 후 8시 반쯤 출발했다.
포르토마린은 너무 아름다운 동네라 마을을 떠나는게 조금 아쉬웠는데, 떠날 때의 모습도 너무 예뻤다.
마을을 빠져나오면서 두갈래 길에서 우린 길을 잘못 들었다.
다시 메인루트로 가기위해 가시덤불 사이를 걸어 올라가야 했는데, 초반부터 참 힘들었다.
좋은 길 놔두고 고생한 느낌이었는데, 긍정님은 긍정님답게 아주 긍정적인 마인드로 경험이라고 말했다.
다시 올바른 길을 따라 걷는데 생각보다 길이 참 좋았다.
출발할땐 비가 많이 안오더니 점점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걷다보니 화창해지기도 하고 비가 내리기도 하기를 반복했다.
8km 지점에 마을까지 쉬지 않고 걸었다.
Casa Garsia라는 카페에 가서 커피한잔, 차한잔을 시켜서 따뜻하게 마셨다.
다시 출발하는 길에도 거의 20분에 한번씩 비가 내렸다 화창하다를 반복해서 오늘 날씨가 참 이상하다고 느꼈다.
걷는 동안 작은 마을들이 있어서 지루하질 않았다.
커다란 수국이 예뻤던 곳.
순례길에서는 처음보는 돼지도 보고, 요즘은 소랑 말과 양들도 정말 많이 보는 것 같다.
날이 조금 맑아져서 예쁜 햇살도 볼 수 있었다.
13km 지점에 있는 마을까지 가서 또 어느 카페에 들어갔다.
케이크 하나랑 차 한잔을 시켜서 먹는데 따뜻하고 좋았다.
인터넷이 잘 되길래 친구들과 오랜만에 연락도 했는데, 오랜만의 목소리들이라 너무 반갑고 좋았다.
이제 곧 한국으로 가니 다들 만나야지!
신나게 통화를 하고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오늘은 왠지 길이 길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오늘은 비가 잠깐 그쳤을 때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촉촉한 잔디와 뭉게뭉게 구름들이 이렇게 멋질수가!
사진을 계속 찍고싶은 날씨랄까.
그렇게 걷다가 배가 고파져서 5km 전 지점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6유로짜리 샌드위치 하나를 먹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아주 잘 먹었다.
맛있게 먹고 레스토랑에서 만난 한국분들과 인사를 하고 바로 다시 출발했다.
오늘은 유난히 버섯을 참 많이 봤는데, 이렇게 우산같이 큰 버섯들이 정말 많았다.
빨갛고 반짝이는 느낌의 버섯보고 정말 신기했다.
비슷한 풍경이 이어져도 질리지 않는 모습들을 계속 보면서 우린 팔레스 데 레이에 도착했다.
Palas de Rei
도착하니 4시가 넘어 있었는데, 동키를 보낸 숙소로 가서 체크인부터 했다.
캡슐형 알베르게였는데 분위기랑 사생활 보호측면에서 너무 괜찮았다.
베드린넨까지 주고 와이파이도 잘 되는 편이었다.
일단 씻고 빨래부터 하고 가까운 곳에 있는 디아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저녁메뉴는 닭고기!
한마리에 4.99유로짜리 조리된 닭을 사서 왔다.
계란후라이 4개와 양송이 버섯을 볶고, 맛살 샐러드까지 아주 푸짐하게 먹었다.
식사하면서 만난 재우씨와 민기씨와도 한참을 이야기했는데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뒷정리를 하고 오늘은 생각보다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캡슐형 침대라 그런지 왠지 마음에 드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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