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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등반 | 남한산성 범굴암 하드프리 등반▷ 국내여행/□ 등산등반 2024. 12. 4. 09:45반응형
2024.11.25(월)남한산성 범굴암 등반
올해의 마지막 하드프리 등반이다 생각하고 남한산성 범굴암 등반을 하기로 했다.
11월 말쯤이라 날씨가 추워질 법도 한데,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우리가 선택한 날은 너무 따뜻했다.
네비에 '불당리주차장'을 검색하고 가면 속초에서도 2시간 10분 정도면 도착하는 거리에 있었다.
불당리주차장에는 화장실도 있어서 어프로치 하기 전에 화장실 이용도 하고 정비를 해서 출발했다.
다리를 하나 건너서 불당리 입구로 들어가 본다.
다리 우측으로는 개울물이 흐르고 있었다.
햇빛이 너무 따뜻하고 구름도 없는 아침이었다.
불당골쉼터 표지석(?)을 지나 첫번째 골목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면 되는데, 여기서 벌써 길을 헤맬뻔했다ㅠ
직진본능..계속 올라갈뻔..ㅋ
불당리 새마을회 건물을 좌측에 두고 계속 직진해서 올라간다.
짐이 한가득..!!
계속 직진하다보면 '고향집'이라는 주황색 간판의 식당이 나오는데, 고향집에서 바로 우측으로 작은 길이 나 있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우측에 초록색 펜스를 끼고 주욱 올라간다.
이제 좌측에 초록색 펜스를 끼고 가다가 두번째 묘지가 있는 위치에서 묘지길로 올라가면 산길이 나온다.
우리는 여기서 길을 못찾아서 계속 길따라 올라갔다ㅠ
사실 길따라 계속 올라가도 길이 나오긴 하지만, 진짜 어프로치는 10분이면 될 것을 우리는 쭉 돌아가서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ㅠㅠ
날씨가 너무 좋아서 땀 뻘뻘 흘리면서 데크까지 가서 여기서 우측으로 올라가 범굴암 쪽으로 가면 된다.
친절한 표지판이 여기에 있네.
범굴암 암벽연습장...
초입에도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ㅠ
열심히 산길을 걸어 범굴암에 겨우겨우 도착했다.
초입에 초록색 펜스를 좌측에 두고 두번째 묘지로 들어가면 된다.
두번째 묘지!!!!
나중에 내려올 때 보니 그 길 정말 가깝더라는...
암튼 우여곡절 끝에 범굴암에 도착했다.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조금 더 작은 느낌이 들었지만, 날씨가 좋아서 등반하기 딱 좋은 날일 것 같은 느낌!
혹시몰라서 헬멧을 준비해 왔는데, 걸어두고 한번도 안썼네..!
범굴암은 개념도가 커다랗게 설치되어 있었다.
기존에 찾아봤던 개념도와는 난이도가 변경된 부분이 조금은 있는 것 같았다.
범굴암 앞에 설치되어 있는 개념도가 아무래도 가장 정확하겠지?
5.11b가 언제 5.11d로 바뀐건가요 ㅋㅋㅋ
우리 말고도 다른 팀들이 있어서 장비정리 해서 눈치껏 스타트를 끊었다.
수도권에 위치한 암장이라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범굴암은 등반하기 편안하도록 여기저기 정리가 잘 된 모습이었다.
우리는 첫 방문이었지만, 이번에 등반해보고 다음에 또 간다면 더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일단 어프로치는 확실히 알았으니 :D
범굴암은 총 18개 루트가 있었고 난이도는 5.8 ~ 5.13c까지 다양하게 있었다.
특히 5.11대가 많아서 그 난이도의 등반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여기가 정말 재미있겠구나 싶었다.
좌측 벽에는 다른 팀이 줄을 다 걸어놨기에 우린 우측 벽에 있는 5.10d로 몸을 풀기로 했다.
5.10d 북장대지
오빠가 선등해서 퀵 걸고 완등하고 내가 이어서 등반했다.
생각보다 루트가 짧은 편이라 재미있게 등반할 수 있었고 한번에 올라갔다 왔다.
함께한 현빈이도 자연바위 경험은 많지 않지만, 퀵드로우 걸면서 하는 등반을 이번에 처음으로 해봤다.
낮은 난이도에 몸 풀 겸 퀵드로우도 걸어보고 선등을 해보는 경험은 또 오래오래 기억되지 않을까?
너무 잘했다.
사진에서도 느껴지는 따뜻한 날씨!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도 바위 주변 공간들이 넓어서 휴식을 취하거나 커피한잔 하기에 너무 좋았던 것 같다.
혹시나 사람들이 많이 없으면 탑로핑등반을 할 일이 있을까 싶어 자일을 2동 챙겨왔지만, 결론적으로는 셋이서 한동으로도 충분히 등반을 했다는 거다!
따뜻한 커피 한잔씩 하고 다음 등반을 준비했다.
거의 봄날씨나 다름없는 날씨였는데, 등반할 땐 반팔만 입고해도 될 정도였다.
그 다음 루트는 5.11a 성공을 하기로 했다.
다른 팀이 걸어놓은 줄을 다시 걸어드린다고 하고 그 자일로 등반을 했다.
근데 5.11a인줄 알았는데 너무 쉬워서 다시보니 이건 5.11a가 아니었다 ㅋㅋ
개념도에도 설명이 없는 것 같은 이 느낌이 뭐지!
오빠가 완등하고 내려와서 현빈이가 한번 더 몸 푸는 걸로 마무리!
나중에 보니 저쪽 구석에 시계가 있는 걸 발견했다.
누가 센스있게 여기에 시계를 가져다 놓으셨는지 :)
한두번씩 하고 밥먹자고 했었는데, 등반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렸다.
5.11a 성공
내가 먼저 하고, 중간에 루트파인딩을 못해서 텐션받고 올라갔다.
오빠가 한번에 끝내고 난 밥먹기 전에 한번 더 해보기로 했다.
다시하니 왜 이렇게 쉬운거지!?
루트파인딩의 중요성을 느꼈다!!
우측 바위에는 조금 어려운 난이도들이 많았는데 산길에 코코넛매트가 깔려있었다.
5.12b에 도전해보는 오빠!
오전엔 해가 쨍쨍했는데, 구름이 조금씩 생기더니 살짝 찬기운이 돌고 있었다.
도전하는 내남편 너무 멋져!!
2시쯤 점심을 먹었다.
왠지 백숙 먹고나면 등반이 조금 쳐질 것 같았지만, 그래도 먹어야지!
우린 먹는 게 중요한 사람들이니까 :D
맛있는 김치와 함께 맛있게 점심식사를 했다.
셋이서 다 못먹을 줄 알았는데 왠걸, 싹싹 긁어 다 먹었다 :)
뿌듯해라.
점심먹고 나니 다른 팀들도 등반은 마무리하시고 식사를 하시는 것 같았다.
그러니 범굴암 바위가 텅팅 비었다.
살짝 소화시키도 또다시 등반 시작!
현빈이가 온사이트로 퀵까지 걸어준 5.11a 하부님.
오빠랑 나랑 한번씩 등반하고 회수해서 내려왔다.
오버행 넘어가는 구간이 간현암의 엘리다가 슬쩍 생각나기도 했지만, 하부님 나름의 무브가 재미있었다.
5.11a 치고는 쉬운 편이었다!
이제 다른 팀은 아무도 없고 우리 셋만 남았다.
오후가 되어 조금씩 추워지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바위 전세내고 등반하는 건 언제나 편안하고 좋다.
5.11a 침괘정이라는 루트를 붙어봤다.
오빠 하는 거 보고 플래시로 올라갔는데 손이 시려워서 손가락 감각을 내주고 등반했다.
그래도 무사히 크럭스 통과하고 탑 찍으니 기분은 좋네 :)
사진이 없어서 아쉽다.
그래도 영상은 열심히 찍어뒀다 :)
https://www.instagram.com/reel/DC1lJLAyq5y/?igsh=MTNvemlyYnRwM3Jybg==
그리고 진짜진짜 마지막 루트!
5.11d (-5.10)이라는 루트였다.
-5.10이라는 이름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인걸까?
나도 한번 붙어봤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세번 텐션받고 완등!
내년에 와서 다시 붙어봐야겠다 :)
날씨가 좋아서 너무 따뜻하고 즐겁게 등반했던 날이다.
처음 가보는 바위라서 설레기도 했는데, 이제는 아는 바위가 되었으니 편하게 또 등반하러 갈 수 있을 것 같다.
어딜가든 등반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가면 함께하는 이들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이번 멤버도 너무 좋았고, 고마웠다.
이번 시즌 바위는 끝났지만 내년엔 모두가 조금씩 더 성장하길 바란다.
그래서 바위에서 함께할 수 있는 날들이 많기를, 또 그만큼 즐겁기를 바래본다 :)
5.10d 북장대지
5.11a 성공
5.11a 하부님
5.11a 침괘정
5.11d -5.10(텐션 3회)
하산길은 정말 가까웠다.
범굴암 앞쪽으로 쭉 내려오면 좋은 산길이 나오는데, 그 길 따라 5분만 내려오면 우리가 헤매였던 펜스가 나오더라..
다음에 갈 땐 잊지말자!
하얀 비닐하우스가 끝나는 지점에서 묘지쪽으로 들어가는거다~!!
내년에 또 옵시다 범굴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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