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르세리베가완 | 티엔티엔 레스토랑, 7t1 카페(Thien Thien Restaurant Kiulap, Coffeeby7t1, Bandar Seri Begawan, Brunei Darussalam)
2023.06.08
[벤콩부부 부르나이여행] D+3(1)
브루나이에서의 셋째날 아침이 밝았다.
숙소 근처에 은근히 식당들이 많아서 근처에서 밥을 먹고 자메 아스르 하사닐 볼키아 모스크에 가보기로 했다.
Thien Thien Restaurant Kiulap.
브루나이에서 처음 택시를 탔을 때 택시기사가 추천해준 식당 중 하나였다.
동남아의 흔한 식당 분위기.
더우니까 아이스티 하나 주문하고!
맑은 육수의 누들이랑 볶음누들 하나, 콩나물로 만든 반찬을 하나 주문했다.
약간 간장소스 맛이라 콩나물 샐러드는 입맛에 잘 맞았다.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맛이라, 배만 채우고 식당을 나왔다.
가격은 5.2브루나이 달러로 저렴했다.
약 5천원 정도!
구름이 몽글몽글 예쁜 날, 몰을 들러 잠깐 쉬었다 가기로 했다.
날이 엄청 더웠기에 코코넛 워터 드링킹하고.
화장실도 들렀다가 나왔다.
몰은 호텔과 연결되어 있어서 내부에서 바로 갈 수 있었는데, 호텔이 너무 웅장하고 예뻐서 잠깐 구경하고 지나갔다.
나무재질의 커다란 지구본이 가운데에 있었고, 천장의 샹들리에와 대리석 기둥까지 정말 멋진 호텔이었다.
차가 없는 우리는 천천히 걸어서 자메 아스르 하시닐 볼키아 모스크까지 걸어갔다.
정말 그늘하나 없는 쨍쨍한 날이라 엄청 더웠는데, 브루나이 정보를 찾아보니 브루나이 자동차 번호판에 대한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브루나이는 왕족 국가이기도 하지만, 그래서인지 일반 시민들에도 계급이 있다고 한다.
그 계급은 자동차 번호판으로 알 수가 있는데, 한자리 숫자의 번호판의 왕족이라고 한다.
대부분은 차량은 네자리 숫자로 되어 있었는데, 숫자가 클 수록 서민에 가깝다고 한다.
뭔가 차량 번호판 만으로 계급을 나눈다는 게 참 신기하면서도 이상했다.
그래서 번호판을 유심히 보기도 했는데 대부분 네자리 숫자더라는..!
걷다보니 건너편에 모스크가 보이기 시작했다.
역시 돔은 황금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멀리서도 번쩍번쩍 잘 보였다.
그늘 없는 길을 따라 모스크만 바라보며 걸었더니 입구가 반대라는 걸 알았는데, 근처에서 커피 한잔 하기로 하고 카페를 찾아봤다.
걷는 길에 자연스럽게 보이는 망고나무도 왠지 반갑다.
모스크와 하늘과 구름과 막 찍어도 예쁜 뷰 정말 좋았다.
어제 봤던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모스크보다 조금 더 화려한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벽무늬가 있고 민트컬러가 들어가서 그런 것 같다.
모스크 바로 앞에 위치한 카페.
Coffeeby7t1
구글 평점이 좋은 편이라 들어갔는데 직원들이 너무 친절해서 깜짝 놀랐다.
일단 카페 안에서 모스크가 보인다는 거!
그리고 모스크 잘 보이게 블라인드까지 친절하게 올려준다.
액자 속 그림같은 모습이다.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를 시원하게 한잔씩 주문해서 마시는데, 완전 커피 맛집이었다.
이렇게 맛있는 커피 너무 오랜만에 마셔봐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커피마시며 모스크랑 같이 사진도 찍고 직원들이랑 얘기하며 시원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카페는 아담하지만 있을 건 다있고, 일단 직원들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머무는 내내 우리도 행복했다.
직원 두 명과 현지인인 것 같은 남자애 한명과 이야기하다가, 갈 시간이 되어서 나가려는데 여자직원이 뭔가를 우리에게 건냈다.
이제 우리가 나갈 걸 알고 너무 더울까봐 준비했다는 새콤한 아이스티 음료!
이름은 까먹어서 모르겠는데 새콤달콤해서 너무 맛있는 음료였다.
우린 주문한 적이 없는데, 더운 땡볕을 걸어갈 우리를 생각해 음료를 두잔이나 준비해주다니~!!
이렇게 친절해도 되는건가요???
너무 감동스러웠다.
한참동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카페를 나올 수 있었다.
브루나이 사람들은 친절한 사람들이 많구나.
그리고 그만큼 마음에 여유와 배려가 깃들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생각해도 너무 감사하고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