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6일차 | 에스떼야에서 로스 아르꼬스까지 걷다(Estella-Los Arcos, Camino de Santiago)
[벤콩부부세계여행] D + 567
산티아고 순례길 6일차
2019.10.08
오늘은 뿌엔떼 라 레이나에서 로스 아르꼬스로 가는 날이다.
아침일찍 눈이 떠져서 5시 40분쯤 일어났는데 일어난김에 바로 준비를 하기로 했다.
짐을 챙겨서 주방으로 내려가서 일단 밥부터 간단하게 먹고 챙겨나오니 딱 7시였다.
7시에 출발한 건 처음이었는데, 어둠이 가득한 새벽이라 깜깜했는데 별도 보면서 걸을수가 있었다.
별보면서 걷다보니 여명이 붉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 감동에 지현씨랑도 같이 걸으면서 일출을 보기도 했다.
에스떼야 마을 끝에 있는 와인공장에서 와인을 무료로 제공해주는 곳이 있어서 우리도 들러봤다.
와인과 물이 나오길래 우리도 와인을 마셔봤는데 역시 맛이 좋았다.
오른쪽으로는 멋진 절벽이 멀리보이고 햇빛을 받아서 너무 아름다웠다.
근데 걷다보니 뭔가 이상했는데, 메인도로가 아니라 지름길로 가고 있었다.
갈림길에서의 표지판을 제대로 못봤던건지, 그냥 지름길로 가기로 하고 파란색 라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오르막을 한참 올라가서 잠깐 쉬는동안 간식도 먹고 풍경도 감상했다.
바람이 차갑게 느껴질 무렵 다시 출발해서 길을 걸었다.
정오가 가까워질수록 해가 쨍쨍해지고 그늘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오늘 걸었던 길은 대부분 밭이었는데 거름을 가득 뿌리고 있는 기계도 보고 올리브 가득한 밭도 많이 봤다.
물도 없고 흙을 많이 봐서 건조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예뻤다.
너무 아름답고 멋진 길들이 계속 이어졌다.
중간에 마을을 들렀는데 카페가 하나 있어서 커피도 한잔하고 또르띠야도 하나 먹었다.
생각보다 맛있었다.
다시 걷기 시작해서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를 가득 보고 가는데, 원래의 길과 합쳐지는 구간에서 길이 조금 이상했다.
그래도 다시 노란색 라인을 따라 걷다가 다른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걷다보니 작은 푸드트럭도 있어서 바나나도 하나 사먹고 마지막까지 힘을 냈다.
로스 아르꼬스까지 가는데 뜨거운 태양과 함께했다.
로스 아르꼬스는 생각보다 귀여운 동네였고, 우린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서 1시 반쯤에 도착했다.
바로 씻고 빨래부터 한 다음에 사람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광장 앞에 있는 피자집에서 피자 파스타 빠에야를 주문해서 다섯명이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맛있게 먹고 숙소로 와서 잔디밭에 누워 있는데 이렇게 바람과 그림자가 좋을수가.
너무 좋았다.
스트레칭도 하고 눈도 살짝 붙이는동안 긍정님은 드론촬영을 했다.
나경씨와 지현씨와 같이 마트가서 장도 보고 저녁은 오징어볶음을 먹기로 했다.
오자마자 준비해서 저녁은 오징어파스타가 되었다.
긍정님은 맛이 아쉽다고 했지만, 나는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지현씨랑 셋이 밥을 먹고 잠깐 나가서 또 잔디밭에서 쉬다가 7시 반에 성당에서 하는 순례자들을 위한 미사가 있다길래 선경언니와 구경을 갔다.
생각보다 멋있었고 뒷쪽 정원도 정말 아름다웠다.
숙소로 와서 이것저것 정리하고 사람들과 잠깐 얘기하고 오늘은 일찍 잤다.
재미있고 반가운 사람들과의 추억.
이것도 아주 오래 남겠지?
내일은 28km를 가야한다고 한다.
힘을 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