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4일차 | 팜플로나에서 뿌엔떼 라 레이나까지 걷다, 용서의 언덕, 여왕의 다리(Pamplona-Puente La Reina, C
[벤콩부부세계여행] D + 565
산티아고 순례길 4일차
2019.10.06

오늘은 팜플로나에서 뿌엔떼 라 레이나 마을로 가는 날이다.
난이도는 어제랑 비슷하다고 들었는데 왠지 아침엔 발바닥이 찌릿했다.
그래도 힘을 내서 아침도 즉석빠에야를 먹고 출발했다.



해가 뜨기 전에 출발했는데 같은 알베르게의 사람들이 거의 비슷한 시간에 출발을 하게 되었다.

멀리 산 위로 해가 곧 뜰 것 같은 멋진 일출도 볼 수 있었다.
잠깐 서서 뜨는 해를 바라보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뿌엔떼 라 레이나 마을까지 가는길은 생각보다 그리 가깝지는 않았지만, 오늘은 산에서 바라보는 논밭전경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아직 며칠 안되었지만 그냥 걷는다는 게 조금은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았다.




걷다가 거의 10km 지점에서 작은 마을을 발견했는데 여기에서 잠깐 쉬어가기로 했다.
많은 순례자들이 이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가는 것 같았다.


카페에 들어가 카페 꼰 레체 한잔을 하고 몸을 풀었다.
한국분들도 많이 만나서 종종 이야기하는 재미가 있었다.




마을에 있는 성당에 들어가 세요도 찍었다.



다시 걷기시작해서 언덕을 올라가니 '용서의 언덕'에 도착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언덕 위에 위치한 용서의 언덕은 바로 옆에 풍력발전기도 있어서 뷰가 정말 멋있었다.
바람이 많이 불기도 했지만, 해가 뜨겁게 덥지 않은 게 좋았다.





전망대같은 뷰가 있어서 사진도 찍고 쉬기도 하고 사람들도 만났다.



꽤 쉬었다가 내려가는 김에 양가 어머님께 영상통화를 드렸다.
드넓은 초원을 보며 어머님은 너무 아름답구나~하셨는데, 우리엄마는 역시 농부의 아내인가.
뭐 볼것도 없구만~하셨다ㅋㅋㅋㅋ
두분의 반응이 너무 달라서 우린 참 재미있었다.

내리막길을 내려가다가 잠깐 앉아서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요기를 했다.
엄청나게 커다란 배낭을 매고 있는 프랑스 남자를 계속 만났는데, 굉장히 마른 체구에 힘겹게 걷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람보다 우리가 더 느려서 어떻게 자기보다 더 느릴 수 있냐며 이야기하며 한참을 웃었다.



간식시간을 보내고 천천히 걸어내렸다.
또 예쁜 오솔길이 나왔는데 내리막길이라 조심조심 걸어야했다.



오솔길을 지나니 작은 마을에 도착했는데 풍경이 참 좋은 마을이었다.
사람들이 쉬어가는 곳이길래 우리도 잠깐 앉아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했다.



젤리도 나눠먹고 쉬다가 다시 길을 걷는데 길가에 달팽이들이 엄청 많았다.
이렇게 모여있는 모습은 처음보는거라 너무 신기했다.






걷다가 풍경보고 고요함도 느끼다보니 도착전 마을에 다다랗다.
여기도 작고 조용한 마을이었는데 잠깐 쉬었다 다시 걸었다.
하루일과가 먹고 걷고 먹고 걷고 하는거라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그만큼 매력적이기도 한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마지막 마을에서 뿌엔떼 라 레이나까지는 15분 정도 거리에 있었는데 이때 해가 참 쨍쨍했다.

우리 알베르게는 마을 초입에 있어서 금방 도착할 수 있었고, 잠깐 직원을 기다리는 동안 알베르게 앞까지 나가봤다.
순례자 동상 앞에서 사진찍고 다시 들어왔다.

기다리던 직원이 왔는데, 한국어를 조금 하는 얀이라는 직원이었다.
얀이 유쾌하게 우릴 안내해줬다.
함께 온 현호씨와 같이 방배정을 받고 동네구경에 나섰다.



도시에 도착하니 날씨가 너무 좋아져 있었다.
구름이 많았는데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것 같다.





배낭없이 홀가분한 몸으로 돌아다닌 건 새삼 가볍고 즐겁다.
이 마을도 참 예뻐서 둘러볼 곳들이 많았다.





Puente la Reyna라는 이름답게 아름다운 다리가 있었는데 반대쪽에서 보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어느 방향에서 봐도 전부다 아름다웠고 어떻게 찍어도 사진은 정말 멋지게 나왔다.





드론촬영도 하고 햇살 가득 받은 여왕의 다리도 한참을 바라봤다.
스페인은 정말 아름다운 다리들이 많은 것 같다.



로맨틱 다리, 뿌엔떼 라 레이나.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봐온 다리 중 아름답기로는 손에 꼽을 정도로 인상적인 곳이었다.
마을도 아름답지만 이 다리도 너무나도 아름답다.



여왕의 다리를 보고 알베르게로 다시 돌아가는 길의 마을풍경도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정말 유럽의 소도시를 여행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냥 지나가는 도시가 아니라면 며칠 더 머물고 싶은 곳이기도 했다.

바람이 불고 조금 추워져서 숙소로 돌아오는데 오는 길에 다른 알베르게에 묵고있는 한국분들을 만났다.






우리숙소는 저녁식사를 14유로에 먹을수 있었는데 호텔뷔페식이라 리뷰도 좋았었다.
한국분들께 리뷰좋다고 추천해주고 숙소로 돌아와 7시에 밥을 먹었다.
역시역시 호텔뷔페라 그런지 맛도 좋고 푸짐하고 든든했다.
추천받아 오신분들도 엄청 만족하셨다.
즐거운 식사를 마무리하고 자기전에 같은 알베르게에 묵고 있는 나경씨랑 한참을 이야기했다.
그 시간도 정말 재미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 알베르게는 난방을 켰는지 정말 따뜻했다.